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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섬, 그 이상의 섬. 비진도 산호길 4.8km선착장~전망대~선유봉에 이르는 비진도의 비경속으로

섬, 그 이상의 섬. 비진도 산호길 4.8km선착장~전망대~선유봉에 이르는 비진도의 비경속으로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0001(비진도는 풍부한 해산물과 더불어 시금치, 땅두릅 등의 밭작물로도 유명하다.)
▲ 비진도는 풍부한 해산물과 더불어 시금치, 땅두릅 등의 밭작물로도 유명하다.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 있어서 남해도와 쌍벽인 큰 섬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난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통영 주변에는 무수한 섬들이 위성처럼 산재하고 있다.’
-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0002(‘비진도 산호길’은 비진도에 있는 두 개의 섬 중 남쪽의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걷기 코스이다. 선유봉 정상까지 1km쯤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대체로 걷기 편한 오솔길이며, 중간중간 전망대도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라 할 수 있다.)
▲ ‘비진도 산호길’은 비진도에 있는 두 개의 섬 중 남쪽의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걷기 코스이다. 선유봉 정상까지 1km쯤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대체로 걷기 편한 오솔길이며, 중간중간 전망대도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라 할 수 있다.



장마치고는 비의 양이 지극히 적은 여름이지만 그렇다하여 남쪽의 하늘이 장마를 비껴간 것은 아니었다. 비는 잊지 않고 내렸고, 비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줄곧 찌푸린 채였다. 부족한 사진 실력을 날씨에 의존하고 있던 터라 아침이면 먼지 낀 베란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여름이 시작된 이래로 남쪽의 날씨는 맑을 때보다 흐릴 때가 훨씬 더 많았다.

0003(두 개의 섬을 잇는 비진도 해수욕장. 서쪽은 모래해변, 동쪽은 몽돌해변 등 동시에 두 개의 해수욕장을 품은 곳이다.)
▲ 두 개의 섬을 잇는 비진도 해수욕장. 서쪽은 모래해변, 동쪽은 몽돌해변 등 동시에 두 개의 해수욕장을 품은 곳이다.


비진도 외항마을

태풍 ‘너구리’가 일본으로 떠난 뒤 남녘의 하늘은 모처럼 파랗게 개었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쩍쩍, 달라붙던 진득한 습기와 무더위가 맑은 날씨와 청명한 바람에 한 꺼풀씩 벗겨지던 날이었다. 미륵도 때도, 한산도 때도, 통영의 하늘은 우울한 잿빛이거나 뿌연 해무로 시야가 막혀 있었다. 다행히 비진도로 향하는 날은 바람도 햇살도 하늘도 쾌청한 편이다.
통영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비진도 내항마을에 손님들을 내려놓는다. 내항에서 내리는 상당수 여행객들은 낚시꾼이다. 배는 다시 외항마을에 닿는다. 해수욕을 하려는 관광객들은 주로 이곳 외항에 내린다. ‘바다백리길’을 걸을 요량이라면 역시 이곳 외항에서 내려야 한다. 내항과 외항이 멀지 않으니, 내항에서 내려 외항까지 걸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한여름 무더위에 걷는 일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혹시라도 마지막 배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갈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배낭을 주섬주섬 챙겨 외항에 발을 내딛는다. 통영항을 출발한 지 얼추 1시간이 지나 있었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 걸음을 옮긴다. 손바닥 들여다보듯 빤한 곳이어서 가는 곳도 한정돼 있다. 차가 들어오기도 힘든 곳이고, 차가 있다 해도 섬과 섬의 끝이 그리 길지 않아, 펜션에서조차도 오토바이에 리어카를 연결해 예약 손님들을 태우곤 한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해수욕장으로 줄을 지으며 사라진다.
통영항에서 약 13km쯤 떨어진 한산면 비진리 외항마을에 위치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길이가 550m나 되는 천연 백사장이다. 백사장이 길게 뻗어나가다 잘룩해지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개미허리, 땅콩, 여자의 가슴 등으로 그 모양을 달리 표현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자 섬 가운데를 중심으로 서쪽은 모래, 동쪽은 몽돌해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비진도를 달리 ‘미인도’라고도 부르며,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해산물 또한 풍부해 ‘보배(珍)에 비할(比) 섬’이란 뜻으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0004(용머리바위, 슬핑이치, 갈치바위 등으로 불리는 비진도 산호길의 절벽 단애.)
▲ 용머리바위, 슬핑이치, 갈치바위 등으로 불리는 비진도 산호길의 절벽 단애.


하늘아, 회색 커튼을 거두어다오

선착장에서 0.2km쯤 떨어진 해변 한쪽에, 바다를 배경으로 둔 이정표가 서있다. 바다백리길은 이 이정표에서 선유봉(312m) 쪽으로 가야 한다. 시멘트 포장도로 위로 쭉, 이어진 파란색 페인트 줄이 초입까지 이어져 있다. 100m쯤 올라서면 이정표 하나가 다시 보인다. 이 이정표 앞에서 정상까지 길이 나뉘는데, ‘비진도 산호길’은 오른쪽 섬을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코스여서 어디로 가든 이 자리로 돌아오게 돼있다. 왼쪽(1.7km) 길은 거리가 짧은 대신 가팔라서, 오르막에 자신이 없다면 오른쪽(3.2km)으로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짧지만 가파른 길 대신 정상까지 둘러가는 코스로 방향을 잡는다. 근래엔 이 길을 지나는 이가 없었는지 풀은 웃자랐고, 길 중간중간 늘어진, 그러나 걷는 이에겐 잘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이 콧등으로 와락 쏟아진다. 끈적한 거미줄을 걷어내면 또 다른 거미줄이 머리카락에 걸린다. “벌레 많다. 우리 그냥 돌아가자.” 채 100m도 걷지 않은 커플이 길을 돌아나선다. 해수욕 차림이라면 이 길이 곤욕스럽기도 할 터. 반바지 밖으로 드러난 다리에 생채기가 생기고, 모기가 달라붙는다. 하지만 이 길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0005(비진암 위의 능소화. 봄이면 유난히 동백꽃이 예쁜 암자다.)
▲ 비진암 위의 능소화. 봄이면 유난히 동백꽃이 예쁜 암자다.


갑자기 어두컴컴한 숲이 길을 막는다. 동백숲이다. 동백나무가 이렇게 클 수도 있구나, 싶은 곳. 한 사진작가는 “통영 인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백꽃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비진암을 꼽기도 했다. 이 동백숲을 통과하면 바다를 마주한 비진암이 나온다. 인기척 없는 암자만 급격히 흐려진 하늘 아래 동백꽃처럼 떨어져있다. 암자 앞으로 ‘슬픈치’라는 이정표가 붙었다. 적막 때문인지, 아니면 낮은 하늘 때문인지, 비진암을 뒤로 한 걸음이 괜히 울적하다.
비진암을 벗어나면 곧 이국적인 숲이 발끝에 와닿는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적절히 섞였다. 오른쪽 아래로 연신 파도소리가 들리고, 발목까지 올라온 초록의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곳. 바닷바람을 맞고도 키를 훌쩍 높인 나무들 사이사이, 잿빛으로 내려앉은 하늘이 번진 물감처럼 풀어져 보인다. 숲을 빠져나오자 훅, 바람이 얼굴 위로 내려앉는다. 바다다. 거침없이 너울대는 파도와 깎아지른 듯한 해변의 바위가 길을 잇는다. 더듬더듬, 혹시 울퉁불퉁한 저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닐까, 쓸데없는 겁을 내며 절벽 위에 선다. 흐린 하늘이, 참으로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용머리바위’로도 불리는 이곳의 이름은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이다. 비진암 앞의 ‘슬픈치’란 이름도 결국은 이곳을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지 싶다. 이름 끝에 붙은 ‘치’라는 말은 해안선에 툭 불거진 단애, 그러니까 수직이나 급경사의 암석사면을 말한다. 산에서의 ‘치’는 고갯마루다. 그것이 산이든 바다이든 ‘치’는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갈치바위’라고 이름 붙은 까닭은 태풍이 불 때마다 파도를 따라 날아온 갈치들이 이 일대 소나무 가지에 걸린 데서 연유한 것이다. 졸지에 넓고 넓은 바다를 떠나 섬 안까지 날아온 갈치에겐 날벼락이지만, 마을 주민들에겐 즐거운 볼거리이자 맛있는 저녁 밥상거리였을 것이다.


0008(비진도 해수욕장 중 모래해변 쪽의 바다. 통영항을 출발한 배는 저 바다를 통해 비진도로 들어온다.)
▲ 비진도 해수욕장 중 모래해변 쪽의 바다. 통영항을 출발한 배는 저 바다를 통해 비진도로 들어온다.


선유봉 가는 길

길이 끝날 때쯤 전망대가 나온다. ‘노루여전망대’다. 바다를 향한 바위절벽엔 샛노란 원추리가 피었다. 수평선 쪽의 섬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대략 왼쪽부터 연화도, 우도, 욕지도, 외부지도, 두미도, 추도, 연대도, 미륵도 순이다. 옛날엔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이 서식했고, 주민들이 산 위에서 노루를 쫓아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해 잡기도 했단다. 또는 이곳 해안 절벽 아래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노루를 지나가는 배가 종종 건져 올린 일이 있어 ‘노루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치’가 해안절벽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여’는 바다에 잠긴 조그만 바위섬을 말한다. 한자로는 노루 장자와 여울 탄자를 써서 ‘장탄(獐灘)’이라고 부른다.

노루여전망대에서 선유봉까지는 약 1km. 반대편만큼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산이 높아질수록 바다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바다를 가린 숲엔 노루인지, 파도를 타고 넘어온 갈치인지, 푸스슥, 살아있는 무언가가 숲을 스치는 소리가 난다. 미륵도 달아길에서 보았던 ‘독사 출현지역’ 주의 안내판도 붙어 있다. 비록 바다 한가운데 솟은 작은 섬이지만, 섬은 바다와 숲과 더불어 싱싱한 생명들을 길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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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출발한지 30분쯤 지나서 정상인 선유봉에 닿는다. 날씨만 좋다면 거제에서부터 앞으로 가야 할 매물도까지 두루두루 보이겠지만 하늘은 도통 개일 기미가 없다. 팔각정 안에 배낭을 내리고 보이지 않는 바다를 응시할 뿐. 방울토마토로 허기를 달래고 산을 내려선다. 경사가 급한 곳이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내려서는 길에도 눈은 쉴 틈이 없다.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돼 땅으로 내려 보낸 밥공기 모양”의 흔들바위,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굳어버린 망부석(여인바위), 사약의 재료로 쓰였다는 다년생 초본 천남성 등이 하산객들의 발목을 사로잡는다. ‘망바위전망대’와 ‘미인도전망대’도 있는데, 그중에 갑은 단연코 미인도전망대이다.


0006(비진도 해수욕장 중 몽돌해변. 마을 어르신이 바지락을 캐고 있다.)
▲ 비진도 해수욕장 중 몽돌해변. 마을 어르신이 바지락을 캐고 있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보이는 섬은 정상인 선유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표류 중인 선장이 풍란의 냄새를 맡고 길을 찾았다는, 그래서 ‘꽃등대’로도 불리는 춘복도가 가깝고, 우리가 밟고 선 비진도의 뚜렷한 모습과 마치 산너울처럼 겹겹이 늘어선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데크 위에 집을 짓고 하룻밤 묵어도 좋으련만 마지막 배를 타고 떠나야 하기에 유난히 더 아쉬운 곳이다. 섬도 그 마음을 알았는지, 초입의 갈림길 이정표로 되돌아왔을 땐 하늘이 제법 맑아져 있었다.

망부석전망대에서 보았던 박경리의 <산다는 것> 마지막 글귀가 섬을 벗어난 바다 위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2014년 2월 기준, 비진도의 내항과 외항, 두 마을을 합친 주민 수는 200명이 조금 못 된다. 어업이 발달해 ‘부자섬’ ‘모범섬’ 등으로 불렸고, 지금도 싱싱한 해산물과 관광사업으로 여름 성수기엔 제법 붐비는 곳이다. 예전엔 가구수가 더 많았지만 ‘사라’, 근래엔 ‘매미’ 등 태풍에 쓸려간 집이 많다. ‘너구리’가 다녀갔을 때도 상당수 배들을 안전한 한산도로 접안시켰을 정도. 최근 지어진 펜션들 대부분은 외지인들 소유다.

“좋은 시설이 아니면 손님들이 안 오는데 어쩔 수 없지. 좋은 집 지은 사람은 돈 벌어 먹고 사는 게 당연하기고. 그리 이해하고 살아. 마음을 비워야 해.”

외지인의 펜션에 피서객들을 빼앗긴 것이 섭섭하진 않을까 싶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게 또 아닌 모양이다. 요즘의 손님들은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갖춰져야만 오고, 그렇게 투자한 집들에 손님들이 더 드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믿는다.
외항마을 신연치(77세) 할머니와 정묘순(71세) 할머니는 세 살배기 손자 치윤이의 앙증맞은 재롱을 보며 깻잎 다듬기에 열심이다. 남자들이 바닷일로 생계를 잇는다면 여자들은 밭일로 힘을 싣는다. 시금치와 땅두릅은 해산물 못지않은 비진도의 특산물이다.

0007(외항마을의 정묘순 할머니와 신연치(우측) 할머니. 그리고 재롱둥이 치윤.)
▲ 외항마을의 정묘순 할머니와 신연치(우측) 할머니. 그리고 재롱둥이 치윤.


두 할머니는 각각 죽도와 한산도에서 비진도로 시집을 왔다. 이유는 딱 하나. “중신이 안 오께.” 섬처녀는 뭍으로 시집 갈 기회가 드물던 시절이었다. 자식들은 부산과 김해 등 대처로 나갔지만 신연치 할머니는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처음 뭍을 밟아볼 수 있었다. “그리 좋은 데가 천지였지만 섬에서 살아야 하는 줄만 알았지. 그때는 방도가 없었으니까.” 물론 지금은 뭍으로 나가자는 자식들 성화에 손사래를 친다.

통영의 섬에서 태어나 70년 넘는 세월을 통영의 섬에서 살았다. 아이들은 통학선을 타고 인근 한산도로 학교를 다녔고, 아버지들은 바다로, 어머니들은 리어카조차 들어갈 수 없는 좁은 섬길을 따라 이고 지고 밭일을 하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힘썼다. 다행히 섬에 남은 젊은 사람들 덕에 아이들 재롱을 볼 수 있는 곳. 무릎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신 할머니가 이웃의 정묘순 할머니 댁에 마실을 오는 이유도 꼬맹이 치윤이 때문이다.

파도가 세서 태풍 피해를 곧잘 입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교통이 좋아졌고, 비오면 물 빠짐이 좋은 토질 덕분에 밭농사 잘되고, 가물 땐 급수를 해야 하는 여느 섬과는 달리 식수도 넉넉하다. 겨울에도 춥지 않아서 눈이 언제 내렸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93세인 마을 최고령 할머니를 필두로 80대의 정정한 어르신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꼭 그것 때문이 아니어도, 비진도는 섬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


 ▶ information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_ 비진도 산호길 구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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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항


● 비진도 산호길 구간별 거리 (공식 거리와 이정표 거리에 오차 있음)
외항 선착장-초입 삼거리(0.3km)-슬핑이치(1.5km)-노루여전망대(0.4km)-선유봉(1.0km)-선착장(2.0km)

거리: 약 5.2km
시간: 휴식 포함 약 3시간

공식 발표 자료는 4.8km이지만 이정표 상의 거리는 5km 남짓이다. 비진도 산호길은 비진도의 오른쪽 섬을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형 등산로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시멘트 도로 위에 파란색 선이 그어져 있는데, 그 선을 따라 산쪽으로 올라서면 곧 바다백리길 이정표 삼거리에 닿는다. 원점회귀이므로 이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다. 다만 왼쪽 코스는 정상인 선유봉까지 짧은 대신 가파르고, 오른쪽은 조금 둘러가는 대신 경사도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힘들게 올라갔다 편하게 내려올 것인가, 편하게 올라섰다 가파른 길로 내려설 것인가는 여행자들의 몫이다. 취재진은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섰다. 이 경우 동백숲~비진암을 거쳐 슬핑이치까지 비교적 평지가 이어진다. 해안 절벽인 슬핑이치에서 서서히 오르막으로 바뀐 길은 노루여전망대부터 선유봉 정상까지 약 1km가 가파르다. 반대로 선유봉 정상부터 선착장까지는 내리막이 이어진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나오는 데는 3시간이면 충분하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외항마을에서 내항마을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다. 포장도로로 40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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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길 안내도


● 오가는 길 (지역번호 055)

대중교통 / 서울 서초동남부터미널과 강남터미널에 통영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고속버스의 경우 아침 7시 10분 첫차부터 밤 12시 30분까지 하루 17회 운행하며, 요금은 우등고속 32,400원이고 4시간 10분쯤 걸린다. 시외버스는 아침 6시 40분 첫차를 시작으로 밤 11시 30분까지 27회 운행하며, 요금은 24,600원(심야 27,100원)이다. 경상권인 부산과 진주는 말할 것도 없고, 전라권인 광주와 순천에도 통영을 오가는 버스가 있다. 통영에서 비진도로 가려면 통영항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산호길을 걸으려면 외항마을 선착장에서 내려야 한다. 평상시 배 시간은 아침 7시,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등이지만 성수기 때는 증편 운항하므로 출발 전 여객터미널(055-645-3717)로 문의해보는 게 제일 좋다. 요금은 8,250원으로 내항과 외항이 같다.


터미널 연락처 /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02-521-8550,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통영시외버스터미널 1688-0017, 통영 시내버스(bms.tongyeong.go.kr) 644-4808, 통영 콜택시 643-1400, 645-0000, 통영항여객터미널 1666-0960(645-3717)

자가용 /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대전JC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부산과 광주에서는 남해안고속도로를 타다 진주JC로, 이후 통영IC에서 통영시청 방향으로 진입, 이후 여객선터미널 이정표를 따른다. 비진도까지는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으므로 차를 가져왔다면 통영항여객터미널에 주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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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바위


0014(비진암)
▲ 비진암


● 기타 정보 (지역번호 055)

•화장실은 외항마을 선착장에 있다.
•노루여전망대, 선유봉전망대, 미인도전망대, 망부석전망대 등에서 쉬어갈 수 있다. 일부 백패커들은 전망대에서 야영을 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외항마을에 매점이 있지만 산행 중엔 마땅히 식수를 구할 곳이 없으므로 먹을 물과 간식은 미리 배낭 안에 챙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만든 바다백리길 리플릿은 통영시청(www.utour.go.kr)에 신청하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각 구간별 사무소, 분소, 탐방지원센터에서 스탬프 투어가 가능하고, 전 구간 완주 후엔 기념품도 받는다.
•비진도 내항마을에는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팔손이나무 자생지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640-2400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ecotour.knps.or.kr/bada100/index.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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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항마을


● 숙식정보 (지역번호 055)

외항마을에 쉼터민박(010-2899-3751), 솔비치펜션(010-9317-6023), 해노는섬집(010-4589-0850), 파도소리민박(010-9655-6170), 창원민박(011-9543-8293), 비진식당(010-4303-3539), 사공민박식당(010-7621-0223) 등이 있다. 통영펜션민박협회(tystay.co.kr) 645-0042.


 


사진 황소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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