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다음은 부동산?…강남 이어 마용성도 억대 추락
마포·성동도 곳곳 억단위 하락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코스피가 연일 저점을 찾아 나서면서,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부동산시장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사상 첫 제로금리시대를 열면서, 오히려 실물경기 하방압력이 크다는 시그널이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지역 주요 아파트들은 대출과 세금 규제에 이어 경기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약세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락세는 이미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는 최근 두달 새 4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6개의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업계 대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아파트 107.4㎡(이하 전용면적)은 12·16 대책 이전 매매가 38억원에서 2월 8일 33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30억원대의 ‘초초고가 아파트’의 하락은 이 곳만이 아니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불리던 도곡동 ‘타워팰리스’ 164.9㎡는 연초 31억원에 거래됐으나 한달만인 지난달 5일 25억8500만원으로 5억원이나 하락했다.
사정은 송파구 잠실 ‘리센츠’도 다르지 않다. 84.9㎡가 지난 6일 16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1월 실거래가는 20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런 하락세가 강남 지역에서만 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물경기 하방 압력이 깊어지면, 타 지역도 강남 아파트와 동조화된다”며 “가격하락세가 주변부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3구에 이어 상승세를 띄었던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에서도 거래가 줄고 억 단위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12·16 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지 대상이 된 15억원 가격대의 아파트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곤 했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강북 랜드마크가 된 마포구는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59.9㎡ 분양권이 12월 14억7500만원에서 지난 1월 말 13억95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용산구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인 서빙고동 ‘신동아’ 95.6㎡도 12·16 이전 거래가18억7000만원에서 보름 뒤인 1월 초 17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최근 거래는 낙폭이 더 크다.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옥수리버젠’ 84.8㎡는 2월 말 16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4일에는 이보다 2억원이 떨어진 14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 충격으로 부동산 급락이 온다면 강남, 마용성, 수용성 등 상승순대로 하락하고 역순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각국이 경제 위기 수준의 대책을 내놓는 만큼, 정책 부작용으로 유독 부동산 상승장이 길었던 한국으로선 한시적으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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