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말고 계속 가기를, 바람혹독하고 찬란한 소백산의 겨울
[MOUNTAIN=글 사진 민은주 기자]
소(小)에 속지말자. 소백산은 거대한 산이다. 면적은 육상의 국립공원 중 세 번째로 넓은 320.5㎢에 달하며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을 잇는 주능선이 길고도 호쾌하다. 백(白)은 믿어도 된다. 상고대에 난반사되는 겨울햇살의 투명한 아름다움, 무겁게 피어난 설화의 서늘함. 겨울이면 더더욱, 소백산은 희고 깨끗하고 눈부시게 밝다.
또한 소백은 바람의 산이다. 망망한 능선을 눕히고 채우는 것은 거센 바람뿐이다. 먼 땅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대륙성 북서풍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직선으로 불어온다. 형태를 갖춘 모든 것이 납작하게 엎드리고 가장 강인한 거인조차 쉽게 직립할 수 없는 그 능선에선 차갑고 맹렬한 바람만이 흐리멍덩한 정신을 시리게 깨운다. 그러니 한번쯤은 정면으로 맞아볼만 하다. 소백산, 그 혹독하고 찬란한 겨울의 바람을.
눈이 깊어지는 어의곡 오르막길
소백산이 내내 바람뿐인 것은 아니다. 삼가동, 어의곡, 천동, 어느 코스를 올라도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1439m)까지의 오르막은 아늑하고 부드럽다. 그중 어의곡 코스는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까지 4.6km로 약 2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 단양 방면에서 비로봉에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단양읍 시내버스정류장에서 가곡 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어의곡 주차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묵은 눈에 덮여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약 800m를 걸으면 간이화장실과 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나고 그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다. 조용한 산골마을을 얄팍하게 덮었던 눈이 골짜기를 따라 점점 깊어지는 것도 높은 곳에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2015년 최고의 한파라는 예보 탓인지, 소백산엔 사람이 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제법 추운 날이다. 두툼하게 등산복을 겹쳐 입고 보온을 위해 모자까지 챙겨 쓴 후에 산행에 나선다. 허나 계곡을 끼고 오르는 어의곡 초반부는 폭신하게 눈이 덮여 더욱 완만하고 바람마저 없으니 금세 땀이 난다. 좌측의 계곡엔 생크림을 듬뿍 올린 초코케이크처럼 먹음직스런 바위들이 즐비하다.
2km 정도를 오르니 헐벗은 몸 그대로 꼿꼿하던 나무들도 어느새 희끗하게 눈을 업고 있다. 어느새 목재계단이 나타나고 서서히 경사도가 급해진다. 그러나 몸을 멈춰 세우는 것은 거친 호흡이 아니라 짧게 오른 길이 무색하도록 하얗게 선연한 풍경이다. 첩첩산중의 침묵을 깨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튀어나온다. 눈은 그저 수증기가 얼어붙은 하얀 결정일 뿐인데, 소백산의 설화는 매년 새로 탄생하는 신화처럼 신비하고 아름답다.
굽이굽이 이어진 목재계단도 호사스런 풍경 덕에 지루하지 않다. 어느새 비로봉이 2.1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곧 계단도 끝이 난다. 잣나무 숲 사이로 눈 덮인 오솔길을 걷노라니 어느 동화책의 호화로운 삽화 속을 헤매는 듯하다. 3년째 겨울 소백산을 찾는다는 이정훈씨가 포근한 잣나무 숲에서 한숨 돌리기를 제안한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하얀 나무들이 빽빽한 숲 속에서 우모복을 꺼내 입고 바라클라바로 얼굴을 가린다. 보온병을 꺼내 따끈한 물 한 잔을 나눠 마시고 두꺼운 장갑을 낀다. 능선이 끝날 때까지 카메라는 집어넣으라는 조언에 “바람을 찍으러 왔다”고 하니 기자를 바라보는 일행들의 얼굴에 동정이 어린다. 이제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면 악명 자자한 소백산 능선의 삭풍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능선이 가까워질수록 숲에는 햇살이 스민다. 그리고 벌써부터 무시무시하게 바람이 분다. 이곳에선 나무도 풀도 죄다 바람 반대쪽으로 비스듬히 누워 자란다. 허리보다 굵은 기둥을 가진 것들도 별 수 없다. 생명이 시작된 지점에 그대로 놓여 그들은 바람에, 우연한 운명에 조용히 순응한다. 오직 사람만이 이 설한풍을 뚫고 정상을 향해간다. 과연 카메라를 집어넣으라는 충고가 옳았구나 싶게 결코 가볍지 않은 DSLR 카메라가 목줄채로 흔들리며 어깨를 때린다. 알고 찾았음에도 황망해지는 바람의 세기에 저절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의곡 삼거리에선 국망봉과 비로봉으로 길이 나뉜다.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2.7km의 능선이 유연한 짐승의 등허리처럼 미끈하다. 국망봉에서 상월봉을 지나 늦은맥이재에서 을전 방향으로 4.5km 하산하면 어의곡으로 원점 회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취재팀은 소백산의 정상, 비로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불교의 높은 법신 비로자나불,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을 뜻하는 비로봉은 국내 어느 산을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이름이다. 허나 흔하다고 그 광휘가 줄지는 않는 법. 소백산 비로봉 또한 유려한 능선 가운데 우뚝 솟아 사방을 밝히는 ‘빛나는 존재’로 충분하다. 더불어 삭풍으로 유명한 소백산에서 가장 혹독한 바람이 부는 곳도 역시 비로봉이다.
길쭉한 능선을 따라 조성된 나무다리에는 사람이 없다. 한가득 바람만이 세계를 채운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는 계단길이 걸음걸음마다 전쟁이다. 스틱이 마구 날아가고 몸이 휘청거리는 풍속에 꽁꽁 싸맨 피부조차 베일 듯 따갑다. 머리카락과 속눈썹이 하얗게 얼어붙고 바람에 얻어맞은 허벅지와 엉덩이가 쓰라리다. 비로봉임을 알리는 정상석 위엔 눈도 거의 쌓이지 않았다. 바람은 모든 것을 흐트러트리고 날려버린다. 얕은 바위와 흙이 고스란히 드러난 비로봉의 꼭대기는 높고 쓸쓸해서 과연 환하게 빛난다.
아무도 카메라를 꺼내 기념사진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 날선 바람 앞에선 햇살도 속수무책이다. 이제 목표점은 주목군락지 감시초소로 사용되는 작은 통나무집이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바람에 밀려 저절로 속도가 붙는다. 작은 나무 초소의 내부는 텅 비어 황량하고 대피소가 아니라는 알림이 선명하지만 어쩌겠는가, 대피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몸 숨길만한 곳이 무조건 대피소임을.
감시초소 실내는 결코 안락하지 않고 곱은 손가락을 녹일만한 온기도 없지만 바람을 막아줄 지붕과 벽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일행들은 그제야 바람에 새빨갛게 두들겨 맞은 얼굴을 드러내고 서로를 놀리며 웃는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 “오길 잘했다”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다. 산 밑의 삶은 쉽게 비본질적인 것들에 파묻힌다. 그럴 때는 무의한 산등성이, 혹독한 바람 속을 굳이 거닐어보는 것도 괜찮다. 소스라치게 차가운 겨울 능선의 바람은 물질문명의 히터가 녹여놓은 정신의 형태까지 선명하게 드러내주니까.
상고대와 설화가 반기는 천동계곡으로
소백산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비로봉은 그 아래로 국내 최대의 주목군락지를 가지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이 질긴 나무들은 강설과 강풍에 비틀리고 휘어져 온몸으로 비명을 지르듯 괴이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바람을 잡으려는 헛된 몸짓일까, 사방으로 굴곡진 가지들 뒤로 멀리 연화봉이 보인다. 1년 중 청명일수가 가장 많은 소백산, 연화봉 옆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천문관측소가 자리 잡고 있다.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는 2.5km, 평소라면 저절로 발이 나아갈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산마루를 잇는 능선에 무릎까지 쌓인 눈과 물결처럼 찰랑이는 눈보라를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연화봉, 연꽃에 담긴 세계, 물에 잠긴 연꽃 씨는 썩지 않고 오랜 시간을 견디다가 인연이 닿으면 반드시 깨어나 꽃을 피운다고 한다. 설령 오늘이 아니더라도 저 연꽃을 피울 인연이 닿을 날을 기다리며 주목군락지에서 천동계곡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능선을 내려서자 순식간에 바람이 잔다. 능선에서는 탁한 회색이던 하늘도 어느새 새파랗게 개었다. 솟은 해의 따스함이 생생하고 능선 위로 나부끼는 눈보라도 멀리서 보니 아름답다. 천동계곡은 탐방지원센터에서 비로봉까지 편도 6.8km 3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은 잘 정비된 길이다. 탐방로 중단 위에 위치한 천동쉼터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특징 없이 심심한 코스라는 평도 없지 않지만, 눈이 소복한 겨울에는 얘기가 다르다.
고개를 드니 빽빽한 설화와 상고대가 장관이다. 천동삼거리를 지나는 내내 일행들의 눈이 하늘을 떠나지 못한다. 품이 넓은 산을 잠시 들고 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모두 마찬가지리라. 혹독한 겨울 고지대가 숨겨놓은 찬연한 아름다움이 마지막 선물처럼 떠나는 이들의 발을 붙잡는다.
쓸쓸하게 홀로 남은 천년을 견디는 고사목을 지나면 금세 천동쉼터가 나타난다. 깨끗한 화장실, 매점, 아직 천동계곡을 절반도 내려오지 않았지만 벌써 산 밑의 안락함이 가까워진다. 하산로는 평탄하고 평화롭다. 천동계곡의 얼음 아래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겨울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다리안관광지까지 내려오자 짧지만 강렬했던 소백산과의 시간도 끝이 난다. 아니, 끝은 아니다. 다리안계곡에 조성된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바라보는 산이 높고도 포근하다. 노지 야영장 외에도 돔하우스, 통나무집, 원두막 등이 있는 다리안관광지는 깨끗하게 잘 관리된 시설로 소백산 아래의 하룻밤을 편안하게 보장한다. 다른 곳에 비해 간격이 넓고 공간이 충분한 데크 야영장이 일박에 1만5천원, 일반 야영장은 3천원으로 금액도 비교적 저렴하다. 또한 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소백산유스호스텔과 민박과 식당을 겸한 업소들이 주위에 있어 야영이 아니더라도 숙박에는 불편함이 없다.
소백산의 밤, 칼바람과 온기를
데크의 눈을 치우고 왁자지껄 텐트를 친 후에도 산의 하루는 길다. 또한 텐트와 동계침낭이 있더라도 밤은 시리도록 춥다. 바람이 텐트를 뒤집을 듯 흔들어댈 때는 오늘 걸어온 길이 저절로 되살아난다. 살다보면 그런 순간도 올 것이다. 무섭도록 맹렬한 삭풍을 정면에서 걸어야만 하는 시간, 그럴 때는 아마도 소백산의 능선이 떠오를 것이다. 바람 속을 걷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오직 고통만은 아니었음을 기억하기를, 꺾이지 말고 계속 가기를 바란다.
information
소백산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사이에 있는 소백산은 높이 1439m, 백두대간 줄기가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의 산이다.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 등 굵직하고 미려한 봉우리를 잇는 능선의 아름다움이 유명하다. 경사가 완만한 북서쪽에는 국망천이 흐르고 경사가 심한 동남쪽은 낙동강 상류로 흘러가는 죽계천이 시작된다.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도 유명하다. 주봉인 비로봉에는 수많은 야생화와 솜다리꽃을 볼 수 있으며 비로봉에서 국망봉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244호인 주목의 최대 군락지가 펼쳐진다.
소백산 주변 관광지
소수서원
순흥면 내죽리에 자리잡은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약서원이다. 1542년 주세붕이 안향이 태어난 자리에 세운 것으로 본래 백운동서원으로 불렸으나 퇴계 이황의 건의로 소수서원으로 사약 받았다. 이곳은 1871년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철폐되지 않았던 47개의 서원 중 하나이다.
구인사
구인사는 국내 천태종의 총 본산으로 1942년 상월 원각이 티베트와 중국의 불교 유적지를 순례한 후 1946년 소백산 아래 현재 자리에 터를 잡았다. 구인사는 1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900평 규모의 대법당과 거대한 사천왕상으로 유명하다. 이 절은 염불 중심의 기존 불교와는 달리 자비를 실현하는 실천불교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의 지자대사가 개창한 천태종은 고려시대 문종의 아들인 의천 대각국사에 의해 전국으로 널리 퍼졌다. 하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의해 그 맥이 끊어졌다가 상원 원각대사에 의해 다시 중흥을 맞게 된다. 경내에는 문성공묘와 명륜당, 영정각, 전사청, 서장각 등의 건물이 있으며 보물 717호인 주세붕 영정과 보물 59호인 숙수사지당간지주가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제를 올리고 있다.
희방사
희방사는 643년 신라선덕여왕 12년에 두운선사가 지금의 소백산 자락에 세웠다고 한다. 설화에 따르면 두운선사가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나 입 속에 걸린 비녀를 빼어 목숨을 살려주니 이에 은혜를 갚고자 경주 호장의 딸을 물어다 주었고 호랑이한테서 딸의 목숨을 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경주 호장이 희방사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희방사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져 장관을 이루며 한적한 사찰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절 아래 위치한 희방폭포는 높이가 28미터에 달해 한여름 열기를 서늘하게 식혀준다. 희방사는 예전에 월인석보의 판목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6·25동란 때 소실되고 말았다.
비로사
소백산 비로봉 아래 자리잡고 있는 비로사는 680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 절 입구에는 신라시대 만들어졌다는 당간지주가 있으며 보물 996호로 지정된 비로사 아미타불좌상과 석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이외에 신라말에 진공대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왕명으로 세웠다는 진공대사보법탑비가 있다.
보물 996호인 비로사 아미타좌불상은 1.1m 높이로 단정하고 아담하다. 비로자나불상 역시 1.2m로 크지 않고 포근한 얼굴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광배와 대좌가 모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현존하지는 않는다. 이 불상은 9세기경의 신라 화엄불교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재다.
부석사
경북 영주 부석면에 위치한 부석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이다. 의상대사가 676년 창건했으며 1016년 원융국사가 무량수전을 중창하였다. 그 후 여러차례 중수와 개연을 거쳐 1916년에는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하였다.
경내에는 국보 18호로 지정된 무량수전과 국보 19호인 조사당, 국보 45호인 소조여래좌상, 국보 46호인 조사당 벽화, 국보 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 등 무수한 국보들과 3층석탑, 석조여래좌상, 당간지주 등 보물, 원융국사비, 불사리탑 등 지방문화재를 비롯한 많은 문화재들이 있으며 신라 때부터 쌓은 것으로 알려진 대석단이 있다.
찾아오는 길
초암사코스
서울에서 초암사의 시작점인 죽령탐방지원센터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강릉방면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구방면 중앙고속도로를 탄 후 단양IC를 거쳐 국도 5호선을 따라 죽령휴게소를 지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단양터미널에서 죽령행 버스를 탄다.
삼가동코스
서울에서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호법분기점, 여주분기점, 만종분기점을 지나 안동, 남원주 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 IC에서 비로사 방면을 빠지면 삼가탐방지원센터에 이를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영주정류장에서 시내버스 26번을 타고 삼가동에서 내리면 되고 약 20분이 소요된다.
희방사코스
서울에서 희방탐방지원센터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호법분기점, 여주분기점, 만종분기점을 기나 안동, 남원주 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 IC에서 희방사 방면으로 향한다. 영주에서 풍길를 거쳐 희방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죽령코스
서울에서 죽령휴게소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강릉방면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구방면 중앙고속도로를 탄 후 단양IC를 거쳐 국도 5호선을 따라 죽령휴게소를 향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단양터미널에서 죽령행 버스를 탄다.
어의곡코스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만종분기점을 지나 대구 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단양IC에서 나온다. 단양방면 국도5호선을 따라 고수삼거리에서 구인사 방면으로 아평삼거리에서 소백산 방면으로 달리면 어의곡 주차장에 이른다.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의 경우 단양읍시내버스정류장에서 가곡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어의곡주차장에서 내린다.
천동계곡코스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만종분기점을 지나 대구 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단양IC에서 단양방면 국도5호선을 따라 다리안관광지로 가면 된다. 대중교통의 경우 단양읍시내버스정류장에서 천동방면 버스를 타고 다리안관광지에서 하차한다.
산행코스
소백산행의 가장 짧은 코스는 삼가리에서 비로사를 거쳐 달밭재에 오른 후 비로봉 남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삼거리 버스종점을 출발해 2시간 정도면 비로봉에 닿을 수 있으며 풍기에서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이다.
단양지역에서 가장 쉽게 비로봉에 오르는 길은 천동계곡코스다. 다리안 버스종점에서 약 3시간이면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다다를 수 있다.
사찰답사와 산행을 겸하려면 구인사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인사 버스종점에서 구인사를 둘러본 후 어생이골을 따라 주능선을 올라서는 길은 3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길은 소백산남부관리사무소가 있는 수철리 마릉에서 하차해 포장길을 따르게 된다. 매표소를 지나 희방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이어지며 한적한 계곡길을 올라도 된다. 희방사 등산로에선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를 만날 수 있으며 경내를 감상한 후 계곡사면을 타고 2시간이면 연화봉에 오를 수 있다.
배점리에서 시작되는 석륜암계곡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죽계계곡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구곡 끝자락에 자리잡은 초암사는 예전 의상대사가 초막을 짓고 명당자리를 찾던 곳이라 한다. 주능선의 8부능선까지 이어지는 석륜암계곡을 따라 오르며 4시간 정도면 국망봉에 도착한다.
소백산 주능선 종주는 죽령휴게소나 구인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죽령휴게소에서 1357봉까지는 소백산 천문관측소가 있는 관계로 차량 이동이 가능한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1357봉에서 1383봉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나 1383봉에서 1394봉까지는 다소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등산로 주변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다리가 깔려 있다. 1394봉에 올라서면 주봉인 비로봉이 환하게 보인다.
비로봉 인근은 국내 최대규모의 주목군락지가 있으며 단양군에서는 이 주목을 보호하기 위해 감시초소를 만들어놓았다. 정규 대피소는 아니나 칼바람을 피할 곳이 없는 소백산 능선에선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쉼터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로봉을 지나면 주능선은 잠시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다 북동쪽으로 뻗어나간다. 평탄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맑은 날이면 단양과 영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비로봉까지만 갈 생각이라면 정상에서 북쪽능선을 타고 가다 어의곡으로 하산하거나 조금 되돌아와 천동계곡으로 내려오면 된다.
국망봉에 오르기 전에는 석륜암계곡 하산길과 영주군 순흥면 덕현리로 내려서는 복간터골 하산길이 갈라진다. 모두 남동쪽 내리막이며 주능선은 북쪽의 오르막길이다. 국망봉 이후론 다시 북동쪽으로 능선이 틀어지며 1394봉을 지나면 신선바위까지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신선바위에선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져 북동쪽은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 경계를 따라가는 백두대간 길이며 주능선은 북서쪽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신선봉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며 이후론 경사 급한 내리막으로 구인사까지 이어진다. 죽령휴계소에서 구인사로 하산하는데는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민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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