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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요금은 왜 싼가요?

알뜰폰 요금은 왜 싼가요?



사업자가 통신망 빌려 판매…마케팅비 안 들어 반값 가능하죠

중앙일보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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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알뜰폰이 인기라는데, 왜 알뜰폰 요금은 싼거죠. 그리고 어떻게 가입하면 되는지요?

A ‘알뜰폰’ 사용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584만 명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가 5778만 명이니, 휴대폰 이용자 10명중 1명이 알뜰폰을 쓰고 있는 것이죠.

사용자는 특히 2014년 급증했습니다. 2013년 248만 명에서 2배 넘게 증가해 458만4000명이 됐습니다. 알뜰폰으로 쓸 수 있는 기종이 늘었고, 1일 해외 데이터 로밍이 가능해지는 등 알뜰폰을 쓰면 불리한 점들이 거의 사라진 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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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이 싼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선 우선 알뜰폰 서비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살펴 보겠습니다. 알뜰폰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라고 불리는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가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말이 좀 어렵지요. MVNO는 말하자면 통신서비스 망을 ‘도매로’ 떼어다 일반 가입자에게 ‘소매로’ 재판매하고 있는 사업자입니다. 이들은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싼 값의 휴대전화 요금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제시합니다.

현재 38개의 MVNO가 있습니다. 이 중 CJ헬로비전, SK텔링크,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에서 하는 업체도 있지만 가입자 수 천명의 작은 업체까지 규모는 다양합니다.

이들이 저렴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통신사처럼 네트워크 설비투자나 마케팅에 큰 돈을 쏟아 붓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통신 3사와 같은 망을 쓰기 때문에 통신 품질은 같고요. 대신 이통 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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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뜰폰의 첫 등장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알뜰폰 대신 ‘이동통신 재판매’, ‘저가 통신’이라는 명칭이 쓰였습니다. 가입이 불편했고, 상품도 많지 않아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의미의 ‘알뜰폰’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명칭을 공모를 통해 채택하며, 서비스를 통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소비자들도 MVNO이나 ‘이동통신 재판매’ 보다는 이 용어가 귀에 쏙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두루 쓰이면서 서비스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이 무렵 알뜰폰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다양해진 것도 확산을 이끌었습니다. 알뜰폰으로 쓰기 적합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나온 것도 알뜰폰 인기의 한 이유였습니다.

2세대(2G) 폰이 주였던 어르신용 ‘효도폰’이라는 이미지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13년 LTE 알뜰폰이 나왔고, 알뜰폰에서는 되지 않던 서비스가 하나 둘씩 가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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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래부가 운영하는 알뜰폰 허브(www.알뜰폰.kr)엔 루나·Y6·K10·갤럭시 J7과 같은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노트5·갤럭시 S6·아이폰6S와 같은 고사양 스마트폰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가 일반폰과 다를 바 없는 알뜰폰의 등장으로 기존 통신 사업자도 긴장하게 됐습니다. 가격 경쟁으로 이통3사도 알뜰 요금제를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덕분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습니다. 미래부에 따르면 알뜰폰 사용자의 평균 요금은 일반 사용자의 56% 수준입니다. 평균은 이렇지만 더 저렴한 요금도 많습니다. 알뜰폰 요금 중 선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아예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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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판매가 시작된 것도 이용자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우체국 알뜰폰이란 MVNO가 우체국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현재 10개의 업체가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팔고 있는데,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홈쇼핑으로 팔 때보다 마케팅 비용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알뜰폰 상품보다도 요금을 더 내릴 수 있게 된 거죠.

우체국 알뜰폰 상품 중 지난 4일 출시된 ‘A-제로’ 요금제는 특히 화제가 됐습니다. 이 상품은 기본 요금 없이 한 달에 50분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그러니까 한 달에 49분만 쓰면 그 달은 요금을 전혀 내지 않아도 됩니다.

3세대(3G) 휴대전화 용 상품이라는 한계에도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밖에 음성 통화·문자메시지는 무제한, 데이터는 10GB(기가 바이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월 3만9900원짜리 상품 ‘EG 데이터선택‘(LTE)도 화제가 됐었죠.

우정사업본부가 이런 우체국 요금제를 4일 발표하자 10일 만에 5만5500명이 몰려 준비된 알뜰폰 물량이 동이 났습니다.

이 기간 팔린 우체국 알뜰폰은 6만5571건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1~5월 가입건수(6만2302건)보다도 많습니다. 하루 평균 가입건수는 6500건으로 지난해 550건에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알뜰폰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증가한 것도 변화입니다. 그동안 알뜰폰 주요 소비층은 50대 이상이었지만 20~30대 비율이 대폭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뜰폰 가입은 각 MVNO가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위 사업자인 CJ 헬로비전은 대리점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MVNO들은 온라인 판매가 주력입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 신청은 우체국에서 하면 됩니다. 방문 전 먼저 우체국 홈페이지(epost.kr)에 어떤 우체국(전국 1300여개)에서 알뜰폰을 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우체국이 해당 사업자에게 가입 사실을 통보합니다. 가입자 소유의 휴대 전화로 가입했다면 개통 통보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요. 유심(USIM)이나 휴대전화를 함께 신청한 경우엔 업체에서 택배로 배송해 줍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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