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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소백산, 별처럼 반짝이는 능선에 올라 눈보라도 깊어지면 꽃으로 피리

소백산, 별처럼 반짝이는 능선에 올라 눈보라도 깊어지면 꽃으로 피리


  

조윤식 기자

연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의 설경. 눈 쌓인 능선이 온통 하얗다.

눈이 그리웠다. 산들은 죄다 잿빛이거나 흙빛이었다. 이렇게 흐릿한 겨울, 기대 없이 찾아간 소백산은 여전히 차고 명료하고 눈부시게 새하얬다. 칼바람이 모질수록 설경은 더욱 선명해지고 냉기가 깊을수록 설산은 포근하게 산꾼을 품어 안는다. 눈처럼 강력한 겨울풍경은 없다. 무릎까지 쌓인 신설에 길이 막히고, 안경이 상고대처럼 얼어붙고, 능선의 삭풍에 귀가 아려도 불평은 하지 않는다. 겨울산은 그런 맛으로 가는 법이니까.


[글-조윤식 기자 / 사진-신희수 기자]

 

오전 8시 20분, 소백산 희방사역으로 떠나는 기차에 올랐다. 두 시간이 넘는 이동시간 동안 마땅히 할 것이 없어 앉자마자 잠들어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잠이 깼다. 전화를 건 사람은 산행을 함께하기로 한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직원 우상기씨였다. “오늘 소백산에 눈이 많이 내려 산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잠이 달아났다. 기차는 이미 수도권을 벗어나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창밖만 응시했다. 무섭게 쏟아지는 하얀 눈이 수북수북 마른 들판을 뒤덮고 있었다.

 

소백산의 주인은 눈과 바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에 날린 눈발이 얼굴을 강타했다. 역 안에는 기다리고 있던 우상기씨가 “현재 소백산에 눈이 많이 내리는 상황이고, 산행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위험할 수 있다”고 상황을 전한다. 가문 겨울에 눈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폭설이 내릴 줄은 몰랐다. 지난 몇 주간 애타게 기다려도 오지 않았던 눈이 왜 하필 오늘 이렇게 폭주하는지. 일단 가까이서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고 죽령을 거쳐 제2연화봉으로 향했다.


백두대간 능선임을 알리는 제2연화봉 백두대간 비석.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제2연화봉까지는 임도가 깔려있다. 이 도로는 소백산에 천문대가 세워졌을 때 만들어진 길로 일반탐방객은 이용할 수 없다. 국립공원사무소의 차를 얻어 타고 눈 쌓인 임도를 올라갔다. 얼어붙은 길에서 10여 분 동안 씨름해 겨우겨우 제2연화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우리 사이에서는 5성급 호텔이라고 부른다”는 우상기씨의 설명처럼 규모나 시설에서 여느 대피소를 압도했다. 천문대와 연화봉, 저 멀리 비로봉까지 능선이 환하게 펼쳐져 전망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봉우리들은 짙은 구름으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가 이따금 희끗하게 머리를 내비쳤다. 상고대도 풍년이었다. 산은 새벽부터 내린 눈을 짊어지고 있었다. 나무마다 흰 장식을 쓰고 있는 모습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켰다. 대피소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날씨가 맑아지기만을 하염없이 빌었다. 아직 해는 중천이었다. 희망을 버리기엔 일렀다.

 

하얀 능선 위를 걷다

우리의 간절함이 산신에게 닿았을까,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청청한 하늘이 나타났다. 조금 전만 해도 대피소에서 가까운 천문대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구름이 사라지자 능선을 따라 비로봉도 모습을 드러냈다. 짐을 확인하고 배낭을 고쳐 맸다. 밖은 아직 칼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지만, 산행에는 문제없다. 오히려 겨울 소백산인데 이 정도의 눈은 맞아야하지 않겠는가, 기대와 각오를 다지며 눈길을 걸어 올랐다.

제2연화봉에서 천문대로 향하는 길. 소백의 눈은 저 멀리 13억km 거리의 토성조차 눈 덮이게 만든다.

겨울산에선 눈과 바람이 바쁘다. 산이 깊은 겨울잠에 빠지면, 분주하게 상고대를 빚고 부지런히 눈꽃을 피운다. 새하얗게 반짝이는 능선을 걸으며 자연이 만들어준 멋진 작품에 감탄했다.


과연 산길엔 눈이 산처럼 쌓여있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천천히 연화봉으로 향했다. 제2연화봉에서 연화봉까지는 약 한 시간 소요됐는데 임도가 넓고 완만해 오르기는 수월했다. 천문대까지 걸쳐진 길목에는 태양계 행성 모형이 놓여있었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교과서로 배웠던 태양계 행성을 읊으며 몇 개의 행성을 지나니 곧 소백산천문대에 도착했다. 소백산 천문대는 1974년, 먹고 살기 급급했던 시절에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여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천문대다. 천문대가 들어서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우선 천체가 잘 보일 정도로 날씨가 맑아야하며, 외부의 빛과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 가능성이 적은 곳이어야 한다. 소백산은 일 년 중 청명일수가 80일이 넘어 천문대가 생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에서 '뽀드득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가 난다.

천문대를 지나면 이제 목표는 연화봉이다. 연화봉이란 이름은 불가를 상징하는 연꽃에서 비롯됐다. 소백산은 불교와 관련이 깊은 산이다. 정상의 비로봉도 불가의 ‘비로자나불’에서 따온 말이다. ‘부처님의 영광을 골고루 비치게 하는 존재’인 비로자나불처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란 뜻이다. 이 밖에도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와 화엄사상의 발원지인 부석사 등 이름난 사찰도 소백산의 품속에 위치해있다. 이처럼 소백산은 단지 경치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산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로서 오랫동안 지역민들에게 숭상되어온 산이다. 연화봉에 오르자 맑았던 날씨가 다시 구름이 끼고 흐려졌다. 늦지 않게 하산하려면 시간이 부족했다. 잠시 목만 축인 채 비로봉으로 향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소백의 바람

소백산은 겨울 대부분을 눈에 덮여보낸다. 능선에 들어서자 환하게 펼쳐지는 설경이 반갑고도 무섭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무릎만치 쌓여있다.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눈 사이로 길을 내주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눈밭을 헤쳐 가는 수밖에 없다. 러셀을 하며 숨을 가쁘게 내쉬자 안경에 김이 서려 바라클라바를 잠시 내렸다. 그 짧은 틈을 칼바람이 비집고 들어와 목구멍까지 세차게 강타했다. 코와 입으로 들어온 찬 공기는 몸속에서 순환하며 온몸을 차갑게 만들었다. 강력한 추위에 몸이 신선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경주 첨성대를 본떠 만든 소백산 천문대의 첨성관.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우리는 참된 마음으로 하늘을 배운다. 우리는 낮은 몸가짐으로 하늘을 가르친다. 우리는 겨례의 얼을 이어 하늘을 우러른다. -천문인의 길'

눈밭을 헤치고 나아가자 사방이 뻥 뚫린 능선을 만났다. 꽃 피는 계절에는 철쭉이 연분홍빛으로 능선을 물들이겠지만 고독한 이 계절의 주인은 순백의 눈이다. 철쭉군락지를 가로지르는 나무계단을 오르며 고개를 들자 칼바람 사이로 제1연화봉이 눈에 보였다.


소백은 이제 겨울잠에서 깼다. 능선에서는 바람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얼음의 땅 시베리아에서 불어왔다는 바람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더욱 세차게 등산객들을 몰아붙였다. 거세진 바람에 중간 중간 얼굴을 돌려 숨을 쉬었다. 입김으로 서리가 낀 안경알이 낮아진 온도 때문에 그대로 얼어붙어 앞을 가렸다. 능선 옆으로 주목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정상이 가까졌다는 것을 알아챘으나, 정확한 거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눈이 쌓여있는 곳은 러셀을 해가며, 거침 없이 통과한다.

바람에 맞서며 걷다보니 마지막 갈림길인 천동삼거리가 나왔다. 정상을 따라 주목군락지가 나타났고 그 옆을 주목 지킴터가 듬직했다. 푸르른 봄이나 여름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이 곳의 모습을 상상했다. 한 폭의 동화 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여기서부터는 칼바람과 맞서 올라야 했다. 편하게 다져진 등산로를 10여 분만 올라가면 정상이지만 한 발 내딛기가 어려웠다. 결국 바람에게 패배를 선언하고 얼굴을 바닥에 향한 채 발을 옮겼다. 더 이상 밟을 계단이 없어지는 순간, 드디어 정상이었다.

비로봉에서는 눈과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왔다.

 

눈이 깊어지는 밤

비로봉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비가 있다. 각각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에서 세운 것이다. 백두대간 태백산의 서남쪽에 위치한 소백산은 예부터 중원과 영남을 가르는 천연의 경계였다. 이 산을 기점으로 충북과 경북의 문화가 달라졌고, 소백산 죽령을 통해 서로에게 이어졌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나눈 드높은 산은 자신의 이름처럼 영롱하게 빛났다.


정상에 올라 목을 축이기 위해 플라스틱 물통을 꺼냈다. 소백산의 겨울은 물마저 얼렸다. 살얼음 가득한 물이 미지근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매우 낮았다. 아삭아삭 씹히는 얼음물이 꿀맛이었다.


상고대가 꽃핀 연인나무. 이 나무는 서로 다른 줄기가 이어져 하나로 합쳐졌다.

추위 때문에 정상에는 오래 서있지 못했다. 시계를 확인하니 5시, 빠르게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냉혹한 겨울의 산은 마지막까지 희뿌연 눈발로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렇다고 발걸음을 늦출 수 없었다. 곧 해가 질 듯 어둠이 몰려올 것이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갈림길에서 천동계곡방향으로 내려갔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군락이 다시 우리를 반겼다. 강력한 바람에 몸은 괴기한 모습으로 변하고, 안쪽부터 썩어 들어간 몸은 속빈강정이 돼버렸지만, 이들은 여전히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또 한 번의 하얀 시련을 견디고 있었다.'


하산지점인 천동계곡 탐방센터까지는 약 7km의 잘 정비된 넓은 길을 내려가야 했다. 별 특징 없는 심심한 길이지만, 어둑한 밤 지친 일행에게는 부담을 덜어줬다. 어디 그뿐이랴, 산과 눈이 합작한 설경과 상고대가 마지막까지 떠나는 자의 발목을 붙잡았다.'


해가 떠 있는 동안이라도 쉬지 않고 내려가기로 했다. 한 시간 정도를 내달려 절반지점인 쉼터까지 내려왔다. 이제 해는 달에게 자리를 내주고 사라졌다. 길옆의 천동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다는 천동계곡, 계곡물의 노랫소리가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줬다. 헤드램프를 쓰고 다시 한 시간을 내리달려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7시를 넘겼다. 산에게는 한밤중인 시간. 다리안 관광지 쪽으로 내려가기 전, 몸을 돌려 소백산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혹독하리만큼 추웠던 산은 눈과 바람이 사라지자 포근한 흰빛으로 방문객에게 작별을 고했다. 어둠이 짙어지고 달마저 자취를 감추면 산은 다시 길고긴 겨울잠에 들 것이다.

 

[산행정보]
 

소백산 국립공원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사이에 솟은 소백산은 굵직하게 뻗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향한 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439m)을 비롯해 국망봉(1421m), 연화봉(1383m) 등 고산의 웅장함과 이들을 잇는 능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초원길은 봄과 여름이면 각종 고산식물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며, 겨울에는 하얀 눈꽃이 능선을 가득 메워 겨울철 설경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린다. 또한 주봉인 비로봉 일대는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의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산을 찾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대피소에서 바라본 소백산 능선.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뒤로 비로봉이 구름에 가려있다.

부처가 사랑한 유서 깊은 산

소백산을 구석구석 살펴보면 불교와 관련이 깊은 산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최고봉 비로봉부터 연화봉·도솔봉·국망봉 모두 불교식 이름이며, 유서 깊은 사찰도 산자락에 많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천태종의 총 본산으로 1942년 상월 원각이 티베트와 중국 불교 유적지를 순례한 후, 1946년에 터를 잡은 구인사를 비롯해 신라시대에 창건한 희방사와 부석사, 초암사, 680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로사 까지 하나하나 이름난 절들이다.


또한 유교문화도 소백산을 중심으로 영주에 넓게 퍼져있는데, 1542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대표적인 명승지다.

 

찾아가는 길

소백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단양군이나 영주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산행 시작점에 따라 출발지가 달라지므로 산 행전 꼭 체크해야 한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에서 희방사역까지 하루 두 차례(6:40, 8:25) 기차가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25분이며 요금은 12,000원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은 산행 들머리에 따라 단양이나 영주로 가면된다. 동서울터미널을 기준으로 단양의 경우 오전 7시 첫차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한 시간마다 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며 가격은 일반 13,300원. 영주행 버스는 첫차 오전 6시 15분부터 막차인 오후 9시 45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가격은 일반 15,000원이다.

희방폭포.

산길

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주목관리소~비로봉~주목관리소~천동계곡


연화봉을 첫 번째 목적지로 잡는다면 희방사와 죽령탐방센터에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죽령에서 오르면 제2연화봉 대피소까지 임도를 걸어 올라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두 시간, 여기서 천문대를 거쳐 연화봉 정상까지는 한 시간이 더 걸린다. 희방사에서 시작하면 약 두시간 30분 소요된다. 희방사부터 깔딱 고개가 나오기 때문에 초반부터 많은 힘을 빼지 않도록 체력안배를 잘해야 한다. 연화봉부터 제1연화봉까지는 한 시간, 여기서 철쭉 군락지를 거쳐 비로봉 정상 목전인 주목관리소까지 한 시간이 더 소요된다. 관리소에서 비로봉까지는 10여 분 걸린다. 정상에 도착한다면 주목관리소까지 다시 내려간 뒤, 천동계곡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길이 넓어 어렵지 않지만 7km 정도의 장거리며, 중간에 바위구간이 나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삼가동코스 (6km)

삼가동코스는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이곳 사람들이 동네 뒷산처럼 오르내린다는 이 길은 영주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도 2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하기도 쉽다. 삼거리 버스종점을 출발해 비로봉 남동쪽 능선을 타고 2시간 정도 오르면 비로봉에 닿을 수 있다. 또한, 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 멀지않은 곳에 삼가야영장도 있어 풍기에서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다.


초암사코스 (7.3km)

죽계구곡이 자리한 초암사코스는 배점리에서 시작한다. 구곡 끝자락에 자리한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초막을 짓고 명당자리를 찾던 곳이라 한다. 계곡을 따라 비교적 완만한 길을 3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국망봉에 닿는다. 또한 소수서원과 순흥향교 등이 위치한 영주선비촌이 가까운 곳에 자리해 이곳은 탐방하는 방문객이라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죽령코스 (7km)

죽령코스의 들머리는 죽령휴게소다. 차를 타고 간다면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구방면 중앙고속도로를 탄 후 단양IC를 거쳐 국도 5호선을 따라 죽령휴게소를 향하면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단양터미널에서 죽령행 버스를 타면 한 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죽령코스는 임도가 잘 정비돼 있으므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또한 새로 개장한 제2연화봉 대피소와 소백산천문대를 지나기 때문에, 두 시설을 이용할 탐방객에게는 가장 최적의 코스다.


희방사코스 (4.4km)

이 코스는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산행시작점인 희방삼거리까지는 40여 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초입부터 영남지방 제1의 폭포인 희방폭포를 만날 수 있다. 희방사 경내를 감상한 후 계곡사면을 타고 2시간이면 연화봉에 오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희방사부터 0.8km 거리의 깔딱 고개가 나온다. 이구간은 경사는 급하고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산행 시 체력안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의곡코스 (5.1km)

단양에서 오르는 코스 중 비로봉 정상까지 가장 짧은 코스다. 이 길은 탐방객이 집중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과 탐방로 주변의 맑은 계곡을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다. 자가용으로는 대구 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단양IC에서 나와 단양방면 국도5호선을 따라 고수삼거리에서 구인사 방면으로 아평삼거리에서 소백산 방면으로 달리면 2시간 30분 만에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중교통은 단양에서 가곡방면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천동계곡코스 (6.8km)

천동계곡은 단양의 대표관광지중 하나인 다리안관광지에서 출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접근성이 좋아, 단양에서 출발하는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잘 정비된 탐방로와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천동계곡길을 따라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산행할 수 있다. 비로봉까지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어 가족 및 연인과 함께 등반하기에도 좋다.


도솔봉코스 (9.9km)

도솔봉코스는 죽령휴게소에서 시작한다. 백두대간 주능선인 죽령부터 묘적령까지의 길을 걷는 이 코스는 부드러운 소백산 주봉산행과는 달리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곳을 올라야하기 때문에 산행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백두대산 종주 탐방객을 제외하곤 인적이 드물어 비교적 원시상태의 생태계가 잘 보존돼있다.

영주 선비촌.

조윤식 기자  marchisiyun@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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