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재개발 땐 아파트+상가 받는다”…10억 시세차익설
흑석동 2층 상가건물 가보니
점포 셋, 셋방 하나 낡은 건물
투기지역 지정 한달 전 사들여
10억 대출 이자 매달 460만원
점포 임대료 수입은 월 170만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25억7000만원에 사들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건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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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초 ‘올 인 투자’로 구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2층 상가주택의 전 주인 강모(79)씨의 이야기다. 28일 방문한 상가주택의 1층에는 강씨가 여전히 거주하고 있었다. 그의 집 앞으로 1층 점포가 둘, 셋방 하나, 2층 점포 등이 임대 중이다. 강씨는 40년 전 이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한 달 총 임대 수익은 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 곳을 제외하고 170만 원 남짓이다. 강 씨는 “건물이 낡고 요즘 장사가 안 되고 임대료도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5월께 남편과 사별한 후 자녀와 상의해 집을 매각했다고 한다. 강 씨는 “재개발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남편이 병으로 수술도 몇 차례 했던 터라 빚도 있어 팔았는데, 집주인이 김 대변인인 줄은 몰랐다”며 “임대 조건을 그대로 승계하고, 나도 재개발 전까지 사는 조건으로 집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 상가주택은 흑석뉴타운 9구역에 속해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관리처분인가가 나는 대로 내년 상반기께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공사는 롯데 건설로 지하 3층~지상 28층, 11개동 총 1564가구로 조성된다. 롯데 건설에 따르면 2020년 9월에 착공해 2023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흑석뉴타운 9구역 '시그니처 캐슬' [사진 롯데건설] |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흑석 9구역은 일대 재개발 구역 중 노른자위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총 조합원 수는 720명이다. 조합 측 한 관계자는 “흑석 1~11구역 중 사업성이 좋아 노른자위로 불린다”며 “다세대 건물이 10%밖에 되지 않아, 조합 이익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산 상가주택과 5분 거리에 있는 흑석 뉴타운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의 경우 3.3㎡당 시세가 4500만 원에 달한다.
김 대변인은 2층 상가주택(대지면적 241㎡)을 25억70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명의의 은행 대출 10억원 등 총 16억원을 빚지고서다. 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4억9300만원에서 올해 6억1600만원(예정)으로 전년 대비 24.9% 올랐다. 현실화율을 반영하면 시가는 12억~13억 정도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업성이 불투명한 재개발 지역의 부동산의 특성을 고려해 통상 빌라 매물을 투자용으로 많이 사는 편이다. 비용 부담이 적어서다. 김 대변인의 통 큰 투자에는 흑석 9구역의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상가 주택을 샀을 당시 재개발 사업 진도로 보면 80~90% 완성 단계였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서울 시내 재개발 현장 중에서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곳은 9구역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 주택 인근의 흑석뉴타운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 전경. 한은화 기자 |
실제로 흑석 9구역은 지난해 상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 수주 격전지로 손꼽혔다. 공사비 약 4400억원 규모의 수주전을 놓고서 롯데건설과 GS건설이 맞붙은 결과 롯데건설의 ‘시그니처 캐슬’로 낙찰됐다.
더욱이 김 대변인의 상가 주택은 분양권을 포함해 상가 분양권도 낙찰받을 가능성이 큰 매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부 블로그 등에 ‘흑석 9구역 상가주택 급매, 1+1+상가 흑석뉴타운’이라는 매물 광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재개발 지구로 지정된 흑석동 건물을 산 이유에 대해 “재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해당 물건이 상가주택이라 본인 의사에 따라 주택을 분양받고 상가도 선택할 수 있다”며 “서울시 조례에 따라 상가 분양에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상가 매물 소유주이면서 직접 장사를 하는 경우가 분양 1순위고 나머지는 아파트 분양을 받는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흑석 9구역의 상가 규모는 60~70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김 대변인의 상가 주택이 현재 재개발 물건의 시세 대비 저렴하고, 반포 아파트와 비교한 흑석 뉴타운의 미래가치를 고려할 때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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