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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누가봐도 통 큰 투자"… 전문가도 놀란 김의겸式 투자비법

[르포]"누가봐도 통 큰 투자"… 전문가도 놀란 김의겸式 투자비법

아시아경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상가주택 전경 / 사진 = 이춘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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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저런 매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시세차익을 기대한 통 큰 투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아 구입한 26억원 규모의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상가주택. 28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기존 거주 주택의 보증금까지 모두 털어 나선 전형적인 공격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여론 역시 "청와대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집값이 급등한다는 이유로 투기 억제 대책을 마련하던 시기에 부동산 증식에 열을 올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건물이 위치한 흑석뉴타운 9구역은 김 대변인이 건물을 구입한 지 4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가 났다. 재개발 조합 측은 오는 6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받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 이주, 9월 착공에 들어간다. 향후 지하 3층~지상 28층, 11개동 총 1564가구로 조성될 예정으로 2023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김 대변인의 투자는 최소 1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분석한 이 상가주택의 추정 권리가는 20억~21억원, 일반분양 가정시 비례율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기준가 추정액은 25억원 수준으로 프리미엄이 없는 이른바 '무피' 투자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조합원'의 자격을 갖고 있다. 흑석동의 A공인 관계자는 "흑석9구역 135㎡ 초반대의 조합원 분양가는 최대 8억5000만원, 인근 7구역(아크로리버하임) 비슷한 면적대의 호가는 25억원으로 상가와 상가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최대 3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상가주택은 향후 '135㎡ + 59㎡ + 상가'까지도 가능한 규모의 매물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135㎡ 하나만 받겠다고 하더라도 59㎡만큼의 지분이 상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절대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말했다.


'1+1+상가' 방식으로 주택을 쪼개 받아도 수익은 상당하다. 조합원 분양가 기준 59㎡는 5억4000만원, 84㎡가 7억3000만원으로 현재 인근 시세가 각각 10억~11억원, 14억~15억원에 형성돼 있어서다.


다만 중개업소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시세 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이유다.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는 대출 규모 역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주택이 아닌 상가 대출로 이뤄진 탓에 시세 대비 40% 수준의 대출이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다른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개발 투자 전문가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변수가 되겠지만 보수적으로 봐도 수십억원의 차익이 기대되는 거래로 보인다"며 "김 대변인이 청와대 퇴임 후 노후 대책이라고 해명했지만, 배우자 퇴직금과 전세 보증금에 배보다 배꼽이 큰 대출까지 받아 재개발에 '올인'할 정도로 노후를 준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김 대변인이 건물을 매입한 흑석동 일대를 직접 방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내가 하면 노후대책이고 남이하면 불법투기냐"며 "재개발 과정에서 정보가 샌 것은 아닌지 샅샅이 밝히고 투기를 한 것은 아닌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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