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신청 폭주에 접수 중단…‘대란’ 터졌다
[한겨레] 에넥스텔레콤 ‘A제로 요금제’ 어제 오후부터 중단
부모님 휴대전화 요금제 바꾸려는 수요 대거 몰려
기본료 없고 무료 통화 50분 제공…11일 접수 재개
알뜰폰 시장에 진짜 ‘대란’이 터졌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가입자를 모으는 에넥스텔레콤이 밀려드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신청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신청 접수를 3일부터 일시 중단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쇄도하는 가입 신청을 소화하지 못해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알뜰폰 상품 가운데 에넥스텔레콤 물량 판매를 3일 오후부터 중단했다. 온라인 접수 재개는 6일, 우체국 창구에서의 접수 재개는 설 연휴가 끝나는 11일부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김성택 사무관은 “에넥스텔레콤이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신청 물량이 너무 많아서 개통이 밀리고 있다면서 밀린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 접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코너에서 시민들이 알뜰폰 청약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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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는 기본료가 없고 발신 통화량이 월 50분을 넘기 전까지는 이동통신을 아예 공짜로 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휴대전화를 주로 수신용으로 쓰는 어르신 가입자 등이 몰리면서 연초부터 ‘알뜰폰 대박’ 사례로 거론됐다. 최근엔 설을 앞두고 부모님 휴대전화를 A제로 요금제로 바꿔드리려는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그야말로 ‘알뜰폰 대란’이 터졌다. 게다가 부모 전화 수신 용도로 휴대전화가 필요한 초등학생 가입자들도 이 요금제에 몰리고 있다.
접수 중단이 제대로 공지가 안돼 우체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면 대부분 수긍하며 설 뒤에 다시 오겠다고 하지만, 일부 손님은 ‘혹시 상품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거나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자기 접수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월4일 출시한 A제로·A2900·A6000 요금제 가입 신청자가 3일 현재 7만7천명에 이르는데, 콜센터 인력을 확충했는데도 아직 2만7천여명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따로 사시는 부모님 휴대전화를 기본료 없는 A제로 요금제로 바꿔드리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익일 개통이 원칙인데, 그 날 신청받은 물량의 70%밖에 처리하지 못해 부득불 추가 접수를 며칠 중단하고, 기존 물량 해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가입 신청을 하러 우체국을 찾거나 온라인 신청을 하려던 분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기존 신청자들과 맺은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다. 오는 11일 신청 접수가 재개되면 신청이 엄청나게 몰릴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통 물량 해소를 위해 콜센터 직원들이 연일 야근을 하고 있고, 설 연휴 때도 이틀은 근무하기로 했다”면서 “알뜰폰 요금제는 일단 출시하면 기본 석달 동안은 가입자를 받도록 돼 있다. 적어도 4월3일까지는 가입 신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텔레콤(SKT)·케이티(KT)·엘지유플러스(LGU+) 등 이통 3사는 휴대전화를 주로 수신 용도로 쓰는 어르신들에게 월 기본료 9900~1만6500원짜리 요금제를 권한다. 이통사들은 “어르신들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월 기본료를 대폭 낮췄다”고 강조한다. 65살 이상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에스케이텔레콤의 ‘뉴실버 요금제’는 월 기본료 9000원에 음성통화와 영상통화 각각 30분과 문자메시지 30건을 기본 제공한다. 초과 통화에 대해서는 100분까지는 초당 2원씩, 그 이상은 2.9원씩 물린다. 케이티의 ‘효 요금제’는 월 기본료 8800원에 음성통화 30분과 문자메시지 50건을 기본 제공한다. 초과 통화에 대한 요금은 초당 2.5원이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는 기본료가 아예 없고 무료 통화 50분까지 제공된다. 함께 출시된 ‘A2900’ 요금제는 월 3290원에 음성통화 100분과 문자메시지 400건을, ‘A6000’ 요금제는 월 6600원에 음성통화 230분과 문자메시지 1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까지 제공한다. 음성통화 초과 사용분에 대한 요금도 초당 1.8원으로 기존 이통 3사보다 싸다. 에넥스텔레콤은 “A6000 요금제는 이통사의 월 3만3천원짜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조건이 같아, 20~40대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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