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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기암으로 쌓아올린 옹골찬 바위산, 불암산전철로 가는 근교산 ⊙ 경춘선 갈매역·불암산(508m)

기암으로 쌓아올린 옹골찬 바위산, 불암산전철로 가는 근교산 ⊙ 경춘선 갈매역·불암산(508m)


  

사진 최두열_블랙야크 셰르파

0001(불암산 정상석 옆에서 조망을 즐긴다)
▲ 불암산 정상석 옆에서 조망을 즐긴다


강산이 몇 번 변하면 세월의 풍파에 따라 사람의 인심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 되는 게 사람들의 삶이다. 그런데 스무살 적에 산으로 맺어진 인연은 참 질기고도 오래간다. 몇 십년이 지나도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나이 먹는 모습을 보며 살아간다. 대학에서 산악부 생활을 한 이들이 그렇다. 크레타 신고 인수봉을 오르던 홍안의 그들이 어느덧 애년(艾年)이 되어 자일의 정을 나누기 위해 산행 약속을 한다.

인하공전 산악부OB 이광재 회장과 전회장인 이병호씨가 처음으로 갈매역에 발을 딛는다. 1970년대 대학산악부 생활을 한 세대들이기에 산에서 온갖 풍상을 다 겪었을 연륜이다. 오늘도 그런 추억을 가슴 속에 안고 산행을 하며 그들만의 정을 나눈다.

천보산이라고도 부르는 불암산(508m)은 덕릉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능선이 연결된 산이다. 정상부를 비롯한 곳곳이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졌다. 남쪽 자락에는 태릉선수촌과 푸른동산 또 삼육대학교가 있다. 이곳은 바위에서 나오는 기(氣)와 깊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공기 때문에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또한 남쪽 자락에는 태릉갈비 같은 식당들이 많은데 별내면 일대의 신도시가 완공되면 찾는 이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0003(크고 깨끗한 갈매역을 나오는 전철산행팀)
▲ 크고 깨끗한 갈매역을 나오는 전철산행팀


불암산은 산의 사방에서 오르기 좋은데 전철로는 당고개역과 상계역에서 오르기 좋다. 또한 몇 년 전에 경춘선 전철화 작업으로 인해 신설된 갈매역에서도 올라갈 수 있다. 갈매역을 한자로 칡갈(葛)과 매화매(梅)를 쓰는데, 옛날에 칡뿌리가 뻗어나가고 또 매화향기가 퍼졌던 곳임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 인접해있다. 그 중에서 사패산을 제외한 4개 산 이름의 머리를 따서 ‘불수도북’이라는 1박 2일짜리 코스의 한 토막이기도 하다.


0004(삼육대 교정에 있는 인공호수인 제경호)
▲ 삼육대 교정에 있는 인공호수인 제경호


갈매역-삼육대정문-제명호-주능선-학도암-불암산 정상-돌다방-불암산 공원-상계역 4시간 소요

웅장하게 신축된 갈매역을 나오면 낮게 엎드린 불암산이 보인다. 등산로가 삼육대 정문을 통과해서 있기 때문에 일단 삼육대까지 가야한다. 좌측 앞에 보이는 높이 100미터 정도의 안테나 두 개가 이정표다. 마을 안길로 들어가 신양교회를 거쳐 안테나를 향해 가다보면 학교 앞에 육교가 보이는데, 그 육교를 건너면 삼육대 정문이다. 역에서 10분 거리다. 휴일을 제외하고 등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함이다.

학교로 들어가 왼쪽 울타리를 끼고 곧장 가면 자전거 주차장을 지나 왼쪽의 등산로에 접어든다. 불암산 둘레길이 삼육대 안으로 연결되어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운산로(雲山路)라고 적힌 빗돌부터는 피톤치드 향기가 느껴지는 숲속이다. 키 큰 나무들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삼육대의 생태보호구역인데 작은 개울가에 물레방아도 있다.

예쁜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인데 흙길을 밟으며 10여분 가면 제명호라는 멋진 호수에 닿는다. 정자도 하나 있어 꼭 고궁에 온 느낌이 드는데 호숫가에 앉아 계절을 즐길 수 있다. 호수에서 이정표를 따라 넓은 길로 10여분 오르면 능선의 등산로를 만나는데 야간에는 출입문을 닫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 울타리 밖의 길을 조금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을 만난다.

삼육대 정문에서 2km 온 지점이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약 3km정도 가면 화랑대역이고, 불암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2.5km를 더 가야한다. 우측으로 조금 가면 정자가 나타나는데 몇 년 전 태풍 때 벼락이 내리친 곳이다. 그 때문인지 낙뢰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있다. 몇 년 전에는 등산로 좌우에 줄로 울타리를 해놨었는데, 나무로 만들어놓으니 꼭 목장의 길을 걷는 느낌이다. 능선을 곧장 가다보면 학도암(鶴到庵)으로 빠지는 갈림길도 나온다. 정상은 1.8km 남았다고 이정표에서 알리는데, 400m 아래에 있는 학도암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

0002(불암산 학도암의 마애관음보살좌상)
▲ 불암산 학도암의 마애관음보살좌상


학도암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유명한 마애관음보살좌상이 그것인데, 고종 7년(1870년)에 명성황후가 불심을 일으켜 만들었다는 기록이 바위 측면에 적혀있다. 입시철에 13m 높이의 마애불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학학(鶴)에 이를도(到)라는 한자를 보면 경치가 좋아 학이 날아온 절이라고 추측해본다. 마애불 옆의 약사전은 바위를 깎아 만든 석굴암으로 안에 들어가 몸을 낮추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다.

능선의 헬기장 주위에 돌덩어리가 흩어져 있는데 단순한 돌이 아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서울시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봉우리 남쪽에 산성이 있었다고 추측이 되는 지점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근의 아차산 보루들과 관련되어 한강을 중심으로 삼국 산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근처에는 큰 헬기장도 하나 있는데 정상까지 940미터라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옆에는 산사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완만한 능선을 가면 전망대가 있는 깔딱고개가 나타난다. 나무 난간도 만들어져 있는데 상계역에서 올라오는 길이다.고개의 우측은 불암동이고, 좌측은 상계동 아파트 단지가 내려보인다. 사거리 고개에서 불암산 정상까지는 1km 거리에 2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데 바윗길에 난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길 옆에는 거북바위가 있는데 영락없이 거북이 형상이다.

0005(바위가 많은 불암산은 바위 사이로 등산로가 나있다.)
▲ 바위가 많은 불암산은 바위 사이로 등산로가 나있다.


태극기 휘날리는 바윗덩어리의 정상은 인파로 가득하다. 사방을 호쾌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내려와 쥐바위와 석장봉을 거치면 불암산 둘레길도 나오고 다람쥐광장을 지나면 수락산 방면의 바윗길을 재미있게 갈 수 있다. 하얀 화강암과 소나무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길이다.

쥐바위 옆의 계단을 다 내려오면 좌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청암능선을 거쳐 상계역 가는 방면이라고 이정표가 알린다. 내려가면 바윗길에 쇠말뚝이 박혀있다.

불암산 정상에서 1.5km 정도 내려오면 바위에 멋지게 자리 잡은 불암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한다. 상계동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인데, 정자 주변에는 사명대사의 한시도 몇 수 걸어놓았다. 임진란이 한창이던 1593년, 이곳 산자락 노원평에서 양주목사와 사명대사가 합세하여 왜군을 무찔렀다는 내용도 있다.

0007(하산길도 역시 바위지대라 쇠줄이 설치되어있다.)
▲ 하산길도 역시 바위지대라 쇠줄이 설치되어있다.


사명대사가 남긴 한시 몇 수를 읽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또 바윗길에 쇠줄이 박혀있는 지점을 만난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겨울에는 위험한 구간이라 쇠말뚝을 박은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일명 돌 다방이라는 곳에 닿는데, 누군가가 돌을 모아 멋진 식탁을 만들어 놓았다. 둥그런 화강암 식탁을 중심으로 대여섯 명이 돌의자에 앉을 수 있다.

덕분에 오가는 길손이 간식을 꺼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주위에는 비박을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작은 굴도 있다. 나무숲 사이 곳곳에 자리를 만들어 인근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놓았다.

돌 다방에서 10분 정도 가면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은 당고개역이 약 2km 거리고, 앞쪽으로 가면 상계역이 약 1km 거리다. 곧장 앞으로 가면 불암산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나가 10분 정도 가면 도로 건너편이 상계역이다. 역 앞의 먹자골목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많다.


▶ 산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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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성
얼핏 보기에는 봉우리 남쪽에 돌들이 흩어져 있어 산성 느낌이 안든다. 규모는 작지만 인근의 아차산 보루들과 관련되어 한강을 중심으로 삼국의 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추정되며, 서울시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었다.

학도암 마애관음보살좌상
불암산 학도암 뒤, 바위절벽에 만들어진 높이 13.4m의 관음보살이다. 고종 7년(1870년)에 명성황후가 불심을 일으켜 만들었다는 기록이 바위 측면에 적혀있다. 섬세한 조각기법이 무척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옆에 있는 약사전(藥師殿)은 큰 바위의 안을 파내었다. 불공을 바위 안에서 올릴 수 있는 곳이다.

불수도북
서울의 북쪽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5개 산중에서 사패산을 제외한 4개 산 이름의 머리를 따서 '불수도북'이라 한다. 4개 산의 능선 총길이는 대략 45km인데 잠을 자지 않고 20시간 내외에 걸쳐 종주를 한다.
불수도북 종주의 매력은 불암산과 수락산을 산행하면서 새벽에 서울과 의정부의 야경을 보고 도봉산과 북한산에서 서울의 전경을 즐기는 것이다. 북한산의 위문을 통과해 동장대 대남문 비봉 이북5도청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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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갈비찜

상계역 앞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매운 맛이 그리우면 찾아갈 만한 곳이다. 10여 년 전부터 영업을 해왔는데 묵은 김치와 등갈비로 만든 등갈비김치찜에 만족할 것이다. 겁나게 매운 국물을 한 숟가락 먹으면 육수를 찾을 것이다. 그 외 매생이굴국과 용두동철판주꾸미도 즐겨 찾는 메뉴다.(문의 02-930-8939)


 


사진 최두열_블랙야크 셰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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