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9천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살 수 있을까?
[한겨레] *가계평균 주택구입 능력 추정치=2억9천만원
15평 이하 매물 1734채…강남 4채, 노원은 841채
한겨레·김승범 단국대 교수
일주일 매물 2만7128건 분석
10개구선 15평 이상 매물 ‘0’
최근 한 경제연구소는 국내 가계 평균소득과 금융자산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택가격이 2억9천만원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2억9천만원을 가지고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디에 있을까?
아파트 매물 가격을 중심으로 아파트의 규모와 위치정보 등을 고려해 분석해본 결과, 서울 전역에서 전용면적 85㎡(25.8평)를 넘는 아파트 중 집주인이 2억9천만원 밑으로 내놓은 매물은 단 두건뿐이었다. 60~85㎡ 아파트도 강남·서초·송파 등 10개구에선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17일 <한겨레>가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전문가인 단국대 김승범 연구교수(건축학)의 도움을 받아 포털사이트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최근 일주일(10월20~26일)간의 매물 현황 총 2만7128건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가격은 집주인이 부른 ‘호가’로 실제 거래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60~85㎡ 규모의 아파트 역시 드물기는 마찬가지였다.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마포·성동·용산·종로·중구에선 2억9천만원 이하의 매물이 단 한곳도 없었다. 다만 이들 10개구 이외의 지역에서는 총 222개의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2006년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60~85㎡ 아파트 분포 현황. 원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다.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2015년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60~85㎡ 아파트 분포 현황. 원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다.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60㎡(15.2평) 이하 크기의 아파트로 눈을 낮추면, 서울 전역의 매물이 1734곳으로 늘긴 한다. 하지만 노원구에 841건, 도봉구 215건, 구로구 117건, 강서구에 115건 등 특정 지역에 쏠려 있었고 강남구(4곳)와 서초구(3곳) 등지에선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60㎡ 이하 크기 아파트에는 데이터 속성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도 포함됐다.
2억9천만원 이하로 나온 아파트 매물의 면적을 모아 가상의 평균면적을 뽑아보니, 구별 격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2억9천만원 이하로 서초구에선 19.7㎡(6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반면, 은평구에선 66.9㎡(20평) 아파트가 매입 가능한 셈이었다. 세배 이상 벌어진다. 강남·송파구도 36.3㎡(11평), 34.4㎡(10평) 수준의 아파트만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최근 10년간의 실거래가(9월 기준)를 분석해보니, 2억9천만원 이하로 실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서울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85㎡ 초과 아파트 중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건수는 2006년 1539건에서 2015년 104건으로 무려 93.2% 감소했다. 60~85㎡ 아파트는 2만5329건에서 4385건으로 82.7%, 60㎡ 이하 아파트는 4만1094건에서 1만8046건으로 56.1% 감소했다.
서울의 60~85㎡ 규모 아파트 매물 현황. 10월20~26일 일주일 동안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매물의 공간 분포 현황.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2억9천만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은 2006년 전체 56.5%에서 2015년 24.9%로 낮아졌다.
최근 엘지(LG)경제연구원의 강중구 연구위원은 ‘주택 구입 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기준 국내 평균 가구소득(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토대로 가계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을 2억9천만원으로 추정했다. 대출을 받아 월소득의 25%를 20년간 원리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아래는 2015년 9월 아파트 실거래가를 이용해 가격이 올라갈수록 서울에서 찾을 수 있는 집의 분포를 시각화한 영상이다. 가격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대략 3억5천만원 안팎의 집의 비중이 높고, 서남권과 동북권을 중심으로 분포해있다. 또 가격이 높아질수록 집의 분포가 강남으로 모이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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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이하 매물 1734채…강남 4채, 노원은 841채
한겨레·김승범 단국대 교수
일주일 매물 2만7128건 분석
10개구선 15평 이상 매물 ‘0’
최근 한 경제연구소는 국내 가계 평균소득과 금융자산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주택가격이 2억9천만원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2억9천만원을 가지고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디에 있을까?
아파트 매물 가격을 중심으로 아파트의 규모와 위치정보 등을 고려해 분석해본 결과, 서울 전역에서 전용면적 85㎡(25.8평)를 넘는 아파트 중 집주인이 2억9천만원 밑으로 내놓은 매물은 단 두건뿐이었다. 60~85㎡ 아파트도 강남·서초·송파 등 10개구에선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었다.
17일 <한겨레>가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전문가인 단국대 김승범 연구교수(건축학)의 도움을 받아 포털사이트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최근 일주일(10월20~26일)간의 매물 현황 총 2만7128건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가격은 집주인이 부른 ‘호가’로 실제 거래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60~85㎡ 규모의 아파트 역시 드물기는 마찬가지였다.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마포·성동·용산·종로·중구에선 2억9천만원 이하의 매물이 단 한곳도 없었다. 다만 이들 10개구 이외의 지역에서는 총 222개의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2006년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60~85㎡ 아파트 분포 현황. 원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다.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2015년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60~85㎡ 아파트 분포 현황. 원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다.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60㎡(15.2평) 이하 크기의 아파트로 눈을 낮추면, 서울 전역의 매물이 1734곳으로 늘긴 한다. 하지만 노원구에 841건, 도봉구 215건, 구로구 117건, 강서구에 115건 등 특정 지역에 쏠려 있었고 강남구(4곳)와 서초구(3곳) 등지에선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60㎡ 이하 크기 아파트에는 데이터 속성 때문에 도시형생활주택도 포함됐다.
2억9천만원 이하로 나온 아파트 매물의 면적을 모아 가상의 평균면적을 뽑아보니, 구별 격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2억9천만원 이하로 서초구에선 19.7㎡(6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반면, 은평구에선 66.9㎡(20평) 아파트가 매입 가능한 셈이었다. 세배 이상 벌어진다. 강남·송파구도 36.3㎡(11평), 34.4㎡(10평) 수준의 아파트만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최근 10년간의 실거래가(9월 기준)를 분석해보니, 2억9천만원 이하로 실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서울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85㎡ 초과 아파트 중 2억9천만원 이하로 거래된 건수는 2006년 1539건에서 2015년 104건으로 무려 93.2% 감소했다. 60~85㎡ 아파트는 2만5329건에서 4385건으로 82.7%, 60㎡ 이하 아파트는 4만1094건에서 1만8046건으로 56.1% 감소했다.
서울의 60~85㎡ 규모 아파트 매물 현황. 10월20~26일 일주일 동안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매물의 공간 분포 현황. 자료 : 김승범 단국대 연구교수 제공.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2억9천만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율은 2006년 전체 56.5%에서 2015년 24.9%로 낮아졌다.
최근 엘지(LG)경제연구원의 강중구 연구위원은 ‘주택 구입 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기준 국내 평균 가구소득(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토대로 가계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을 2억9천만원으로 추정했다. 대출을 받아 월소득의 25%를 20년간 원리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아래는 2015년 9월 아파트 실거래가를 이용해 가격이 올라갈수록 서울에서 찾을 수 있는 집의 분포를 시각화한 영상이다. 가격으로 보면 서울에서는 대략 3억5천만원 안팎의 집의 비중이 높고, 서남권과 동북권을 중심으로 분포해있다. 또 가격이 높아질수록 집의 분포가 강남으로 모이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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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
'★★☆지식충전소☆★★ > ※내집 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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