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설원을 `바삭` 밟았다, 하얀 설꽃이 `활짝` 피었다
사박사박.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 '훌훌'이다. 겨울 레저로 빠질 수 없는 눈꽃 트레킹. 심지어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뭔가 결심을 하고, 희망을 품기에도 제격이다. 그래서 간다. 연초부터 상큼한, 눈꽃 트레킹이다.
◆ 태백산의 주목을 본다…설화트레킹
'민족의 영산' 태백. 눈꽃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설화'와 '주목'이다. 상상해 보시라.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눈꽃인 설화를 만들었다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글자 그대로 동화 속 '설경'을 만들어낸다.
장군봉에서 유일사 방면 아래 주목군락지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과 장군봉,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이 설경과 설화의 최고봉 포인트다. 겨울 설경 산행 코스로는 유일사 코스가 으뜸으로 '강추'다. 산세가 평이해 초보자나 가족 산행도 가능한 게 강점이다. 산 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 8m, 높이 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태백산에서는 매년 1월에 눈 축제를 열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니, 안 가고 배기겠나.
▷▷ 태백 설화 트레킹 투어 Tip = 우리테마투어가 오는 2월 28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당일 일정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해 태백산 유일사 입구를 시작으로 장군봉과 천제단을 지나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회비는 2만6900원. (02)733-0882
◆ 백두대간 하이라이트 '선자령 눈꽃'
볼 것 없다. 눈꽃 트레킹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대관령과 선자령. 심지어 평창의 겨울은 그야말로 '설국'이다. 이 중 가장 황홀한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선자령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야트막이 솟은 봉우리로 날씨만 좋다면 아늑한 강릉시내와 검푸른 동해바다를 품을 수 있다. 여기에 겨울 보너스는 하얗게 붓칠이 된 병풍 산줄기다.
눈 많기로 으뜸인 대관령 인근인 것도 매력이다. 트레킹 코스 하나하나가 화려한 눈꽃터널이다. 경사가 완만하니 겨울 트레킹 코스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경사로 곳곳이 미끄럽고 양쪽에서 칼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아이젠과 겨울철 트레킹 장비는 필수.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선자령으로 오르면 더욱 환상적인 설경이 트레킹족을 반긴다.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관령 기상대 방면 시멘트 길로 1.5㎞쯤 오르면 대관령 산신을 모신 국사성황당이다. 선자령은 능선이 많지 않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만큼이나 평탄하고 밋밋하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 선자령 눈꽃 트레킹 투어 Tip = 웹투어가 매주 토, 일요일 서울에서 아침 일찍 버스로 출발해서 대관령을 시작으로 국사성황당과 새봉 전망대를 지나 선자령까지 왕복 약 12㎞의 눈꽃 트레킹을 즐기고 오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봉평 허브나라도 찍는다. 회비는 3만1900원. 대관령 양떼 목장과 경포대 해변, 봉평 허브나라 등을 다녀오는 코스도 있다. 3만6900원. (02)2222-2651
◆ 남도에도 눈꽃 트레킹이 있다…영동선 낙동강 눈꽃트레킹
낙동강 협곡 비경길을 아시는지. 심지어 눈꽃 트레킹 코스다. 기차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경북 봉화. 이 오지에 새 트레킹 길이 났다. 봉화군 석포리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양원~승부 비경길'이다. 낙동강이 품은 비경을 줄곧 옆구리에 끼고 걸을 수 있는 '낙동강 비경길'인 셈이다.
경북 봉화는 정말이지 오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오지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 견줘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라 불렸을 정도. 중앙고속도로가 놓이고 36번 국도가 확장되는 등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지만 여전히 찾기 힘든 곳이다.
특히 경북 울진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은 더 그렇다. 이 지역에 '낙동강 세평하늘길'이 조성됐으니 그야말로 보석 같은 루트다. 봉화군이 코레일과 함께 개발 중인 트레킹 코스인데, 철길과 낙동강 상류의 물길, 그리고 산길이 한데 어우러진 트레킹 드림팀이 총출동했다. 오로지 철길에만 허용됐던 오지를 걷는 길이어서 오지트레킹이라 보면 된다.
양원역 앞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승부역까지의 5.6㎞ 낙동강 협곡 길은 호젓하고 청정한 트레킹 코스다. 외지인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외딴 골짜기의 철길과 물길, 산길은 생경할 정도. 눈 내린 겨울의 설경과 함께라면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인 코스가 된다. 그리고 이 코스를걸으며 만나는 가장 큰 매력. 모퉁이처럼 느닷없이 만나는 간이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역' '국내 최초의 민자 역사'로 불리는 양원역을 놓치지 마시라.
▷▷ 낙동강 눈꽃트레킹 투어 Tip = 우리테마투어가 2월 말까지 낙동강 비경길 눈꽃트레킹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에서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까지 버스를 이용한다. 분천역에서 양원역을 지나 '하늘도 세평'인 승부역까지 11㎞를 자박자박 걷는 것도 매력. 다시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협곡열차를 타고 컴백한다. 회비는 3만2000원. (02)733-0882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백산의 주목을 본다…설화트레킹
'민족의 영산' 태백. 눈꽃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설화'와 '주목'이다. 상상해 보시라.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눈꽃인 설화를 만들었다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글자 그대로 동화 속 '설경'을 만들어낸다.
장군봉에서 유일사 방면 아래 주목군락지의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과 장군봉, 천제단에 이르는 능선이 설경과 설화의 최고봉 포인트다. 겨울 설경 산행 코스로는 유일사 코스가 으뜸으로 '강추'다. 산세가 평이해 초보자나 가족 산행도 가능한 게 강점이다. 산 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 8m, 높이 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태백산에서는 매년 1월에 눈 축제를 열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니, 안 가고 배기겠나.
태백산에서 즐기는 설화 트레킹 |
▷▷ 태백 설화 트레킹 투어 Tip = 우리테마투어가 오는 2월 28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당일 일정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서울에서 버스로 출발해 태백산 유일사 입구를 시작으로 장군봉과 천제단을 지나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회비는 2만6900원. (02)733-0882
◆ 백두대간 하이라이트 '선자령 눈꽃'
백두대간의 하이라이트인 선자령 눈꽃 트래킹 |
볼 것 없다. 눈꽃 트레킹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대관령과 선자령. 심지어 평창의 겨울은 그야말로 '설국'이다. 이 중 가장 황홀한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선자령이다.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야트막이 솟은 봉우리로 날씨만 좋다면 아늑한 강릉시내와 검푸른 동해바다를 품을 수 있다. 여기에 겨울 보너스는 하얗게 붓칠이 된 병풍 산줄기다.
눈 많기로 으뜸인 대관령 인근인 것도 매력이다. 트레킹 코스 하나하나가 화려한 눈꽃터널이다. 경사가 완만하니 겨울 트레킹 코스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경사로 곳곳이 미끄럽고 양쪽에서 칼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아이젠과 겨울철 트레킹 장비는 필수.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선자령으로 오르면 더욱 환상적인 설경이 트레킹족을 반긴다.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관령 기상대 방면 시멘트 길로 1.5㎞쯤 오르면 대관령 산신을 모신 국사성황당이다. 선자령은 능선이 많지 않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동네 뒷산 가는 길만큼이나 평탄하고 밋밋하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 선자령 눈꽃 트레킹 투어 Tip = 웹투어가 매주 토, 일요일 서울에서 아침 일찍 버스로 출발해서 대관령을 시작으로 국사성황당과 새봉 전망대를 지나 선자령까지 왕복 약 12㎞의 눈꽃 트레킹을 즐기고 오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봉평 허브나라도 찍는다. 회비는 3만1900원. 대관령 양떼 목장과 경포대 해변, 봉평 허브나라 등을 다녀오는 코스도 있다. 3만6900원. (02)2222-2651
◆ 남도에도 눈꽃 트레킹이 있다…영동선 낙동강 눈꽃트레킹
청정한 낙동강 협곡 길 |
낙동강 협곡 비경길을 아시는지. 심지어 눈꽃 트레킹 코스다. 기차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경북 봉화. 이 오지에 새 트레킹 길이 났다. 봉화군 석포리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양원~승부 비경길'이다. 낙동강이 품은 비경을 줄곧 옆구리에 끼고 걸을 수 있는 '낙동강 비경길'인 셈이다.
경북 봉화는 정말이지 오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오지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 견줘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라 불렸을 정도. 중앙고속도로가 놓이고 36번 국도가 확장되는 등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지만 여전히 찾기 힘든 곳이다.
특히 경북 울진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은 더 그렇다. 이 지역에 '낙동강 세평하늘길'이 조성됐으니 그야말로 보석 같은 루트다. 봉화군이 코레일과 함께 개발 중인 트레킹 코스인데, 철길과 낙동강 상류의 물길, 그리고 산길이 한데 어우러진 트레킹 드림팀이 총출동했다. 오로지 철길에만 허용됐던 오지를 걷는 길이어서 오지트레킹이라 보면 된다.
양원역 앞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승부역까지의 5.6㎞ 낙동강 협곡 길은 호젓하고 청정한 트레킹 코스다. 외지인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외딴 골짜기의 철길과 물길, 산길은 생경할 정도. 눈 내린 겨울의 설경과 함께라면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인 코스가 된다. 그리고 이 코스를걸으며 만나는 가장 큰 매력. 모퉁이처럼 느닷없이 만나는 간이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역' '국내 최초의 민자 역사'로 불리는 양원역을 놓치지 마시라.
▷▷ 낙동강 눈꽃트레킹 투어 Tip = 우리테마투어가 2월 말까지 낙동강 비경길 눈꽃트레킹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에서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까지 버스를 이용한다. 분천역에서 양원역을 지나 '하늘도 세평'인 승부역까지 11㎞를 자박자박 걷는 것도 매력. 다시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협곡열차를 타고 컴백한다. 회비는 3만2000원. (02)733-0882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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