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올리지 마세요"…집주인 압박에 중개업소 눈칫밥
올해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지는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이어 입주 대란이 예고되는 곳으로 꼽힌다. 인근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들도 "잔금 마련이 어렵거나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의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이런 매물들을 온라인에서 구경하긴 어렵다. 지난해 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 입주자들이 이를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하며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자와 갈등을 만들어봤자 이득이 될게 없는 중개업자들로서는 결국 온라인에서 매물을 삭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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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부진으로 한 건의 거래가 아쉬워진 공인중개업소들이 입주자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영업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입주자의 집값 짬짜미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자율기구(KISO)에 따르면 올해 1월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5814건, 지난해 12월은 5241건을 기록했다. 2017년 1월(2239건)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다.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8월과 9월은 각각 2만1000여건을 넘었다. 주택시장이 부진하면서 최근 신고건수가 줄고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입주 대란을 겪은 헬리오시티도 일정 가격 이하로 나온 전세물건이 온라인에 뜨면 입주 예정자들이 허위 물건으로 신고하며 압박을 가하는 일이 일어났다. 주로 입주 예정자 카페 등에 글이 올라오면 회원들이 단체로 몰려가 이런 행동을 한다.
담합을 넘어 부동산 시세 제공업체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집주인들도 있다. 가령 지난해와 같이 매도자가 우위인 시장 상황에선 실거래가 안되더라도 매도호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동산 시세제공업체는 시세를 매길 때 이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노려 매물을 시세보다 높게 내놓은 후에 부동산 시세 제공업체에 지금보다 시세를 높여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는 단체나 개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가를 높여도 매수자가 나오면 매물을 거둬들인 다음 다시 호가를 높여 매물을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이런 식으로 1억원 정도는 거뜬히 호가를 조작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담합과 교란행위가 갈등으로 격화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초 용산구 동부이촌동 공인중개업체 49곳은 지역 주민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인중개업체들이 제대로 된 시세를 책정하지 못해 지역이 저평가됐다며 공인중개업체를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주민들의 이런 집단행동이 먹히는 경우가 많다. 계속 영업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입주자들의 ‘억지’를 중개소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락동 B공인 관계자는 "가뜩이나 업소간 경쟁이 치열한데 지역에서 불량 중개업소로 낙인찍힐 경우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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