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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백제의 魂, '천년 사랑'을 지켰구나

백제의 魂, '천년 사랑'을 지켰구나



잘 늙은 절집 무량사…액자처럼 제 너머의 풍경을 가둔 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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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산성인 가림성(성흥산성)엔 사랑나무라 불리는 40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다. 산 정상에 홀로 우뚝 서서 백제의 옛땅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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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라 불리는 40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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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 앞에서 바라본 무량사는 액자속 풍경이다. 극락전과 석탑, 석등이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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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에서 내려다본 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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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등록된 반교마을 옛돌담길은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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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금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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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마음 속의 부여는 애틋합니다. 660년 멸망 후 1400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백제 600여년의 역사 중 가장 찬란했던 123년이 오롯이 숨 쉬는 곳이 바로 부여입니다. 한성, 웅진(지금의 공주)에 이어 백제의 마지막 왕도이기도 합니다. 한때 백제 문화를 꽃피웠던 고도(古都)답게 부여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삼천궁녀가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낙화암이 가장 먼저이겠지요.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깃든 궁남지는 왕궁의 남쪽에 있던 연못입니다. 부소산성, 정림사지 오층석탑, 능산리 고분군 등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합니다. 이뿐인가요. 부여의 절, 무량사(無量寺)와 대조사(大鳥寺) 그리고 성흥산성과 사랑나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량사는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차분합니다. 그리고 깊은 울림이 있는 잘 늙은 절집입니다. 봄날 부여 무량사를 찾는 건 그래서입니다. 들뜨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부여로 갑니다.

무량사(無量寺)는 부여 외산면 만수산에 앉아 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고찰이다. 무량사는 색을 빛내지 않는다.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 바람과 비와 눈의 시간이 오래 빚어낸 고운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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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앞둔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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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를 찾아간 날 추적추적 봄비가 내렸다. 산사로 가는 길은 '무량마을' 표지석 뒤편으로 뻗어 있다. 마을을 빠져 나온 길은 비에 젖었지만 정갈했다.

매표소를 지나 숲 내음 가득한 숲길을 오른다. 일주문이 나타났다. 오색연등이 길을 연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절집은 소박한 연등을 내걸었다.

무량사의 최고 풍경은 천왕문을 오를 때다. 문 너머의 풍경은 천왕문 사각 틀 안에 담긴 한 폭의 풍경화다.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아래 석등(보물 제233호)과 오층 석탑(보물 제185호)이 가지런하다. 그리고 극락전이 다소곳이 받친다. 그 뒤로 만수산이 기꺼이 병풍을 자처하고 있다.

극락전은 참으로 우아하다. 세월에 바래 단청이 희미해졌지만 장중하다. 곱게 잘 늙었다. 단청이 벗겨진 모습이 오히려 단아하다. 극락전은 밖에서 보기에는 2층이지만 안은 통층으로 천장이 높다. 그 안에 거대한 소조 삼존불(보물 제1565호)이 있다. 흙으로 빚은 소조불로는 동양 최대의 규모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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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대들보

석탑 옆으로 수령 300~400년은 됨직한 느티나무와 허리 굽은 반송이 서 있다. 한 그루도 흐트러짐이 없다. 극락전과 석탑, 석등과 함께 있어 잘 어울린다.

사실 무량사는 백제 수도 부여에 자리 잡았으되 백제의 절이 아니다. 또렷한 기록은 없다. 다만 통일신라 문성왕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다. 오층 석탑이 백제 양식임을 감안해 백제시대 때 창건했을 것이라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무량사는 매월당 김시습이 생을 내려놓은 곳이기도 하다. 곳곳엔 그의 자취가 남아 있다. 우화궁 뒤쪽 현판 없는 영정각은 김시습 초상화를 안고 있다. 근엄한 표정 대신 짧은 목에 이마를 찡그리고 있는 초상화는 평생 세월을 희롱하며 살았다는 그의 삶을 엿보게 해 준다. 그의 부도도 여기 있다. 무진암으로 가는 언덕에는 시비가 서 있다.

'새로운 반달이 나뭇가지 위에 뜨니/산사의 저녁종이 울리기 시작하네/달그림자 아른아른 찬 이슬에 젖는데/뜰에 찬 서늘한 기운 창틈으로 스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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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흥산성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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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를 나와 성흥산으로 간다. 부여 여정은 대개 낙화암과 궁남지 등 옛 사비성 안쪽만 떠올린다. 그러나 지금의 부여읍을 감싸고 있던 옛 사비성 밖에도 있다. 임천면의 성흥산성과 대조사다.

성흥산은 낮다. 해발고도 268m다. 그 옛날 백제의 수도 부여로 드는 바닷길, 백마강(금강) 언저리에 솟은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전망은 탁월하다. 굽이굽이 흐르는 백마강과 부여, 논산, 강경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적 조건이 이렇다 보니 동성왕은 백마강 수로를 살필 수 있는 이 산에 산성을 쌓았다. '삼국사기'에 '동성왕 23년(501년) 8월에 가림성(加林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산성이 바로 성흥산성이다. 당시 이 지역의 이름은 가림군이었다. 가림성은 백제가 한성을 잃고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부터 줄곧 주요 배후 방어 진지 역할을 해 왔다. 백제 패망 이후 백제 부흥 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산성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 것이 수령 400여년의 느티나무다. 이 나무는 일명 사랑나무로 불린다. 사랑나무는 드라마 '계백' '여인의 향기' '신의' 등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랑나무라는 이름은 드라마 '서동요' 방영 후 서동과 선화공주가 이곳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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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

느티나무는 홀로 우뚝하다. 경쟁자 없이 성흥산 정상에서 자라나 가지를 사방으로 맘껏 뻗었다. 우뚝한 느티나무는 산성 어디에 서도 주위와 조화를 이룬다. 성흥산성은 가급적 해질 녘에 찾는 게 좋다. 맑은 날 붉은 노을이 반원 형태의 느티나무 가지 아래 걸리는 이색적인 해넘이를 만날 수 있다.

성흥산성에 올랐다면 산성 아래 대조사도 함께 찾을 일이다. 절은 새의 전설을 품고 있다. 한 스님이 큰 바위 아래서 수도하는 중 관음조(觀音鳥) 한 마리가 날아와 바위 위에 앉았다. 스님이 놀라 잠을 깨니, 바위가 미륵보살상으로 변해 있어 절 이름을 대조사라 칭했다 전한다. 전설의 새는 이제 없지만 높이 10m가 넘는 석조보살입상이 있다.

외산면 반교마을도 들러보자. 문화재로 등록된 옛 돌담길이 있다. 마을 입구부터 이어지는 돌담길은 운치 있고 정겹다.

부여(충남)=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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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
무량사는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잇달아 타고 가다 서부여IC를 나와 서천방면으로 가다 외산삼거리에서 무량사로 가면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대천IC를 나와 부여 방면 표지판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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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부여 읍내에 백제문화 유적이 몰려있다. 낙화암과 고란사, 백마강을 비롯해 부소산성, 정림사지 오층석탑,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능산리 고분군, 백제문화재현단지, 서동요테마파크, 신동엽 생가&문학관, 주암리 은행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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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무량사 입구 '광명식당(사진 041-836-5176)'은 버섯요리 전문점. 표고버섯, 도토리묵 등 주인장의 손맛이 들어간 음식들이 맛나다. 부소산성 정문 맞은편 '백제의 집(041-834-1212)'도 유명하다. 마와 연을 주재료로 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읍내의 '구드레돌쌈밥(041-836-9259)'도 좋다. 돌쌈밥은 돌솥밥과 쌈밥을 줄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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