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타이밍"…사고나니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언급에 투기지역 지정까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직전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상가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흑석뉴타운은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 언급 이후 급격하게 부동산 가격이 뛴 탓에 김 대변인이 상가건물을 사들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토교통부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김 대변인이 이를 모르고 부동산을 샀다면 기가 막히게 투자 타이밍이 좋았던 셈이지만, 사전에 부동산 정책을 인지하고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상가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대변인은 이 건물을 2018년 7월 2일 25억7000만원에 샀다. 배우자 명의로 KB 국민은행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 시기는 공교롭게 부동산 시장이 들끓기 시작하던 때와 거의 겹친다. 박원순 시장이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건 싱가포르 현지시각으로 지난해 7월 8일이었다. 여의도와 용산을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는 박 시장의 말에 당시 서울 부동산시장은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여의도와 용산과 가까운 흑석뉴타운도 파급이 컸다. 지난해 7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 달간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는 2.34% 올랐고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는 2.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은 1.64% 올랐고, 전국은 0.16% 내렸다.
흑석동이 속한 동작구는 같은 기간 2.67% 오르며 오히려 용산구와 영등포구 상승률을 앞질렀다. 흑석뉴타운 8구역과 7구역을 재개발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롯데캐슬에듀포레’와 ‘아크로리버하임’ 등의 새 아파트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나서 8월 27일 서울 동작구와 함께 종로·중·동대문구 등 4곳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타이밍에 석연치않다고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전에 청와대 고위 공직자가 알짜배기 재개발 지역을 사들였다는 것에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흑석9구역의 경우 2017년 기준 종전자산 가격 추정치에 웃돈만 6억원이 붙었는데, 김 대변인은 상대적으로 웃돈이 많이 붙지 않은 수준에서 매수했다"며 "매우 잘한 투자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동작구의 경우 2017년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여기서 투기지역으로 바뀌면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차주당 1건에서 가구당 1건으로 바뀌는 정도의 규제만 더해진다. 김 대변인은 흑석동 건물을 담보로 KB국민은행에서 받은 대출만 있고 추가 주담대는 없다. 또 투기지역의 경우 1가구가 주택과 조합원 분양권을 3개 이상 또는 비사업용 토지를 보유한 경우 양도세율이 10%포인트 가산되지만 김 대변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투기지역 지정 직전에 건물을 매입해 주택담보대출을 더 받았거나 세제 혜택을 받은 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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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흑석뉴타운은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 언급 이후 급격하게 부동산 가격이 뛴 탓에 김 대변인이 상가건물을 사들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토교통부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김 대변인이 이를 모르고 부동산을 샀다면 기가 막히게 투자 타이밍이 좋았던 셈이지만, 사전에 부동산 정책을 인지하고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사들인 동작구 흑석동 건물. /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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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이 매입한 상가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대변인은 이 건물을 2018년 7월 2일 25억7000만원에 샀다. 배우자 명의로 KB 국민은행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 시기는 공교롭게 부동산 시장이 들끓기 시작하던 때와 거의 겹친다. 박원순 시장이 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건 싱가포르 현지시각으로 지난해 7월 8일이었다. 여의도와 용산을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는 박 시장의 말에 당시 서울 부동산시장은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여의도와 용산과 가까운 흑석뉴타운도 파급이 컸다. 지난해 7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 달간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는 2.34% 올랐고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는 2.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은 1.64% 올랐고, 전국은 0.16% 내렸다.
흑석동이 속한 동작구는 같은 기간 2.67% 오르며 오히려 용산구와 영등포구 상승률을 앞질렀다. 흑석뉴타운 8구역과 7구역을 재개발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롯데캐슬에듀포레’와 ‘아크로리버하임’ 등의 새 아파트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나서 8월 27일 서울 동작구와 함께 종로·중·동대문구 등 4곳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타이밍에 석연치않다고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전에 청와대 고위 공직자가 알짜배기 재개발 지역을 사들였다는 것에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흑석9구역의 경우 2017년 기준 종전자산 가격 추정치에 웃돈만 6억원이 붙었는데, 김 대변인은 상대적으로 웃돈이 많이 붙지 않은 수준에서 매수했다"며 "매우 잘한 투자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동작구의 경우 2017년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여기서 투기지역으로 바뀌면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차주당 1건에서 가구당 1건으로 바뀌는 정도의 규제만 더해진다. 김 대변인은 흑석동 건물을 담보로 KB국민은행에서 받은 대출만 있고 추가 주담대는 없다. 또 투기지역의 경우 1가구가 주택과 조합원 분양권을 3개 이상 또는 비사업용 토지를 보유한 경우 양도세율이 10%포인트 가산되지만 김 대변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투기지역 지정 직전에 건물을 매입해 주택담보대출을 더 받았거나 세제 혜택을 받은 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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