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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에서 하룻밤~산바람은 나뭇잎을 연주한다

경기도 가평군 호명산에서 하룻밤~산바람은 나뭇잎을 연주한다


  

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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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가 무섭다’는 말, 하룻밤을 산 위에서 보내보니 알 것 같다. 한낮에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산의 공기는 서늘하다. 버릇처럼 걷어찬 침낭을, 잠결에도 겨울 코트처럼 여미게 만드는 서늘함. 산은 시나브로 가을이다.


[MOUNTAIN= 안준영 기자 사진 신희수 기자 협찬 Rab]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백패커라면 상봉역은 익숙한 장소일 것이다. 경춘선 주변에는 산이 많다. 천마산역 천마산, 대성리역 화야산, 청평역 호명산, 굴봉산역 굴봉산, 강촌역 검봉산 등. 경춘선 전철을 타고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산행지가 많다.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도 경춘선을 애용하고, 어지간한 자전거만큼 크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 멘 백패커들도 춘천행 전철에 종종 배낭을 싣고 산을 향해 떠난다. 경춘선 주변에 산재한 많은 산들 중에서 청평호반을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 위에 호수를 품은 호명산으로 향한다.


0002(호명산 등산로는 청평역 출구에서부터 이어진다. 1번 출구는 청평터미널 방면이다. 주변에 식당과 할인마트가 있다. 식사와 물품 구매 등을 해야 된다면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에 청평터미널 주변 식당과 할인마트로 이동!)
▲ 호명산 등산로는 청평역 출구에서부터 이어진다. 1번 출구는 청평터미널 방면이다. 주변에 식당과 할인마트가 있다. 식사와 물품 구매 등을 해야 된다면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에 청평터미널 주변 식당과 할인마트로 이동!


백패킹 대상지로 유명한 호명산
경기도 가평군의 호명산은 “옛날에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의 왕래가 적어,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산 이름의 유래보다 산 위에 있는 호수로 더 유명해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산이기도 하다. 당일 산행지로도 인기가 좋다. 높이 632m로 완만한 산이지만 잡목 숲이 우거져 샛길이 많지 않다. 주요 등산로는 ①청평역~호명산 정상~기차봉~장자터 고개~상천역, ②범울이 계곡~호명산 정산, ③우무내골~장자터 고개~호명산 정상 등이다. 그러나 범울이 계곡과 우무내골은 청평역과 상천역 등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탓에 전철을 이용하는 등산객은 접근하기가 불편하다. 전철역에서 바로 등산로로 이어지는 곳은 청평역 청평유원지와 상천역 상천초교다.

0003(춘천은 아니지만 청평역 근처에는 닭갈비 식당이 많다. 닭갈비와 막국수로 든든히 배를 채운다.)
▲ 춘천은 아니지만 청평역 근처에는 닭갈비 식당이 많다. 닭갈비와 막국수로 든든히 배를 채운다.


한편, 백패커들에게 호명산은 상천역 부근 잣나무숲이 백패킹 대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상천 마을회관에서 잣나무숲까지는 1시간 남짓 거리로 오래 걷지 않아도 되는 점이 큰 장점이다. 짧은 트레킹이 아쉽다면 청평역에서부터 출발해 호명산 정상~기차봉 쉼터~호명호수를 거쳐 상천역까지 도착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당일 산행의 일반 코스이지만 급경사나 위험 구간이 거의 없어 백패킹 코스로도 적당하다. 산행거리는 약 10km, 소요시간은 3~4시간이다. 단, 배낭이 무겁기 때문에 일반 등산객보다 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산행 시간을 여유롭게 6시간 정도로 계획해 일몰 전에 야영지에 도착하도록 한다.

0004(청평역 2번 출구에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청평유원지가 나온다. 지도에는 ‘청평유원지’라는 간판은 어찌된 일인지 ‘청명유원지’다.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니 의심하지 말고 그대로 직진! 유원지 공터를 지나가면 ‘호명산 베이스캠프’라는 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호명산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다.)
▲ 청평역 2번 출구에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청평유원지가 나온다. 지도에는 ‘청평유원지’라는 간판은 어찌된 일인지 ‘청명유원지’다.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니 의심하지 말고 그대로 직진! 유원지 공터를 지나가면 ‘호명산 베이스캠프’라는 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호명산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다.


청평역에 도착하면 백패커들은 다소 한산한 2번 출구로 향한다. 1번 출구는 청평터미널 방면이다. 터미널 주변으로 위치한 식당과 할인마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곧장 2번 출구로 나가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밤에 간단한 주전부리가 필요하다면 여행객들과 함께 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1번 출구 앞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단체 여행을 온 대학생들로 왁자지껄하다. 청평역 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역사 앞에 대기 중인 할인마트의 픽업 봉고차를 골라 타거나 서울에서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들을 질질 끄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모처럼만에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나와 한껏 들뜬 그들의 표정이 백패커의 그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0005(청평유원지에서 호명산을 향해 가는 길. 조종천 둑방길을 약 500m 걷는다. 아직까지는 평지를 걸어가느라 평온한 얼굴.)
▲ 청평유원지에서 호명산을 향해 가는 길. 조종천 둑방길을 약 500m 걷는다. 아직까지는 평지를 걸어가느라 평온한 얼굴.


반면, 호명산 등산로와 이어지는 2번 출구 앞은 한산하다. 호명산은 이정표의 지시대로, 청평유원지와 조종천을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정표는 길 찾기보다 길 잃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 청평유원지에는 작은 매점이 하나 있다. ‘호명산 베이스캠프’라는 매점인데, 이곳 주인 장인길씨는 호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등산 안내도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며, 등산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조종천 둑방길을 따라 500m 정도를 가면 하천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하천을 건너면 호명산 등산로 입구다.

0006(조종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징검다리로 건너가지 못할 수도 있다. 둑방길을 조금 더 따라가면 우회할 수 있는 다리가 있다.)
▲ 조종천을 건너는 징검다리.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징검다리로 건너가지 못할 수도 있다. 둑방길을 조금 더 따라가면 우회할 수 있는 다리가 있다.


느리게 걸으며 자연을 느낀다
조종천을 건너 등산로 입구에 닿으면 호명산 등산 안내판이 있다. 취재진은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 이어지는 1코스로 산행을 하고, 상천역으로 이어지는 큰골능선 중간쯤 되는 잣나무 숲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날 복귀하는 백패킹으로 계획했다. 이곳에서 호명산 정상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빨리 걷는다면 1시간 이내로도 갈 수 있지만 배낭이 무거우면 그만큼 걸음이 느려지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를 두고 산행을 해야 한다.

0007(등산로 입구에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청평역에서 호명산 정상을 거쳐 주능선을 따라 호명호수까지 가는 코스가 1코스.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코스이지만 무겁고 큰 배낭을 메고 간다면 그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 등산로 입구에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청평역에서 호명산 정상을 거쳐 주능선을 따라 호명호수까지 가는 코스가 1코스.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코스이지만 무겁고 큰 배낭을 메고 간다면 그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거북이 샘터까지는 경사가 다소 가파른 곳도 있다.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샘터가 나온다. 꽤 넓은 터에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고, 샘터에 거북이 석상을 가져다 놓은 곳이 거북이 샘터다. 이 샘터 외에는 주능선에서는 물을 구할 곳이 없다. 물은 마시지 않더라도 비상시를 대비해 넉넉한 게 좋다. 빈 물통이 있다면 여기서 물을 채워 가는 게 좋다. 그러나 취재진은 공동으로 사용할 2리터 생수 2통과 개인 식수 약 1리터씩을 갖고 있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물은 충분했다. 그러나 배낭이 조금 더 무거워지더라도 물이 있는 곳에서 물통을 채웠어야 했다.

0008(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턱에 체육시설과 함께 샘터가 있다. 이 샘터에서부터 호명호수까지의 구간 중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다. 물이 필요하다면 이 샘터에서 충분이 챙겨갈 것.)
▲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턱에 체육시설과 함께 샘터가 있다. 이 샘터에서부터 호명호수까지의 구간 중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다. 물이 필요하다면 이 샘터에서 충분이 챙겨갈 것.


샘터에서부터 정상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다행이 숲이 우거진 산길 덕분에 뜨거운 태양은 피할 수 있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어도 배낭 가벼운 등산객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했다. 느린 걸음이지만 그저 우직하게 한 발짝씩 산을 오른다. 힘이 들면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가면 된다. 샘터에서부터 정상까지의 구간에서는 종종 청평호반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쉼터에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힘든 것을 잊어본다. 혹자는 백패킹을 두고 ‘그 힘든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으로 대한다. 그러나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과 더욱 가까워짐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땀 흘려 걷고, 천천히 자연을 돌아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0009(등산로 전망대에서 청평호반이 내려다보인다.)
▲ 등산로 전망대에서 청평호반이 내려다보인다.


조용히 머물렀다 떠나기
호명산 정상에는 특별한 게 없다. 호명호수가 있는 곳을 정상으로 알고 있기도 한데 호명산 정상은 호명호수에서 남서쪽으로 약4km 떨어진 봉우리다. 정상에서부터 호수까지는 이제까지 올라왔던 오르막에 비해서 편하게 갈 수 있는 구간이다. 기차봉과 그 외에 너덜지대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지만 고도차가 거의 없어 정상까지 올라왔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샘터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꾸준히 올라온 탓에 체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였다. 정상에서 30분을 넘게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0010(일부 구간은 너덜지대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 구간을 통과할 때는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 일부 구간은 너덜지대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 구간을 통과할 때는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호명호수로 향하는 구간은 정상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여유가 있지만 산행 시간은 꽤 길다. 산행이 길어지다 보니 서로 오가는 말이 줄었다. 거의 평탄한 곳에서는 농담도 하면서 웃으며 걸을 수 있지만, 오르막 구간에서는 다들 말없이 발끝만 보고 걸었다. 가끔은 이마에서 흐른 땀이 땅으로 떨어지는 게 눈앞에 보이기도 한다.

0011(장자터고개에서 텐트를 설치했다.)
▲ 장자터고개에서 텐트를 설치했다.


산행을 점심을 먹고 나서 시작한 탓에 호명호수가 내려다보니은 장자터고개 쉼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기 직전이었다. 처음 목적지로 삼은 큰골능선 잣나무 숲까지 가려면 1시간은 더 가야 했다. 결국 계획을 변경해 장자터 고개에서 조용히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올라오는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머무른 자리를 정리한다.

0012(텐트 설치를 끝내고 호명호수를 바라보며 한 잔의 여유!)
▲ 텐트 설치를 끝내고 호명호수를 바라보며 한 잔의 여유!



Information
찾아가는 길
경춘선 상봉역에서 청평역 또는 상천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된다. 상봉역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시외버스를 이용해 청평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다. 청평역 부근에는 식당 및 할인마트가 많아서 백패킹 출발 전에 식사와 물품 구매를 해결할 수 있다. 상천역은 호명산 잣나무숲과 가까워 많은 백패커들이 선호하는 들머리다.

지역별 청평행 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06:35~22:05/약 30분 간격 운행
부천터미널소풍/06:30~19:50/약 1시간 간격 운행
서수원시외버스터미널/08:05, 16:35
안산버스터미널/07:40~19:40/약 1시간 간격 운행
인천종합터미널/06:40~19:30/약 1시간 간격 운행
춘천시외버스터미널/5:50~22:00/약 10~30분 간격 운행

호명호수

0014(복귀는 능선을 따라서 하산할 수도 있지만, 호명호수를 둘러본 뒤 버스를 타고 상천마을회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 복귀는 능선을 따라서 하산할 수도 있지만, 호명호수를 둘러본 뒤 버스를 타고 상천마을회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산 위에 있는 호수로 유명한 호명호수는 인공호수다. 전기 사용이 비교적 적은 심야의 에너지 활용을 위한 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기가 호명호수인 것. 심야에는 펌프를 이용해 북한강 하류의 물을 호명호수까지 끌어올리고, 전기수요가 많은 낮에는 호명호수의 물을 산 아래로 방류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한다.

호명호수 버스 시간
상천4리 마을회관→호명호수
8:30, 09:30, 10:30, 11:30, 13:10, 14:20, 15:20, 16:00, 16:40, 17:20
호명호수→상천4리 마을회관
09:10, 10:10, 11:10, 14:00, 15:00, 15:40, 16:20, 17:00


Backpacking I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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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KELTY Coyote 80 - 가격대비 매우 만족할만한 스펙의 배낭. 232,000원
② KELTY CATALYST 80- 10리터 용량의 보조 배낭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배낭. 텐트를 설치해놓고 보조 배낭만 메고 간단한 산책을 갈 수도 있다. 220,000원
③ ALITE 섹시 핫니스 침낭- 스냅을 이용해 침낭 바깥으로 팔을 꺼내고 다리 쪽의 지퍼를 열 수 있어 침낭을 입은 채로 활동이 가능하다. 219,000원
④ MSR 탈러스3- 3단 구조로 고강도 경량,한 손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틱. 193,000원
⑤ MSR 스위프트3 -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손 크기에 상관없이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164,000원
⑥ KELTY PDsi- 무게를 줄이고, 쾌적성을 극대화시킨 자충식 에어매트리스. 103,000원
⑦ KELTY LUMATWIST- 양쪽의 LED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73,000원
⑧ MSR 리액터스토브 2.5리터- 1리터의 물을 3분 이내로 끓일 수 있는 고효율 스토브이다. 2.5리터 용량의 쿠커는 2~4명이 사용하기 적당하다. 319,000원
⑨ NALGENE 트라이탄 루프통 야광그린 1L - 충격에 강하며 뜨겁거나 찬 음료수를 모두 저장 가능하다. 18,000원
⑩ ALITE 클로버웨어라이트- 끓는 물에도 사용 가능한 스포크와 나이프. 8000원
⑪ FREEWATERS 팔라파 프린트- 꼼꼼한 박음질과 어떤 스타일에도 어울리는 빈티지스트랩. 42,000원
⑫ 크레모아- 최고급 알루미늄소재를 사용하여 어떤 환경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한다. 119,000원
⑬ Rab Latok Mountain 3- 방투습 기능 소재인 event 원단으로 제작된 2인용 동계형 텐트.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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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영 기자 niceguyajy@emountain.co.kr



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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