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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여름특집 - 인제 점봉산 주전골

여름특집 - 인제 점봉산 주전골

     

여름특집 - 계곡산행인제 점봉산 주전골 글 이영준 기자 깊은 골에 울리는 은밀한 속삭임
▲ 한여름엔 그저 '풍덩'하는 계곡이 최고다. 설악, 그중에서도 점봉산 주전골은 더위를 피해 한철을 보내려는 사람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피서지.옛날 위폐를 만들던 무리가 숨어들었다고 해서 주전(鑄錢)골로 불리었다는 전설이 있는 그곳은 여전히 은밀하고 깊은 속삭임으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유혹한다.

주전골 산행은 점봉산 등산로가 막혀있어 정상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길이 완만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많아 가족·실버산행 코스로 적당하다. 가을이면 설악산 단풍코스로 손꼽히는 주전골은 여름에 찾아도 시원한 계곡미는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 푸른 계곡에 콸콸 넘치는 깊은 소와 귓전을 울리는 끝없는 물소리는 북적한 해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시원함이다. 주전골은 작년 수해를 입고 아직 복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남아있다. 수재민들을 위해서라도 올 여름엔 꼭 찾아볼 일이다.

하지만 계곡이 아무리 좋아도 정말 '풍덩'하지는 마시길. 국립공원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계곡 수자원 보호를 위해 온몸을 담그는 등 물놀이를 제한했으며, 적발시 벌금을 물린다고 공고했으니 그저 시원하게 탁족이나 즐기고 오시라.

산길
점봉산(1424m)은 한반도 식물의 남북방 서식지의 한계선이 맞닿아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54종의 꽃과 나무들이 모여 자생하는 보고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구역이다. 따라서 학술조사 등 특수한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해 사실상 등산은 불가능하다.

주전골 산행은 설악산 오색지구에서 시작한다. 음식점이 몰려있는 집단시설지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면 오색약수가 나온다. 약수터에서 오색석사까지는 평탄한 오솔길로 천천히 걸어도 20여분이면 된다. 오색화 전설이 있는 오색석사를 지나 선녀탕을 거치는 계곡길은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1시간여를 오르면 금강문이 나오고, 용소폭포와 갈라지는 삼거리다. 이곳은 석고덩골과 십이담계곡, 주전골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본래 주전골은 이곳부터 주전폭포~등선폭포를 거치는 약 800m를 두고 부르는 말이다. 용소폭포까지는 5~10분이면 다녀올 수 있으므로, 들러보는 것이 좋다. 깊은 소가 출렁이는 용소폭포를 지나 길을 따라 계속 가면 한계령 44번국도와 만나고, 다시 돌아 나와 20여분을 가면 통제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산길은 등선대~흘림골과 심이담계곡을 거슬러 점봉산 능선으로 올라붙지만 두 곳 다 작년 수해로 길이 막혀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설악산관리사무소는 주전골, 흘림골 일대를 새로 정비해 탐방로 2km를 조성하고 교량 17곳, 전망데크 2곳 등 시설공사를 마쳐 7월 중 개방 예정이다.

교통
오색리까지는 서울에서 양평~홍천을 거쳐 인제에서 44번 국도를 계속 따라 한계령을 넘어 양양 방면으로 가면된다. 대중교통편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까지 주말 하루 7회(6:30 8:30 9:20 10:00 11:30 14:00 18:05) 버스가 운행한다. 평일에는 하루 4회로 단축 운행한다. 상봉터미널에서도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6회 오색 경유 속초행 버스가 다닌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오색리행 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오색지구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요금은 당일 3000원이다.

둘러볼 곳

 오색석사

신라말 도의선사가 창건한 절이다. 도의선사는 헌덕왕(809~825)때에 당나라에서 혜능에게 법을 배워 귀국한 뒤 동설악의 진전사와 함께 이 절을 세웠다고 한다. 절의 후원에 있던 나무에서 5가지 색의 꽃이 피었기 때문에 절 이름을 오색석사, 지명은 오색리라 하고 그 아래의 약수도 오색약수라 했다는 설이 있다.

오색약수 
 설악산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큰고래골에 위치해 있다. 계곡의 한 너럭바위 암반 3개의 구멍에서 약수가 솟는데, 위쪽 구멍의 약수는 철분이 많고 아래쪽 2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약수는 탄산질이 많다. 하루 용출량은 1500ℓ 정도로 거의 일정하고,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장병·신경통·피부병·빈혈 등에 효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색약수는 조선 중엽 오색석사의 한 승려가 우연히 반석 위에 솟아나는 물을 발견한 후 오색석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도 하며, 5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오색약수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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