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매.임대구함★♬★/※★ I.T 소식*※

느리고 안 터지는 무선랜, 'Wi-Fi 익스텐더’ 뜬다

 느리고 안 터지는 무선랜, 'Wi-Fi 익스텐더’ 뜬다


 

[미디어잇 최용석] 유선 인터넷 회선을 여러 대의 회선으로 나눠주는데다 Wi-Fi(무선랜) 환경까지 만들어주는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는 현대인의 삶에서 거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유무선 공유기로 확보되는 Wi-Fi망은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요금을 아끼려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공유기의 성능이 좋아지고 무선랜 속도로 갈수록 유선 못지 않게 빨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 집안 내 무선랜이 잘 끊기거나 속도가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용하던 공유기를 고가의 고성능 공유기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100%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데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된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수단이 무선랜 중계기, 즉 ‘Wi-Fi 익스텐더(Wi-Fi Extender)’다.

▲시중에 유통중인 Wi-Fi 익스텐더 제품들(왼쪽부터 TP-LINK TL-WA850RE, EFM ipTIME Extender2) (사진=다나와)

 

 

 

요즘 무선랜이 잘 끊기고 속도도 잘 안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주변 무선 신호가 포화상태인 것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선 랜 용도로 쓰이는 2.4GHz 주파수는 무선 랜과 블루투스 주변기기, 무선 키보드/마우스 등을 비롯해 수많은 무선 통신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당연히 주변에 같은 주파수대의 무선 장치가 많을수록 간섭이 생기면서 무선랜이 자주 끊기고, 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즘은 각 가정마다 유무선 공유기를 한대씩 갖추다 보니, 공유기만으로도 무선 신호의 포화와 간섭이 발생할 정도다.


2.4GHz대 주파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5GHz 주파수다. 간섭을 줄임은 물론, 주파수를 높임으로써 통신 속도 역시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802.11n 규격부터 공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5GHz 신호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5GHz 주파수의 신호는 주파수가 더 높은 만큼 2.4GHz보다 파장이 짧기 때문에 투과성과 회절성(전파나 빛이 장애물을 만나면 그 뒤쪽으로 굴절되는 현상)도 떨어진다. 때문에 평지가 아닌 굴곡이 많은 지형이거나,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처럼 돌이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주거 환경에서는 기존의 2.4GHz 주파수보다 무선랜 품질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인해 공유기가 있는 거실에서는 최상의 속도가 나오더라도 각자 방으로만 들어가면 무선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자주 끊기게 된다.

▲Wi-Fi 익스텐더 제품들은 음영지역이나 거리가 먼 곳에 무런랜 범위를 확장시키고, 약한 무선랜 신호를 강화해 끊김이나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사진=EFM)

 

 

 

Wi-Fi 익스텐더는 약해지거나 잘 끊기는 무선랜 신호를 중간에서 캐치해 중계 및 재송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익스텐더의 위치가 또 다른 무선랜 신호 발생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선 랜의 범위를 ‘확장’해줌과 동시에 약해지는 신호를 증폭해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에 통신사가 간이 기지국을 증설하는 것과 비슷하다.


과거에는 거리나 주변 지형지물 등으로 인해 무선랜 신호가 약하면 별도의 AP(Access Point)나 추가 공유기를 AP 또는 중계기처럼 사용함으로써 해결했다. 하지만 전자인 AP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선 랜 케이블이 들어와 있어야 설치 및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라인 공사가 필요하다.


추가 공유기를 쓰는 방법은 펌웨어 설정 변경을 통해 AP 또는 중계기 기능으로만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가 직접 설정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종종 펌웨어 설정이 리셋되면 본래 공유기와 충돌이 발생해 모든 유/무선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에 비해 처음부터 무선랜 중계 목적으로 나온 Wi-Fi 익스텐더는 별도의 유선 라인이 필요 없는데다, 업계 표준인 WPS 기능을 이용해 버튼 하나로 쉽게 설정이 끝나서 하드웨어 초보자도 사용하기 편하다. 가격도 안테나 2개 달린 무선랜카드 수준이라 부담도 거의 없다.


이전에는 무선랜 속도가 느리면 무조건 해당 PC나 스마트폰, 공유기 등 하드웨어에 탓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정말로 하드웨어의 성능이나 칩셋 제조사간 호환성 등으로 무선랜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웨어적인 문제 보다 주변 환경 요소가 무선랜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 무선 인터넷이 ‘필수’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간단하게 증설해 속도저하, 신호약화, 자주 끊김 등 무선랜 문제를 상당 부문 해결해주는 ‘Wi-Fi 익스텐더’ 제품들은 앞으로 비중과 활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