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매.임대구함★♬★/※★ I.T 소식*※

홈 네트워크의 중심, ‘공유기’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홈 네트워크의 중심, ‘공유기’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미디어잇 노동균]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 명 시대다. 가입자수와 실제 사용자수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약 4000만 명의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접속한 상태에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은 접속 수단은 단연 LTE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중 3/4 이상이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미디어잇

그럼에도 여전히 와이파이는 유용한 무선 인터넷 접속 수단으로 꼽힌다. 모바일데이터 전문 업체 모비디아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개국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전체 통신의 75~90%가 와이파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 빠른 LTE 시대가 도래하면 와이파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일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를 제외한 대다수 사용자들은 데이터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는 와이파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와이파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기가 유무선 공유기다. 특히 최근에는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 한 사람이 보유한 스마트 기기의 수가 늘어나면서 각 가정마다 공유기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한 IPTV 또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도 인터넷에 연결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공유기는 홈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기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공유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내 공유기 시장은 주로 중저가 제품이 주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공유기는 PC 성능에 직결되는 요소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소비자들도 공유기를 소모품으로 보고, 세부 제원이나 호환성 등을 꼼꼼하게 따지기보다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구매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공유기는 24시간 쉴 새 없이 구동되는 특성상 저가형 제품들은 1~2년새 오류를 일으키거나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공유기 자체의 결함보다는 전원 어댑터가 먼저 고장나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호환성 측면에서도 공유기의 핵심 부품인 칩셋에 따라 어떤 기기는 연결이 잘 되는 반면, 어떤 기기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다수의 가정에 공급되는 100Mbps의 10배인 1Gbps를 지원하는기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프리미엄 공유기가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유무선공유기 카테고리 인기순위 상위 10개 제품 중 기가 인터넷을 지원하는 802.11ac 제품이 8개가 차지하고 있다. 가격대별로도 3만 원대의 비교적 보급형 제품에서부터 30만 원대에 이르는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유기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디어잇

보안에 대한 우려도 공유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요소다. 공유기를 통한 보안 위협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가 무단으로 공유기에 접속해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와이파이 도둑질을 꼽을 수 있다. 가정용 인터넷이 정액제로 공급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도둑질로 인해 요금 폭탄을 맞는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자칫 과도한 트래픽 낭비로 정작 사용자의 인터넷 경험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나아가 공유기의 취약점을 이용해 피싱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하거나 악성앱을 설치하는 공격도 속속 보고되면서 공유기가 사이버 공격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리자 암호가 설정돼 있지 않거나, 추측 가능한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비롯해 원격 관리 접속 기능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공유기가 집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유기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는 물론,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철저히 관리하고, 공유기 제조사가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통해 펌웨어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고가의 프리미엄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보안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큰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유기는 그저 유선 네트워크를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확대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경험과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공유기의 성능이 단순히 속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성과 호환성, 보안성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척도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