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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산과 山 잇기 / 경기도 양평 용조봉~중원산

산과 山 잇기 / 경기도 양평 용조봉~중원산

     


산과 山잇기 - 경기도 양평 용조봉∼중원산
매표소∼용조봉∼821봉∼중원산∼용계골…약 9km 6시간

글·사진 우관동 한국의산천 운영자 www.koreasan.com


청정계곡 끼고 솟은 아기자기한 암릉길

▲ 능선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도일봉.


양평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어지럽게 솟은 산과 깊은 골이 자리 잡은 두메 한가운데 용문산(1157m)이 서있다. <택리지>에 의하면 오래전 이 일대는 지평과 양근(지금의 양평)이라는 두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강원도 홍천과 맞닿아 있는 양근 북쪽의 미원촌은 정암 조광조가 터를 잡아 살고자 했을 만큼 산과 물이 이루는 경치가 빼어나기로 소문난 지방이었다. 차츰 사람들이 모여들어 터를 일구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1930년, 양근과 지평 두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어 양평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이라 일컬었던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과 명지산(1267m), 그리고 국망봉(1168m) 다음으로 높은 준봉이다. 용조봉(635m)과 중원산(799.8m)은 이 용문산 서쪽 자락에 솟아있다. 용문산의 옛 이름은 미지산(彌智山). 대동여지도나 동국여지도에는 용문산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보다 앞선 신경준의 <산경표>엔 '미지'라는 산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미지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해발 635m의 용조봉은 주변 용문산, 폭산, 중원산에 둘러싸여 있는 아담한 봉우리다. 주변의 산에 비해 등산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바위지대와 풍부한 수량의 계곡이 있는 조계골은 아직도 깨끗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용조봉은 비록 높지는 않지만 용문산이나 중원산에 비해 암골미가 뛰어나며 아기자기한 암릉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더욱이 용문산 쪽 협곡인 용계곡과 조계골이 봉우리 양편을 지나고 있어 시원한 계곡 탐방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용조봉을 중심으로 동쪽 계곡인 용계골은 옛날 용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조계골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수림지대에 산새들이 떼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원산 또한 용문산과 맥을 잇고 있는 산이다. 엄밀히 따지면 용문산에 속하지만 중원(中元)이라는 이름처럼 독립봉으로 간주할 수 있을 만큼 주맥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봉우리이다. 이 일대에는 용문산, 도일봉, 백운봉 등이 모여 절경을 이루고 있어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리적으로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산길
봄이면 야생화 군락, 여름이면 얼음골

중원산 주능선 왼쪽에는 용계계곡이, 오른쪽에는 중원폭포와 중원계곡이 흐르고 울창한 숲 사이로는 하얀 바위가 드러나 있다. 중원산으로 가는 능선은 바위지대의 연속이므로 산행하기에 그리 쉬운 산은 아니다. 정상에 서면 용문산에서 도일봉에 이르는 마루금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중원산 산행은 용문사 입구 신점리 용계골이나 중원폭포가 있는 중원계곡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용계곡∼용계폭포 삼거리∼정상∼신점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은행나무가 유명한 용문사를 둘러볼 수 있어 인기가 있다.

중원폭포 부근 계곡은 머루와 달래 자생지로 유명하다. 봄이면 철쭉과 금낭화가 피고, 가을이면 약초와 야생과일이 많이 나는 곳으로 계곡에 물이 많아 여름이면 많은 피서 인파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조계골을 산행 들머리로 용조봉을 오른 후 중원산을 말굽 형태로 돌아 나오면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다.

아침 9시,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인지라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뿌연 하늘에 아침부터 푹푹 찌는 날씨다. 용문산 주차장 매표소 앞 다리를 건너자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에 '결전 유격대'라는 커다란 화강암 돌탑이 세워져 있다. 포장도로지만 버스는 진입할 수 없고 승합차까지만 통행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진 길을 따르면 둥지펜션, 민우네 민박을 지나 '용조봉 등산로'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붙어있는 용문산 보령원에 닿는다.

보령원을 지나 '동의보감'이라 쓰인 간판 우측 길로 들어서면 커다란 자연석 돌무더기와 폐가가 나온다. 폐가 우측 돌담길을 따라가면 계곡이 시작되고 이 계곡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면 중원산자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계곡 상류 쪽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작은 공터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고 그 앞을 지나면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다리, 일명 '뿅뿅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10여m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꺾어지면 농장 입구고 출입금지 팻말 옆 좌측 길로 들어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장승이 서있는 우측 길은 용계골(중원산)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왼쪽은 용조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까운 곳에 갈림길이 여럿 있으므로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속해서 가파른 능선길을 올라 무덤을 지나면 작은 암자와 미륵전이 보인다. 암자 오른쪽 옆길을 따라가면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곳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 중원산 정상에서 신점리 방향으로 가는 도중에 나타나는 암벽지대.



암산과 육산의 마루금 파노라마

키 크고 울창한 숲길을 지나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육산은 서서히 암릉으로 모습을 바꾼다. 발디딤이 양호한 바위지대라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위험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첫 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봉우리 정상에는 군데군데 작은 돌탑들이 서있다. 이곳을 용조봉 정상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지 돌탑 중 한군데에는 '용조봉(X)'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용조봉 정상은 뾰족한 바위군락으로 이곳에서 30여분 더 올라야 닿을 수 있다.

일명 '작은 용조봉'을 지나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을 따라 20여분 더 오르면 암릉 위로 멋진 그림이 연출되는 고사목이 나오고 이내 뾰족뾰족한 바위 군락이 나타난다. 바로 이곳이 용조봉 정상이다.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바위능선이기 때문에 딱히 쉬어 갈만한 공터는 없다.


 '용조봉 정상'이라 새겨진 빛바랜 작은 철판이 붙어있지만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그냥 지나쳐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을 지나면 암릉은 이내 육산으로 바뀌며 안부로 이어진다. 제법 널찍한 공터가 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용계골인데 이 길을 끝까지 따라 내려가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용조봉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닌데 습하고 바람이 없는 무더운 날씨인 탓에 좀처럼 속도를 붙이기가 어렵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을 영상 32도라고 예보했지만 산행 중 느끼는 더위는 그 이상이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서면 싸리재와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용조봉 안부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원산에서 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제법 넓은 공터와 나무그늘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서쪽으로는 용문산이, 동쪽으로는 도일봉이 우뚝 솟아있다. 좌우로는 능선이 연이어져 있으며 도일봉 아래로 중원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중원계곡은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로 뻗어 내린 약 4km 길이의 계곡으로 특히 물이 맑고 기암괴석이 펼쳐진 절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어디서든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가족 동반 나들이장소로 인기가 있으며, 입구 매표소에서 500m 정도 걸으면 맑은 계곡물과 폭포를 만날 수 있어 여름이면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곳이다. 상류쪽 약 800m 지점에는 허리가 잘록한 여인이 두른 치마 모양으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치마폭포가 있다.

짜릿한 암릉길과 골 깊은 계곡 일품
지도상에서 용조봉과 중원산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이지만 가파른 암릉과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산행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능선길 쉼터에서 약 15분정도 오르면 821m의 무명봉에 닿는데 이곳에서부터 다시 연속되는 바위지대를 지나야 한다. 굵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몇 개의 암릉을 넘으면 남쪽 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중원산 정상이 보이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는다. 821봉에서 약 1시간 정도를 걸으면 중원폭포와 조계골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이곳에서 중원산까지 700m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눈앞에 보이던 중원산은 작은 암릉 6~7개를 더 넘어 선 후에야 닿을 수 있다. 암릉을 지나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곧 사방이 트이며 정사각형의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중원산 정상이다.


이곳에는 커다란 등산 안내도와 '중원산 800m'라고 새겨진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멀리까지 조망 할 수는 없었으나 산 아래쪽 용문사 방향의 신점리, 조현리 일대가 5만분의1 지도처럼 세밀하게 내려다보인다. 북동쪽으로는 도일봉, 북쪽으로는 지나온 능선길과 821봉, 서쪽으로는 용조봉이 솟아있으며 그 너머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면 용문산이 우뚝 서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서쪽 방향 신점리 용계골 이정표를 확인한 후 잠시 안부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는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 역시 올라온 구간만큼이나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굵은 밧줄이 설치된 암릉지대가 연속되기 때문이다. 이 길을 따라 약 300m 정도 내려가면 작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위지대는 끝이 나고 가파른 급경사의 흙길이 용계곡 쪽으로 이어진다. 내리막길에서 오른쪽을 올려다보면 중원산 정상에 올라서기 위해 걸었던 능선이 거대한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비탈길을 1km정도 내려가면 물줄기가 굽이도는 계곡 용계골과 만난다. 계곡 상류는 마치 원시림처럼 숲이 우거져 있으며 그 사이로 등산로가 가느다랗게 선을 잇고 있다.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작은 폭포가 흐르는 맑은 계류를 따라 1.8km 정도 내려오면 왼쪽으로 바위면을 깎아 만든 지성터가 나온다. 출발점이자 원점회기 지점이 가까워질수록 계곡은 넓어진다. 조금 더 내려가면 비닐하우스가 세워져 있는 농장을 지나게 되고 산행 들머리로 이어지는 뿅뿅다리와 다시 만나게 된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 매표소 앞을 지나며 뒤돌아보니 멀리 서쪽 하늘 아래로 오는 10월 개방을 앞두고 있는 용문산이 오후 햇살을 등진 채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교통과 숙식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올림픽대로 서하남 인터체인지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로 빠진다. 하남분기점에서 대전통영간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팔당대교 방향 약 750m 지점에서 6번국도를 따른다. 봉안대교, 양수대교, 용담대교를 지나 용문교에서 약 560m 직진해 341번지방도를 따르면 산행들머리인 신점리 용문사 입구 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경안나들목에서 광동교를 지나 88번지방도를 타고 양평대교에서 6번국도를 따라가도 용문사 입구에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역에서 용문역행 열차를 이용한다. 용문역 앞 정류장에는 산행들머리인 용문사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용문산관리사무소 031-773-0088)


용문산 주차장 부근에는 쌍둥이민박(031-773-2188), 용문산콘도렉스(031-771-5433) 등 숙박시설과 펜션 등이 있으며 고향식당(0314-773-4388), 용문산식당(031-773-3434), 은행나무식당(031-773-3131)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다. 자세한 관광 정보는 용문면사무소(031-773-3002)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산행 들머리와 종료지점이 되는 신점리 용계골 입구. 시원한 계곡물이 있어 여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변 볼거리
용문사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 대경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창사했다고도 전한다. 고려 우왕 4년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했고 조선 태조 4년 조안화상이 중창했다. 순종원년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불태웠으나 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 등을 중건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과 미륵불을 조성했다.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및 비와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다.

상원사

상원암이라고도 하는 상원사는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다. 창건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조 8년 이후 끊임없이 중수되어왔으나 1907년 의병 봉기 때 일본군이 불을 질러 겨우 법당만 남게 되었다. 1918년 화송이 큰방을 복원하고 1934년에는 경언이 중수했으나 한국전쟁 때 용문산 전투를 겪으면서 다시 불에 타 없어졌다.


1969년에 덕송이 사찰 복원에 착수, 용문사의 암자에서 독립시켰다. 1970년 경한이 요사를 복원하고 1972년에는 삼성각을, 1975년에는 대웅전을 각각 복원했으며 1977년에는 용화전과 청학당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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