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를 보면 ‘기가인터넷’ 속도와 품질이 보인다
기존 100Mbps급 인터넷 대비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최근 국내 통신 3사가 일제히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면서 인터넷 강국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가인터넷의 빠른 속도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무선공유기와 같은 주변기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자칫 이를 간과하기 쉽다. 특히 PC는 물론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 유무선공유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기가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기가비트 유무선공유기를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한 체크포인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최용석] 요즘 가정은 물론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도 1개의 인터넷 회선을 여러 기기에서 나눠 쓰는 ‘공유기’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보편화되면서 손쉽게 사설 Wi-Fi(와이파이, 무선랜) 망을 구성할 수 있는 ‘유무선 공유기’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공유기가 ‘기가인터넷’ 시대를 맞아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처럼 더욱 빨라진 ‘기가인터넷’ 시대에 맞는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공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가공유기’도 성능과 기능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모처럼 개통한 ‘기가인터넷’의 속도와 품질이 결정된다. 최소한 기가인터넷을 제 속도로 쓸 수 있는 ‘기가비트’ 지원은 필수다. 무선으로도 최대 속도를 즐기려면 최신 Wi-Fi 규격인 ‘802.11ac’ 지원도 빠질 수 없다.
다만 무조건 비싼 고가 제품이 정답은 아니다. 주된 용도와 사용 환경에 대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최소한의 비용 투자로 자신의 사용 환경에 맞는 최적의 공유기를 선택할 수 있다.
단순 인터넷 사용이 목적이면 4만~6만원대 보급형 공유기면 충분
효율적인 공유기 선택의 첫걸음은 먼저 ‘사용 환경’의 파악이다. 공유기가 필요한 곳이 일반 가정이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기가 10대 미만이라면 처음부터 비싼 고가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4만~6만원대로 출시된 적당한 보급형 제품만으로도 충분하다.
4만~6만원대의 제품들은 주로 대만의 미디어텍이나 리얼텍 사의 칩셋을 사용한 제품으로, 복잡한 부가기능은 최대한 배제하고 ‘기가인터넷’의 속도 지원에만 최적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집안에서 유무선 인터넷의 주된 사용 목적이 인터넷 검색이나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정도면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단순 인터넷 이용 목적으로 일부러 ‘기가인터넷’과 ‘기가공유기’를 쓸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 법도 하지만 분명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가족 구성원들이 스마트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기가인터넷’의 장점은 단순 10배 빠른 속도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데이터가 동시에 오고 가도 속도 저하 없이 넉넉히 처리할 수 있는 ‘더욱 넓은 대역폭’도 함께 제공한다. 이는 2차선 도로와 8차선 도로의 차량 소통량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온 가족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어도 쾌적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것이 ‘기가인터넷’의 매력이다.
IPTV를 보거나 ‘스마트 유저’라면 10만원 내외 공유기 써야
요즘은 가정에서 공중파 대신 케이블이나 IPTV를 이용해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인터넷 회선을 통해 TV 신호를 받기 때문에 단순 인터넷만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좀 더 고성능의 공유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IPTV 서비스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최소 HD급 이상의 화질로 각종 방송 콘텐츠를 송출한다. 따라서 TV 시청 중에는 네트워크에 지속적인 트래픽을 일으켜 공유기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아무리 기가인터넷이 속도가 빠르고 대역폭이 넓다 하더라도 공유기 자체에 부하가 걸리면 TV 시청 중에 인터넷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10만원 내외의 중급형 제품군은 보급형 제품에 비해 좀 더 고성능의 CPU와 넉넉한 메모리를 탑재해 IPTV 시청 중에도 좀 더 안정적인 인터넷 속도를 보장해준다. 트래픽이 늘어나도 안정적인 속도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역시 중급형 공유기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10만원 내외 중급 제품들의 또 다른 장점은 좀 더 여유있는 하드웨어 스펙을 바탕으로 부가기능 역시 충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수족처럼 자유자재로 쓰는 이들에게는 중급 이상 공유기부터 제공되는 ‘VPN서버’ ‘USB호스트’ ‘간이 NAS’ ‘토렌트 다운로드’ 등의 부가기능을 정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외부에서 공유기 내부 네트워크에 원격으로 접속해 내 집처럼 사용하거나, 외장하드 등을 연결해 무료로 대용량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외장하드 등에 담긴 각종 영상이나 음악, 사진 등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어 공유기 활용도가 부쩍 늘어난다.
다수가 동시에 접속하는 SMB 환경이면 20만원 이상 제품이 필수
전문 장비보다 가격은 싸면서 인터넷 회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유무선 공유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이나 일반 가정용으로 만들어진 중급 이하 제품들은 본격적으로 10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하기 시작하면 부하가 걸리면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진다. 이 문제 역시 ‘기가인터넷’의 속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공유기 자체의 ‘성능’으로 해결해야 한다.
최소 20만원이 넘는 소위 ‘끝판왕’으로 불리는 공유기들은 GHz(기가헤르쯔)급 속도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CPU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해 20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도 안정적인 인터넷 속도를 유지해 준다. CPU의 성능이 좋을수록 다수의 PC나 인터넷 사용 기기에서 동시에 오고가는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분배 및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끝판왕’급 공유기들은 무선 신호 입출력에도 보다 고성능의 부품을 사용해 더욱 넓은 커버리지(사용 가능 범위)를 제공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사업장의 내부 구조 및 인원에 따라 1대의 공유기만으로 유선과 무선을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20만원을 넘는 가격이 결코 비싼 것은 아니다.
물론 이 정도급의 공유기 제품들은 10만원대 내외 제품에서부터 제공되는 부가기능은 물론, 보다 고급기능까지 제공한다. 같은 기능이라도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싼 전문 장비 못지 않은 효용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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