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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백설이 발목잡는 ‘설국나라’를 오른다 심설산행5선

백설이 발목잡는 ‘설국나라’를 오른다 심설산행5선

  

남기성

01. 울릉도 성인봉 (986m)
국내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천연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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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니스(눈처마)와 눈꽃이 활짝 핀 말잔등과 성인봉을 잇는 능선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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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자생하는 성인봉은 겨울철 산악스키를 즐기기에도 좋다.

 

해양성기후로 인해 겨울에도 따뜻한 울릉도는 적설량이 많기로도 정평이 났으며, 성인봉을 중심으로 눈꽃 등의 설경이 독특한 풍광을 뽐낸다. 산의 형세가 성스럽다 하여 지명이 유래됐다는 성인봉은 안개와 구름에 덮이면 그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산은 연평균 300일 이상이 안개로 가려져 있으며, 겨울철 정상석 앞 제단처럼 된 바위는 눈에 덮여있기 일쑤. 성인봉에서 이어지는 말잔등(967m) 능선과 나리분지 일대는 눈이 많고 설질이 좋아 산악스키를 타려는 이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나무가 촘촘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라고 있는 완경사의 구릉지대가 산악스키를 즐기는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겨울철 성인봉에서는 동해바다를 보며 자연설 위를 따라 내리는 ‘산악스키페스티벌’이 매주 주말 진행된다. 말잔등 부근은 거대한 커니스가 형성될 만큼 눈이 풍부해 설동 야영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설동은 적어도 2m이상 눈이 쌓이는 곳에서나 가능한데, 울릉도는 국내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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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는 적설량이 많아 설동 야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02. 한라산(1950m)


눈밭과 고사목에서 피어난 눈꽃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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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실코스에서 본 병풍바위. 어리목광장 ~ 윗세오름대피소 ~ 영실휴게소 코스는 가장 짧으면서도 한라산의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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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은 눈과 안개가 많아 언제나 철저한 대비를 하고 올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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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세오름 대피소로 향하는 길. 겨울철 한라산은 1m 넘게 쌓인 눈밭과 고사목에 피어난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漢拏山)은 제주도의 진산으로 예부터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 속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약 30만 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휴화산으로 산 정상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자리한다. 산의 남쪽은 경사가 급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쪽은 평탄하고 광활한 모습을 띄고 있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계절 따라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한라산은 특히 겨울철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겨울이면 1m 넘게 쌓인 눈밭과 고사목에 피어난 눈꽃은 절경을 이룬다.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는 국내에 흔치 않은 해양성기후를 지닌 지역이라 갑자기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가 심해 심설산행을 하기 좋다. 한라산 내에서도 심설산행을 하기 좋은 코스는 윗세오름을 중심으로 한 지역. 철쭉군락 위로 눈이 내리면 하늘을 제외하고 온 천지가 하얗게 덮여 절경을 연출한다. 사제비동산에서 만세동산까지 30여분 걸리고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까지도 30여분으로 1시간 거리의 완만한 대설원이다. 만세동산에 이르면 백록담의 화구벽이 솟아있고, 민오름과 장구목오름, 윗세오름의 마루금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03. 민주지산(1241m)
완만한 능선사이로 만개하는 설화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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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만개하는 설화로 이름난 민주지산은 산 능선을 타고 각호산이나 석기봉, 삼도봉을 잇는 종주산행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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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지산 정상. 산세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크게 험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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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4월 초 민주지산 산 정상 부근에서 천리행군 중이던 특전사 6명이 동사한 사건 이후 세워진 무인대피소



전라‧충청‧경상 삼도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민주지산은 먼 옛날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대였다. 북쪽으로 각호산, 남동쪽으로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과 맞닿아 있다. 산세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크게 험한 곳이 없는 산은 정상에 서면 장쾌하게 펼쳐진 산줄기와 멀리 덕유산과 무주리조트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봄철 민주지산은 주능선이 온통 분홍빛 물결을 이룬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꽃으로 유명한데, 다른 산들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것과 달리 민주지산의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 잘 보존된 짙은 수림과 주능선 곳곳에서 모인 맑은 물이 한줄기 옥류가 되어 흐르는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산의 북쪽에 위치한 12km의 물한리계곡은 민주지산을 외부인들에게 알린 일등공신. 또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만개하는 설화로도 이름나 있을 만큼, 심설산행을 즐기기 좋다.

04. 소백산(1439.5m)
칼바람이 빚어내는 독특한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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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동계곡과 능선길이 만나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천동계곡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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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덮인 소백산 주능선길. 눈과 바람이 그려낸 겨울 풍경에 소백산은 비로소 소백산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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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은 바람의 산이다. 능선 위로 눈과 바람이 가득하다.




경북 영주시와 풍기읍, 충북 단양군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1987년 12월 14일 국립공원 제18호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이 서남쪽으로 뻗어 내리며 빚어놓은 소백산은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구분 짓는다. 소백산 칼바람이라 표현할 정도로 능선에서 부는 바람이 심하고, 겨울철이면 산머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 해서 소백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또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장쾌한 대설원으로 인해 겨울산의 대명사로 불린다.
설경만큼이나 야생화가 아름다운 산으로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산자락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가 있다. 봄철이면 광활한 능선이 온통 기화요초가 만발하며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불교의 성지이기도 한 소백산에는 초암사, 비로사, 희방사, 부석사, 구인사 등이 자리한다.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 내린 능선이 항상 북서풍을 받고 있어 상고대가 아름답고, 주목군락에 피는 특이한 눈꽃은 다른 산에서 보기 힘들다고 정평이 나있다. 소백산의 적당한 심설산행 코스로는 희방사나 죽령에서 바람을 등지고 연화봉을 올라 비로봉 정상에 오른 뒤, 천동리나 삼가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안전하다. 반대로 비로봉에서 희방사나 죽령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세찬 북서풍을 안고 산행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05.설악산(1707.9m)

설산 너머 겨울바다 조망되는 대표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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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의 기암괴석과 고목들이 피워내는 겨울 정경은 무척 아름다워,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의 설경을 으뜸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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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가 되는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듯 험준한 암봉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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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전망대까지 걸어 오를 수 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은 그중에서도 겨울의 설경을 으뜸으로 여긴다. 산의 기암괴석과 고목들이 피워내는 겨울 정경은 무척 아름답기 때문. 강원도 인제·양양·속초·고성에 걸쳐있는 설악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로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다. 주능선은 최고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서쪽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북동쪽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로 구분된다. 이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불린다. 산의 규모가 큰 탓에 등산로도 수십 개에 이를 만큼 복잡하다. 겨울철 인기코스는 남설악 오색지구로 올라 설악폭포를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길이다. 이후 중청봉과 소청봉을 거쳐 하산하면 되는데, 특히 소청봉에 이르면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용아장성 능선이 막아서고 정면으로는 공룡능선, 오른쪽으로 화채능선이 펼쳐져 산악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소청봉에서는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설악산 산행은 눈밭을 따라 산행을 즐긴 후, 정상 능선에서 보이는 겨울바다의 운치를 느끼고 온천욕으로 몸을 푸는 일석삼조의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겨울철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남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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