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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둔 40대 자영업자의 "전셋집이냐, 살집이냐" 고민


두 자녀 둔 40대 자영업자의 "전셋집이냐, 살집이냐" 고민



"무리한 강남 입성보다 학군 좋은 곳에 내집 마련이 유리"
명문학군 강동구 관심을 종로·성북·노원도 고려
과도한 대출끼고 구입땐 향후 큰 낭패 볼 수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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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8년차인 자영업자 B씨(44)는 최근 이사할 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4년 전 보증금 3억 원으로 성북구에 있는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 2년 전에 재계약도 맺었지만 곧 전세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7살 난 딸과 3살짜리 아들이 있어 조금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게 이들 부부의 바람이지만 어느 곳으로 어떤 형태로 옮겨갈지 감이 안 선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전용 84㎡ 전세로 옮겨가려니 전셋값이나 매매가가 5억 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아내는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조금 더 무리를 해서라도 강남권으로 이사를 가자고 보채고 있다.

지난 13~14일 B씨의 사례에 대해 시장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부동산 전문가 5명은 한결같이 "자녀교육을 위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곳에 내 집을 장만하되, 무리한 강남행은 피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면서 학군이 좋은 곳을 신중히 물색해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것이 B씨의 상황에 맞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교육과 투자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강남권에 이사를 가면 경기 상황에 따라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천 지역은 전문가마다 조금씩 의견이 엇갈렸고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을 관망하고 집을 구매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자녀교육 위해 안정적 '살 곳' 마련

학교에 들어갈 B씨의 자녀들을 위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투자를 위한 '살 것'보다, 거주를 위한 '살 곳'을 마련하라"고 충고했다. 자녀 입학 후 이사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내 집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학군도 나쁘지 않은 성북구, 강동구, 노원구 등을 신중히 물색하고 결정하라는 조언이 뒤를 이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좀 더 큰 아파트를 대출을 끼고 구입하라"며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하다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 불황기에도 잘 견딜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현재 B씨가 투자 가능한 액수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지 않고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 강동구"라며 "명일동을 중심으로 명덕초, 묘곡초, 명일중, 배재고, 한영외고 등 명문학교가 즐비해 자녀교육에도 최적"이라고 전했다.

강동구는 '강남4구'로 불리는 것에 비해 의외로 가격 부담이 덜하다. 강동구 길동의 '길동 삼익 파크'의 경우 전용 72㎡가 3억3000만~3억6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명문학군이 더 가까운 명일동 '삼익 그린 2차'는 전용 66㎡가 4억5500만~4억8000만원, 전용 84㎡는 5억5000만~5억6500만원 정도다.

서울 송파구 산과들공인중개사무소 김명환 대표는 "송파구의 '나홀로 아파트'(소단지 아파트)를 추천한다"며 "이런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거주 목적으로 이주하기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206가구 모두 전용 84㎡ 아파트로 구성된 '송파 동부 센트레빌'은 매매가가 평균 6억5000만원 수준이다. 곧 분양을 앞둔 가락시영아파트의 전용 84㎡ 조합원 물량이 평균 매매가가 8억50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강북에서 학군이 좋은 노원구, 종로와 접근성이 좋으면서 집값이 저렴한 중랑구 등이 추천 지역으로 거론됐다.

■"무리해서 강남 가지 마라"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은 자녀교육이 중요하지만 무리해서 강남을 가는 것은 나중에 위험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지영 팀장은 "강남.서초구는 B씨 부부의 상황에서는 무리"라면서 "자녀교육을 위해 강남권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강남권 부동산은 투자 가치는 높지만 가격 자체가 B씨의 형편에서는 부담스러워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상언 대표는 "자영업인 B씨는 경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아내도 계약직이라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경기 급변 상황에 대처 할 수 없다"며 "2018년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데 그때 다시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망 의견도

일부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아파트 구입을 결정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 수석팀장도 "내년 1월에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 거래량이나 매매가가 주춤할 텐데 그때 사는 게 좋다"며 "내년 초까지는 단기로 임대주택에 살면서 후보지를 물색하며 관망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B씨의 투자가능 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회로'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10~11월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청약을 꾸준히 넣으면서 장기전세나 공공임대 등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을 받아도 집값의 30% 이상 받으면 감당이 안 될 수 있다"며 "1억~1억5000만원 이내로 대출을 받아 4억~4억5000만원의 집을 찾아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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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