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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서울을 품은 강골의 바위산전철로 가는 근교산 서울 1·7호선 도봉역·도봉산(740m)

서울을 품은 강골의 바위산전철로 가는 근교산  서울 1·7호선 도봉역·도봉산(740m)


   

,사진 최두열_블랙야크 셰르파

0001(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전경.)
▲ 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전경.


이번 겨울은 막판에 영동에 눈을 쏟아 부어 심술을 부리기는 했지만 대체로 그리 춥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상 기온이 하도 많은 요즘인지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쉽게 감기에 걸려버리는 때이다. 옛말에는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든가 ‘봄추위가 장독 깬다’라는 말도 있다. 더욱이나 해빙기의 산에서는 방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봄추위와 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한봉우리산악회의 정형채 산행총대장과 김성엽 강미영 산행대장이 도봉역으로 모인다. 복장이나 표정에서 오랜 산행 경력이 묻어난다. 최병호 산행대장은 부인 송인순씨와 함께 도착한다.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이끄는지라 출타가 많으니 아내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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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산 능선에서 본 북한산의 병풍같은 모습.


도봉역~도봉초교~자현암~보문산장~우이암~보문능선~여성봉 갈림길~구봉사~도봉공원~도봉산역… 4시간 소요

도봉산(740m)은 서울의 동북부에 자리 잡은 산으로 기암과 명찰, 그리고 계곡의 승경이 아름답다. 도봉산은 서울시 도봉구와 의정부시 호원동 등에 두루 걸쳐 있다. 의정부의 지명 유래는 다음과 같다. 조선 초에 태조는 두 차례나 왕자의 난을 겪고 상심하여 함흥에 머물며 환궁을 하지 않았다. 이에 조정에서 함흥에 있는 태조 이성계에게 환궁을 청하는 차사를 보냈는데, 차사까지 해쳤기 때문에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함흥차사(咸興差使)라는 말이 생겼다. 그 후 태조가 무학대사의 간청으로 환궁하던 도중 도봉산 아래 의정부시 호원동 부근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 때 대신들이 와서 국사를 의논하고 재가를 받았기 때문에 의정부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서울의 역사와 함께 곳곳에 얽힌 사연이 많다.

0003(삼거리교 아래의 계곡은 탁족의 유혹을 느끼게 한다.)
▲ 삼거리교 아래의 계곡은 탁족의 유혹을 느끼게 한다.


도봉산은 연간 탐방객이 많기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명산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살면서 도봉산 한 번 안 다녀온 사람이 없을 정도니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도봉역 1번 출구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농협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동네 뒤로 도봉산 선인봉과 자운봉의 우람한 바위가 보인다. 도봉산의 암괴가 마치 지방의 큰 산에 온 느낌이다. 시선을 거둬 문득 발 앞을 보면 무수골의 눈 녹은 물이 졸졸거린다. 옛날에 물과 산이 좋아서 근심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무수(無愁)골이란 지명에서 느껴진다.

수량이 풍부하고 또한 맑은데 생태하천공사를 마쳐 멋진 암반이 사라진 게 좀 아쉽다. 도봉1파출소를 지나서도 계속 계곡물만 따라가면 된다. 도봉산역 코스는 등산객들로 붐비는데 이곳은 한적한 편이다. 도봉초교 뒤의 도봉산 모습을 보면 하루의 산행이 기대된다. 텃밭농장을 우측에 끼고 지나면 세일교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은 다락원 방면이다. 좌측 갈림길로 가다보면 자현암 안내판이 나온다. 다리 왼쪽의 길은 방학역에서 오는 길인데 귀곡산장 같은 난향별원을 지나서도 길이 좁아질 줄 모른다. 난향원을 지나면 커다란 굴참나무와 신갈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숲의 기운이 느껴지는 깊은 숲속이다. 큰길로만 10분 정도 가면 자현암이 나온다. 경내의 날씬한 7층 석탑이 눈길을 잡는다. 이곳에서 우이암까지는 약 2km거리다. 자현암을 나와 계곡 좌측에 있는 등산로를 오르면서 산길이 조금 좁아진다.

0004(축대 위에 있는 원통사의 종각이 도봉산의 암봉들과 어울린다.)
▲ 축대 위에 있는 원통사의 종각이 도봉산의 암봉들과 어울린다.


비교적 완만한 산길은 걷기에 편하도록 반석이 깔려있다. 우측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인데 주위의 나무들이 하늘로 쭉쭉 뻗어있다. 하늘도 안 보이는 계곡길이다. 급류에 대비해서 위험한 곳은 작은 철교도 가설되어있다. 자현암에서 40분 정도 올라가면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다. 주위의 꾸불꾸불한 소나무가 눈길을 잡는데, 여름에는 소나무 사이의 바위에 앉아 간식 먹기 좋은 곳이다. 이쪽 능선은 워낙 많은 산행객들이 다니는 곳이라 소나무의 뿌리가 다 드러나 있다.

0005(난향원을 보고 나와 다리를 건너야 산길이 이어진다.)
▲ 난향원을 보고 나와 다리를 건너야 산길이 이어진다.


바로 위에는 원통사가 있고 십 여 년 전에 석간수가 있던 곳은 이제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자리 잡은 원통사는 신라 경문왕 3년(864년)년에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원통보전 뒤의 수려한 바위가 돋보이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종루 또한 멋스럽다.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계단을 통과 후 우이암을 우측에 끼고 숨 좀 헐떡거려야 하는 길이다. 약 20분 정도 거친 숨을 쉬며 도봉산 주능선에 도착하면 곳곳에 있는 강골의 바위가 길을 막는다. 바위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구불구불 도봉산의 주능선이 시작된다. 능선 바위에 올라서면 도봉산 줄기가 멋지게 눈에 들어온다. 눈이 행복한 시간, 병풍이 펼쳐지는 시간이다.

0006(큰 바위 아래에 있는 거북샘 아래는 비박하기 좋은 곳이다.)
▲ 큰 바위 아래에 있는 거북샘 아래는 비박하기 좋은 곳이다.


선인봉과 자운봉 모습이 달력의 한 쪽이다. 왼쪽으로는 오봉의 모습이 조망되고 뒤돌아서면 바로 앞에 우이암이 우람한 모습으로 서있다. 우이암 뒤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의 능선이 길게 보인다. 그 사이에 있는 아파트단지들은 하나의 점이다. 사위를 휘 둘러보면 반대편의 북한산 인수봉도 그 모습을 확연히 드러낸다. 지리산 통천문 같은 바위사이의 길을 지나 전망대에서 오봉을 감상한 후 바윗길을 조금 내려오면 도봉탐방센터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도봉동까지 2.4km 거리이며, 자운봉까지는 2km다. 주능선에서 왼쪽의 오봉으로 갈 수도 있으며, 우측의 곳곳으로 난 길을 따라 도봉동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곧장 가면 포대능선을 거쳐 멀리 회룡사와 망월사 또 사패산까지 이어지는 긴 능선이다. 능선은 가끔 바윗길이 나오고 또 멋진 바위가 많아 눈이 심심하지 않다. 많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봉산이다 보니 곳곳의 소나무뿌리가 드러나 보인다.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오는데 일요일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그나마 기가 센 바위산이다 보니 그 많은 탐방객들을 다 수용해주는 서울의 자랑거리 도봉산이다.

0007(구봉사 황금빛 와불.)
▲ 구봉사 황금빛 와불.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 오가는 길에 도봉산의 멋진 모습을 보고 지었다는 한시 〈만장봉〉을 전한다. ‘雲歸萬丈峰頭白 花落三門路上紅(운귀만장봉두백 화락삼문로상홍)’ ‘구름이 걷히니 만장봉 정수리가 하얗고, 꽃이 문에 지니 길 위가 붉다’라는 뜻이다. 만장봉(萬丈峰)이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주능선을 따라가면 바윗길도 나오는데 깨끗한 화강암은 앉아 쉬어가기 좋은 곳이 많다. 험한 곳은 쇠줄을 박아 놓았다. 바윗길을 가다보면 오봉과 여성봉 방면 분기점에 닿는다. 이곳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3분만 가면 바람을 피해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이른 봄에 부는, 차고 매서운 바람을 소소리바람이라고 한다. 이런 바람을 피하기 딱 좋은 곳이다. 많이들 쉬어갔는지 쉼터에 앉을 만한 돌들도 몇 개 있다. 거북골이라는 계곡으로 20분 쯤 내려가면 좌측에 거북이 형상의 바위가 있고, 그 아래에서는 샘물이 나온다. 바위 아래의 공간이 넓어 몇 사람이 들어가 비박자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물맛이 좋은지 ‘한국의 명수 거북샘’이라는 게시판도 서있다.

0008(삼무아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뜻이다.)
▲ 삼무아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뜻이다.


불암산 정상 아래의 거북바위에는 못 미치지만 좌측의 거북이 머리가 거북형상을 떠오르게 한다. 거북샘에서 약 10분쯤 내려오면 왼쪽 바위에 써져있는 한자가 보인다. ‘無我爲’ 세 글자를 멋지게 암각한 것인데, 뜻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뜻이다. 세상사에 자신감에 넘치는 자들이 잠시 생각해봐야 할 경구다. 누군가 탁본을 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아래로 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가면 왼쪽 계곡의 바위에 ‘問師洞’이라고 초서로 쓴 글씨가 또 나온다.

‘스승을 찾는 계곡’이라고 안내판에 전한다. 바위를 적시며 흐르는 맑은 물에서 탁족(濯足)의 유혹을 느낀다. 아래에 도봉서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현인달사들이 많이 찾다보니 이런 글씨도 후세에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금빛 불상의 구봉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물길만 따라가면 도봉공원이다. 공원 입구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실을 통과하면 곳곳의 맛있는 식당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라며 손짓한다.


▶ 산행정보

도봉서원
서울에 현존하는 유일한 서원으로, 정암(靜庵) 조광조(1482-151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고 위패를 모셨다. 어필 사액을 받아 선현배양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되었다. 그 후 1971년에 다시 복원되었다가 최근에 또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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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천지(구 도봉식당)

25년째 도봉산 자락에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직접 만든 두부라 특히 건강에 좋다고 자랑한다. 모듬 두부 보쌈 두부가 담백하며 맛있고 홍어무침도 맛있다. 포두부보쌈을 적극 권한다.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 4나길 12-10.(02-3494-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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