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반겨주는 눈꽃 세상으로 떠나자!이름난 심설 산행지 5선
심설산행은 산꾼들이 겨울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사진은 민주지산의 설경. |
겨울의 아름다움은 산에서 더욱 돋보인다. 매서운 추위와 칼바람이 숨어있지만, 눈꽃과 상고대로 치장한 이 계절의 산은 산꾼들에게 눈 소식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소복이 쌓인 눈이 능선을 하얗게 덮으면 모든 산이 아름다워 지는 겨울이지만, 그중에서도 찬란하게 흰빛을 내뿜는 이름난 심설산행지 5 곳을 소개한다.
울릉도 성인봉 (986m) - 섬에서 즐기는 한겨울의 심설산행
울릉도는 국내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때문에 겨울이 되면, 성인봉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설경이 펼쳐진다. 성인봉에서 이어지는 말잔등 능선과 나리분지 일대는 눈이 많고 설질이 좋아 산악스키를 타는 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하게 자라지 않고 완경사를 이루는 구릉지는 산악스키를 타는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
산길
울릉도 산행의 매력은 원시림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과 길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조망되는 망망대해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 심설산행은 물론 산악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섬의 최고봉 성인봉(986m)을 오르는 산행은 대원사와 KBS중계소, 안평전에서 시작한다. 대원사에서 시작하여 팔각정을 거쳐, 성인봉을 올라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대원사 코스는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울릉콘도에서 팔각정 방향으로 성인봉을 거쳐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KBS 중계소 코스는 약 4시간 20분이 걸린다. 사동에서 바람등대를 거쳐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안평전 코스의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해발 905m의 미륵봉 산행은 태하를 출발해 서달마을을 거쳐 긴등대에서 미륵봉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약 3시간 소요된다. 정상은 시야가 넓고 전망이 아름다워 사진촬영에 적합하다.
산악스키
평균 강설량이 200mm에 달하는 울릉도는 산악스키를 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예전부터 섬벚나무를 깎아 삶은 다음, 이것을 다시 말려 산악스키로 사용해왔다. 단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중급 이상의 알파인 스키 기술이 필요하다.
독도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으로 1995년 울릉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삼성문화재단이 1997년 건립하여 울릉군에 기증했다. 이 박물관은 향토사료관을 겸하고 있어, 울릉도 개척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270여 점의 자료가 전시돼있다. 또한 박물관에서 도동항이 내려다보이는 독도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놓여있다.
교통
울릉도에 가려면 포항과 묵호에서 배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는 오전 9시 50분에 썬플라워호가 정기선으로 운항한다. 가격은 70,700원이며 3시간 소요된다. 묵호에서는 썬플라워2호가 오전 8시 20분, 씨플라워호가 오전 9시에 출항한다. 가격은 60,500원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후포항에서도 비정기적으로 울릉도까지 썬플라워2호가 운행한다. 가격은 59,000원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울릉도 내에서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전 6시 10분부터 내수전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도동, 남양, 추산,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까지 50여 분 간격으로 하루 18회 운행한다. 도동에서는 첫차가 오전 7시에 출발해 저동을 거쳐 봉래폭포까지 약 40분 간격으로 하루 18회 운행한다. 봉래폭포에서 시내 방향 막차는 오후 6시 35분에 출발한다. 버스요금은 1,500원이다.
함백산 (1572m) - 설산에 꽃핀 겨울왕국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높고 웅장하면서도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겨울철 눈 쌓인 능선은 건너편의 태백산과 함께 심설산행의 명소로 꼽힌다. 산행기점인 어편재에서 하산지점인 싸리재에 이르기까지 해발 1000m~1600m 이르는 고봉들을 오르내리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백두대간이기도 한 주능선은 등산로가 뚜렷하지만, 정상에는 통신시설과 차도가 뚫려있어 정상의 의미가 다소 떨어진다. 함백산 일대는 한때 우리나라 석탄생산의 대부분을 생산했던 대규모 광산지였으며, 현재는 국내 유일의 국제 카지노 관광지로 변모하였다.
산길
설산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는 만항재~함백산~사거리안부~은대봉~싸리재다. 만항재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100m 가량 이동하면 우측에 함백산 등산안내판이 있고, 안내판 북쪽으로 바로 등산로가 있다. 여기서 도로를 벗어나면 오른쪽 함백산안내도가 있으며, 포장된 도로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북쪽 시멘트 길을 따라 50m 거리에 이르면 우측으로 있는 산길로 오른다. 산길로 접어들어 1시간을 오르면 안테나 등 방송 시설물이 있는 함백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오른쪽 아래 주목 군락지 보호철망 옆길로 내려가면 또 도로가 나오는데, 도로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 아래로 백두대간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숲길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따라 간다. 등산로가 뚜렷한 백두대간을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중함백산에 닿는다. 중함백산에서 계속된 능선을 타고 30분을 내려가면 사거리안부에 도달한다. 사거리안부에서 평범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경사진 길로 이어져 1시간을 더 오르면 헬기장인 은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은대봉에서 싸리재를 향해 내려가 계속 북쪽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따라 더 내려가면 40분을 거리에 이르면 싸리재에 닿는다. 산행 시간은 5~6시간 내외이지만 겨울은 적설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태백산 눈꽃축제
태백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눈꽃산지로 매년 겨울마다 태백산일원에서 눈꽃 축제가 열린다. 올 2016년 행사기간은 1월 22~31일이며 눈·얼음조각 놀이동산, 루미나리에 등 환상적인 태백산 눈꽃을 경험 할 수 있다. 또한 눈썰매타기와 추억의 겨울놀이, 온천 등 다양한 오락거리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www.festival.taebaek.go.kr, 전화 033-550-2828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강원남로에 이르면 된다. 상갈래삼거리에서 상동·정암사 방면으로 우회전후 함백산로를 따라 7.6km를 이동, 태백선수촌 방면으로 우회전해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동서울터미널에서 태백까지 버스가 오전 6시부터 오후11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22,900원이며 3시간 10분 소요된다.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할 경우 태백역까지 하루 6회(07:05, 09:10, 12:10, 14:13, 16:13, 23:25) 운행하며, 요금은 15,300원이고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덕유산 (1614m) - 어머니가 품은 넉넉한 눈꽃화원
덕이 많은 넉넉한 어머니의 산이라는 덕유산은 그 이름에 걸맞게 넓은 품으로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까지 끌어안는다. 인정 많은 어머니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겨울.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자리하면서도 높다란 산군으로 인해 서해의 습한 대기가 머무르며 눈을 뿌리기 때문에 적설량이 많다. 그로 인해 눈꽃과 상고대가 찬란한 덕유산은 심설산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길
겨울 덕유산의 매력은 산의 지붕인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경이로운 설경에 있다.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 중 하나인 구천동코스의 아름다움은 구천동의 얼음계곡과 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눈꽃세상이다. 매표소부터 무주구천동 계곡과 나란한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며 인월담, 사자담, 금포탄 등의 명소를 지난다. 백련사까지의 거리는 6km로 걸어서 1시간 30분 거리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5km 거리를 2시간 정도 오르면 향적봉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눈꽃과 상고대가 만든 설산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로 하산한다. 중봉은 덕유산의 주릉과 지리산의 능선이 장관을 이룬다. 오수자굴까지는 1.4km로 약 40분 걸린다. 오수자굴에서 백련사로 원점회귀하는 길은 2.8km로 약 한 시간 소요된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덕유산리조트는 212만여 평의 부지 위에 펼쳐진 전북지방 최대의 겨울 휴양지다. 최장 6.1km의 슬로프가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고 스키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국내 최고의 경사(76°)의 슬로프도 갖추었다. 총 34면의 슬로프와 8인승 곤돌라 1기, 자동식리프트 7기, 고정식 리프트 6기를 갖추고 있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전화번호 063-3222-9000, 홈페이지 www.mdysresort.com
교통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무주방면은 대전·진주고속도를 타고 무주IC로, 안성면 칠연계곡은 덕유산IC, 남덕유산은 서상IC, 거창 북상면은 88고속도로 거창IC로 나오면 각 산행기점으로 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무주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5회(07:40 09:20 10:40 13:40 14:35)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며, 요금은 기준 13,400원이다.
한라산 (1950m) - 남한 최고봉에서 내려다보는 하얀 설원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남한 최고봉 한라산은 30만 년 전 화산분출로 형성된 휴화산으로 산 정상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자리한다. 해안지대에는 주상절리와 폭포 등 독특한 화산지형이 펼쳐지고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 가을은 단풍, 겨울에는 설경과 운해가 절경이다.
한라산은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계절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겨울철은 제주도의 해양성기후로 인해 많은 적설량을 자랑한다. 눈이 쌓이고 고사목에 피어난 눈꽃이 절경이다. 하지만, 갑자기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산행 시 유의해야 한다.
산길
한라산은 산행기점이 높은 곳에 위치해, 고도가 높음에도 산행거리가 길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기후의 변화가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산행을 떠나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라산은 당일 등산만 가능하고, 기상상황에 따라 등산로를 폐쇄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산행 전에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064-713-9950)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한라산의 등산로는 크게 동쪽의 성판악코스, 서쪽의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 북쪽의 관음사코스와 남쪽의 돈내코코스 등 총 5개의 길이 있다. 이중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이용하면 동릉 정상까지 올라 백록담을 볼 수 있다. 한라산 동쪽에 위치한 성판악코스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거리는 가장 길다. 관음사코스는 한라산 북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관음사야영장부터 동릉 정상까지 해발고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큰 편이다.
영실과 어리목, 돈네코코스는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오를 수 있다. 비록 눈 덮인 백록담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지만 한라산의 빼어난 겨울풍경을 즐길 수 있는 탐방로다.
한라산 국립공원 산악박물관
관음사탐방지원센터에 위치한 한라산 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은 국내외 산악인의 역사와 등반의 변천사, 제주산악인의 활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특히 故고상돈, 故오희준 산악인의 전시유품코너를 설치해 제주가 낳은 산악인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장소로 꾸몄다.
이곳에는 산악인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등산관련 장비 등 102종 467점이 전시되고 있다.
교통
관음사코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30분 이내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성판악 코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제주시나 서귀포시에서 성판악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영실목과 어리목코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중문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제주시에서 어리목까지는 약 35분, 중문에서 어리목까지는 45분 정도 소요된다. 돈내코탐방로는 서귀포시 돈내코유원지 상류에 위치한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한다. 서귀포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3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다.
계방산 (1577m) - 청정지역의 깨끗한 겨울풍경을 볼 수 있는 산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의 경계에 서있는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리는 계방산은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으로 눈이 쉽게 녹지 않아 대표적인 눈 산행지로 유명하다. 계방산은 높고 웅장하면서도, 능선을 뒤덮은 산죽과 주목군락, 계곡 가득히 들어찬 원시림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신선하고 깨끗한 설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산이다.
산길
계방산의 설경은 높은 정상에 올라서면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계방산은 홍천과 평창의 경계에 있지만 등산로는 전부 평창 쪽에 나있다. 정상으로 가는 대표적인 코스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정상을 가장 가깝게 오르는 코스는 운두령에서 시작해 1492봉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아랫삼거리에서 윗삼거리를 지나 노동계곡으로 오르는 코스나 아랫삼거리에서 곧장 남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3시간 정도 걸린다.
계방산의 겨울은 많은 눈이 내려 환상적인 설경을 볼 수 있으나, 적설량이 많은 강원산간지방이므로 산을 오르기 전에 날씨와 장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승복 기념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 소년의 반공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1968년 이승복 일가가 참변을 당한 후, 1975년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대관령에 이승복반공관을 세웠다. 1982년에는 흩어진 유적들을 한 데 모아 현재의 위치에 이승복 기념관을 개관했다. 6개의 전시실에는 이승복군의 생애를 기록한 유화를 비롯해 6·25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장비들을 모아둔 전시장이 있다.
교통
서울을 기준으로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속사IC로 나온 후, 인제로 가는 31번 국도를 따르면 산행기점인 아랫삼거리와 운두령을 차례로 지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오전 6시 22분부터 오후 8시 5분까지 운행하며 약 30~40분 간격으로 배차돼있다. 요금은 13,100원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15분이다.
조윤식 기자 marchisiyun@emountain.co.kr
'★★☆ 등산 자료☆★★ > ★☆ 등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호구곡’이 빚은 풍경 속으로용이 노닐다 승천한 구룡계곡 3.7km (0) | 2016.02.14 |
---|---|
가깝고도 먼 길 바래봉 9.6km그대 눈앞의 겨울왕국, 눈 쌓인 그 산 (0) | 2016.02.14 |
소백산, 별처럼 반짝이는 능선에 올라 눈보라도 깊어지면 꽃으로 피리 (0) | 2016.02.14 |
설산 봉우리에 솟은 ‘산중 호텔’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 (0) | 2016.02.14 |
기묘한 절벽, 병풍같은 화산지층, 피땀어린 밭담길 ‘감탄 절로’ (0) | 201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