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뜨거운 강북, 부각되는 ‘갭투자’
홀수해 징크스 몰리며 강북 전셋값 석달새 1%대 상승
“금리 상승에 입주 물량 많아..신중한 접근 필요”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북 전셋값은 지난해 말 3억89만원에서 3월 20일 3억454만원으로 1.2%(365만원)나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서대문(0.65%)·중(0.56%)·은평(0.47%)·용산구(0.45%)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전용면적 59㎡형 전세값은 올해 초 4억6000만~8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5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최고 호가가 5억6000만~8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인근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 물건이 나오자마자 거래된다”고 전했다.
또 성북구 길음 래미안 1차 전용면적 59㎡ 역시 매매가 4억~ 4억3000만원에 전세가는 3억4000만~5000만원을 오가고 있다. 인근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젊은 부부나 자녀가 초등학생 정도인 부부가 주로 찾고 있다”며 “매매보다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갭투자’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갭투자는 전세 보증금을 제외한 차액만 투자해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임대물건을 매매하는 투자기법이다. 1억원 정도의 자본으로도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소액 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갭투자 유망지역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세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매매를 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적다. 그런데 지난 3월강남 11개구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69.7%인데 반해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77.4%에 달한다.
다만 갭투자에 앞서 주의를 해야 한다. 입주물량이 급증해 전셋값이 떨어질 수도 있고 집값이 하락하면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5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금리도 상승 국면”이라며 “투자하려는 지역에 입주 대기 물량이 많은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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