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GBC…서울시 "인허가 3개월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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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 조기 착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시는 앞으로 남은 인허가 절차를 3개월가량 단축해 5개월 뒤면 첫 삽을 뜰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집값 자극' 우려로 발목을 잡아왔던 국토교통부에서 입장을 바꿔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시켜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외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이고 지난해 현대차 실적이 급감한 데 이어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서울시는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큰 ' 현대차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국가적 차원의 경제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GBC의 조기 착공을 위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구체적으로 최대 8개월이 소요될 수 있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해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일 현대차 GBC는 정부의 심의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사업시행자인 현대차가 인구 유발 저감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서울시는 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조건이다. GBC 사업은 지난 1년간 국토부가 주관하는 수도권정비위에서 세 차례 승인이 보류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17일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GBC 건설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히며 빠른 심의 통과를 약속했다.
앞으로 남은 건 모두 서울시 인허가 절차다.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구조 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고시만 남았다. 서울시는 통상 건축허가 3개월, 굴토·구조 심의 2개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3개월 등 총 8개월 정도 걸리지만 전폭적 지원 속에서 5개월 이내로 끝나게끔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검토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관련 심의 기간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른 개발사업과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듯 지원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큰 현대차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면 국가적 차원의 경제 활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 한국도시행정학회는 현대차 GBC에 따른 경제 효과가 27년간 264조8000억원에 이르고,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의 4분의 1에 맞먹는 121만5000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가 GBC 건립에 공들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시의 역점사업인 영동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GBC가 착공되면 현대차는 1조7491억원 규모(2016년 기준)의 공공기여금을 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돈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총 9개의 공공기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 GBC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용지(사업면적 7만9341㎡)에 높이가 569m인 105층 규모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짓는다. 가장 높은 메인 빌딩은 현재 국내 최고 빌딩인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 14m 높다. 완공되면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개와 직원 1만여 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기업·정부·서울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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