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에 19만㎡ 종합병원 들어선다…아파트 996가구도 건립
서울 금천구가 그동안 애타게 추진했던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최근 개발계획안 주민 공람 절차에 들어가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천구는 그동안 지역 숙원사업으로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해왔는데, 마침 시흥동 옛 대한전선 부지를 보유한 부영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곳에 의료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 추진됐다. 금천구는 2023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시와 부영 사이를 조율할 계획이다.
금천구 종합병원 개발계획안이 주민 공람에 들어갔다. |
금천구는 최근 도시관리계획(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대한전선 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의 열람공고를 했다. 시흥동 옛 대한전선 부지에 종합의료시설을 짓는 개발계획의 세부결정을 위해 주민의견을 듣는 절차다.
현재 금천구는 야간 당직의사가 1명만 근무하는 지역 응급의료기관 1곳만 있다. 금천구에 따르면 금천구 10대 사망원인 중 2, 3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 질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금천구는 2014년부터 종합의료시설 용도 지정을 위한 주민 청원서를 제출하며 지역 숙원사업으로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시흥동 113-121번지 일대 8만985㎡면적에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보건소 등을 포함해 지하 5층~지상 18층, 880병상짜리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연면적만 19만㎡에 이른다. 금천구에 따르면 공동주택 996가구와 부대시설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원래 종합병원은 지하 7~지상 27층으로 계획됐지만, 병원사업 경험이 없는 부영이 시설 규모를 조금 줄였다고 한다.
금천구는 올해 6월 종합병원 세부개발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착공할 예정인데, 2023년 개원이 목표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6월쯤에 금천구에서 서울시에 세부개발계획안을 올릴 예정이며,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계획 결정을 거친 뒤 건축 인허가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천구는 2015년 2월 이 지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결정했다. 부영은 2017년 6월 우정의료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이듬해 2월 서울시에 기업형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과 지구계획 추진을 위한 사전 자문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대주택을 분양주택으로 변경하고 종합병원 부지를 애초 2만㎡에서 2만5142㎡로 늘리는 등의 세부개발계획 수립제안서를 금천구에 냈고, 금천구는 이를 바탕으로 주민공람에 들어간 것이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부영은 과거 서남의대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우정의료재단 설립을 통해 다시 병원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부영이 의료업을 하려는 의지가 큰 곳으로 잘 알려져 있어 서울시와 보건당국의 인허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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