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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걱정의 본질이 변한다

 

집 걱정의 본질이 변한다

      

국민일보      

집이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다. 월세로 전환되니 생활비 부담되고, 폭등한 전세조차 구하기 어렵고, 대출 끼고 산 집은 이자 내기가 부담된다. 모든 세대가 집 문제에 치이고 있다. 실버 세대는 아이들 떠난 큰 집 끼고 살기 부담스러워 내놓아도 안 팔려 고민이고, 가족 세대는 집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에 고민이고, 결혼 앞둔 세대는 집 걱정에 결혼을 포기하고, 독립을 꿈꾸는 청년 세대는 취업난에 더해 주거난으로 고통을 받는다.

부동산 신화는 깨진 지 오래다. '사 놓으면 오른다, 재산증식 수단이다. 노후보장 수단이다' 같은 신화들이 다 깨졌다. 근본적으로 인구가 줄고 가족 구조가 달라지고 있고,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금융 이자율이 완전히 달라진 시대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지만, 우리의 아파트만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거양식도 없다. 한번 들어가면 꼼짝달싹 못하고 나누지도 못하고 용도를 바꿔 쓸 수도 없는 양태다. 더구나 큰 단지가 되니 공룡처럼 변화에 둔하다.

변화에 적응하려는 새로운 지혜들이 나타난다. 남남이 모여 '사회적 가족'을 이루며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가 등장하고, 작은 아파트가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고, 방 한 칸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 아파트도 나타나고, 자기 집 임대 주고 다른 데 임대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집 걱정이 사라지는 세상은 없다. 다만 제대로 된 집 걱정이 되어야 할 뿐이다. 지나간 부동산 시대, 공급 주도 시대, 대형 개발 시대, 평균 가족 시대에 팽배했던 발상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선진사회가 왜 선진사회인가. 얼마나 큰 집이냐, 얼마나 값나가는 집이냐가 아니라 쫓겨날 걱정 없이 '안정되게 살 수 있는 집이 보장되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집 걱정의 본질 자체가 변화하는 시대다. 집은 많고 집값은 안 오르지만, 정작 살 집은 모자라고 끊임없이 이사 다녀야 하고 주거비는 턱없이 오르는 이 모순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 섬세하고 담대하게, 변화하는 집 걱정의 본질에 맞는 집 대책을 기대해본다. 이 봄, 독자들의 집 걱정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본다.

김진애(도시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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