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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동행취재/영원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산행-월출산

동행취재/영원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산행-월출산

     


동행취재/영원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산행-월출산(812.7m)
바람과 바위와 푸른 숲의 손짓에 취하다
글·사진 주성희 기자·협찬 (주)영원무역

천황사야영장~구름다리~사자봉~천황봉~구정봉~도갑사

▲ 천황봉 정상에 오른 '영원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산행' 참가자들.


7월 6일 밤 10시. 장마철 끈덕지게 달라붙는 습기에 가만있어도 불쾌감이 이는 밤이었지만 숙대입구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번 산행은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영암으로 내려가 새벽 달빛을 맞으며 월출산에 오르는 무박2일 산행이었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산행 당일인 내일의 날씨에 모아졌다. 장마전선이 남부지역에 비를 뿌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과연 들어맞을 것인가. 요즘 종종 그랬듯 오보이길 바라며 출발했다.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은 국립공원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속이 꽉 들어찬 산이다.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천하절경이라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이 있다.

새벽 4시 15분,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 도착했다. 먼 이곳까지 순조롭게 도착했고 걱정했던 비도 오지 않았다. 오늘도 '영원과 함께하는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라는 좋은 조짐이었다. 간단한 맨손체조로 산행준비를 마쳤다. 컴컴한 새벽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사이로 달이 얼굴을 비친다. 다행이다. 달을 제일 먼저 맞이한다는 산의 달구경을 하고 갈 수 있어서.
▲ 구 정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걷다보면 바위산의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참가자들이 바람재를 지나고 있다.


천황사야영장을 지나서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 속은 암흑이다. 헤드램프 불빛에 의지해 축축이 물기가 밴 바위를 살피며 오르는데 시원한 물소리가 어두운 산길을 가른다.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진 계곡에 물이 콸콸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야~ 좋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천황봉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험한 바위 사이로 이마가 닿을 듯한 계단이 계속 이어져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습기를 잔뜩 집어먹은 산은 후텁지근해 장맛비처럼 땀이 떨어져 내린다. 구름다리 앞에 이르러서야 허리를 펴고 가쁜 숨을 고른다. 출렁출렁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를 건너며 장엄한 산세를 가슴에 담는다. 주왕산·설악산과 더불어 '한국 3대 바위산'이라는 별칭을 자랑하듯 바위 봉우리가 사방으로 우뚝 솟아오르고, 밑으로는 진초록 수풀의 향연이다.

열기를 식히고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급경사에 허벅지가 묵직해져 오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마침 펼쳐지는 월출산의 기암절경. 이 맛에 이 산을 찾는가 보다.
▲ 향로봉으로 향하는 길, 휴식을 취하며 주변 봉우리를 확인하고 있다.


수많은 계단과 씨름하고 오전 7시 반경, 드디어 천황봉(812.7m) 정상에 오른다. 탁 트인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흘린 땀의 양만큼 달고 시원했다. 무성한 수풀 위로 솟은 수많은 암봉이 하얗게 깔린 안개너머로 언뜻언뜻 고개를 내민다. 안개층이 두터워 주변 봉우리를 선명히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도시락을 먹는 사이 긴장의 끈을 잠시 놓았더니, 하산길 가파른 바위비탈에 유독 가슴이 졸아든다. 한참을 내려가 부드러운 능선길에 닿는다. 바람재에서 구정봉까지 순한 능선길을 따라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여유롭게 경치를 즐긴다. 오랜 세월 바람이 다듬었을 남근바위와 다양한 형상의 암석들을 눈에 담는다. 바람과 바위에 취해 걷다보니 푸른 억새밭이 펼쳐진다. 오늘 눈이 호강한다.
도갑사까지는 시원한 계곡물이 하산길 즐거움을 더한다. 찬 물줄기에 손도 한번 담가보고 계곡길을 따라 한 시간쯤 내려간다. 작지만 힘 있게 떨어지는 용소폭포를 지나 산행의 마지막 종점인 도갑사에 이르렀다.

고교 동창 7명이 의기투합해 함께 참가했다는 조대헌씨가 "한달 전 친구 둘이 서로 자기네 동네 산이 더 좋다며 설악산과 월출산을 두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오늘 올라와보니 과연 다툴 만하네요. 설악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가까이서 바위의 비경을 접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유쾌한 산행 소감을 얘기한다.
참가자 전원이 하산한 시간은 오전 11시 반경. 하산 후 잘 차려진 한정식과 영암의 별미인 짱뚱어탕으로 남도의 진한 맛을 봤다. 구수하고도 짭짜름한 입맛을 다시며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흐뭇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오늘 하루 참가자들을 무사히 품어준 월출산의 드넓은 바위 품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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