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을 오르는 다섯 가지 방법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도심 낙원
월간마운틴
[사진-마운틴 DB]
천축사에서 본 자운봉. |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도봉산 대표 탐방길
신선대 코스는 도봉산의 세 봉우리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까이 볼 수 있는 도봉산의 대표 코스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 편하고, 탐방로 입구에는 각종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점 등이 모여 있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등산객들로 붐빈다.
산길
산행의 들머리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도봉분소를 지나 올라가면 도봉서원이 나온다. 거리는 0.9km고 20분 정도 소요된다. 도봉서원은 서울에 소재한 유일한 서원으로 조선 시대의 사설 교육기관이며, 우암 송시열 선생과 정암 조광조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내는 곳이다. 서원을 지나 계곡을 따라가면 평탄한 산길이 나오는데 올라가다 보면 목제데크로 조성된 탐방로가 나온다. 이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이 도봉대피소로 산행의 중간지점이다. 도봉서원에서 도봉대피소까지의 거리는 0.9km로 30여 분 정도 걸린다.
대피소에서 신선대갈림길까지는 0.6km며 중간지점에는 경찰산악구조대 건물이 있다. 경찰산악구조대에 도착하기 전에는 화강암의 풍화 작용에 의해 생긴 인절미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갈림길에서 신선대까지는 약 0.5km로 거리는 짧지만 2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어려운 구간이다. 경사가 급하고 좁은 바윗길을 지나야 하는 곳으로 적절한 등산 장비 등을 포함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운봉
도봉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740m다. 만장봉(718m), 선인봉(708m)과 더불어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삼봉’또는 ‘삼형제 봉우리’라고도 불린다. 정상부는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으면서 마치 바윗덩어리 여러 개를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다. 자운봉은 도봉산의 주봉이지만 아무에게나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안전벨트와 헬멧, 로프 등의 전문등반장비가 필요하다.
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
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은 올바른 산행문화의 보급과 탐방객들의 안전산행 교육 등을 위해 2011년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생태 탐방 프로그램과 자연해설, 지도자 등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이다. 또한 국내산악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산악박물관이 마련되어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국립공원등산학교를 통해 시민 등산반, 청소년 등산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북한산 포대능선에 쌓여있는 망월사. |
천년고찰과 역사문화재를 따라 옛 정취를 느끼는 길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원도봉탐방센터에서 덕재샘, 망월사를 거쳐 포대정상에 올라 회룡골을 따라 회룡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능선을 오르면서 쌍용사, 망월사, 회룡사 등의 사찰을 거닐면서 아름다운 도봉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산악인 엄홍길이 어린 시절 많이 오르내리던 산길로 등산로에 엄홍길 생가 터가 보존되어있다.
산길
망월사코스의 시작점은 원도봉탐방지원센터다. 초행자는 망월사역에 내려 고가도로 밑을 지나 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안내판을 잘 확인해야 한다. 등산로 초입에서 망월사까지는 1.4km로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원도봉 계곡은 탐방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어 피로를 덜어준다. 계곡을 끼고 길을 오르면서 보이는 엄홍길 생가 터와 암봉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두꺼비 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산행의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덕재샘에서 망월사까지는 지척이다. 천년고찰 망월사는 도봉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산중에 자리 잡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경내에는 천봉당 태흘탑과 천봉선사 탑비 등의 문화재를 볼 수 있으니 들려보는 것도 좋다. 망월사에서 0.5km 오르면 포대능선에 닿는다. 정상에서는 서울 방향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이며, 맞은편에서는 송추지역의 산들이 겹겹이 보인다. 북쪽으로 이어진 사패능선으로 접어들어 약 1.1km를 걷게 되면 회룡사거리에서 도달한다.
회룡사거리에서 회룡사까지는 1.5km 정도다. 능선에서 내려와 철계단을 지나 탐방로를 걸으면 오랜 역사의 회룡사가 나온다. 여기서 회룡계곡을 따라 폭포를 지나면 회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망월사
도봉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인 망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이다. 창건연도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8년(639년)으로 전해진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절 동쪽의 토끼 모양의 바위가 남쪽에 있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유래되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신라 왕실과 관련이 깊다.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망월사혜거국사부도와 경기도 문화재 천봉태흘의 부도, 망월사천봉선사탑비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회룡사
신라 신문왕 1년(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이 사찰이 처음 지어졌을 때의 이름은 법성사였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수도 중이던 무학대사를 방문했는데, 임금이 환궁했다는 의미로 회룡이라 고쳤다 전해진다. 사찰에 들어서면 1987년에 조성된 석조관음보살상이 먼저 눈에 띈다. 이 보살상은 등산객들이 신발을 벗고 법당에 들어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가볍게 예를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도봉산 산기슭 사이로 형성된 송추폭포. |
시원한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책로
사패산코스는 자연석과 흙길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탐방로다. 길이 완만하고 안내도가 잘 비치되어있어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산행하기에도 좋다. 다만 사패능선에 오르기 전 구간은 급경사기 때문에 나무와 돌로 이루어진 계단을 이용해 안전하게 올라와야 한다.
산길
송추분소에서 회룡사거리 구간은 약 1.7km로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송추분소에서 0.5km 오르면 송추샘과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회룡사거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넓은 오솔길을 계곡을 따라 지나가기 때문에 봄과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회룡사거리에 오르기 전에는 10여 분가량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이용해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한다.
회룡사거리에서 사패산까지는 1.2km다. 이 길은 사패능선 구간으로 길이 완만하기 때문에 가파른 길을 오른 뒤 숨을 고르면서 갈 수 있다. 또한 탐방로 곳곳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거나 식사를 해도 좋다. 단 사패산 정상 직전 0.1km는 철제난간을 이용해야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패산 정상에서 원각사까지는 내려가는 길은 약 1.6km다. 시간은 50분 정도 걸리며 길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원각사에서는 경내 옆으로 탐방로가 연결되어있어 조용히 걷도록 하자. 여기서 사패산 입구까지는 다시 1km를 내려가야 한다. 이 구간은 절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넓고 포장이 잘된 임도가 설치돼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30분 정도 걸으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사패산
높이 551m의 사패산은 큰 바위의 봉우리가 마치 삿갓처럼 생겨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던 것을 산꼭대기의 화강암 바위가 마치 조개껍질과 같아 사패산이라 부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해져온 것이다. 이 산의 가장 큰 장점은 계곡 따라 들어선 산길을 걸으며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시림과 같은 울창한 숲과 물가의 큰 바위를 뒤덮은 두꺼운 이끼는 이곳이 얼마나 청정한 지역인지를 증명해준다. 계곡 물속에는 북한산의 다른 지역에서보기 힘든 가재는 물론 날도래, 강도래 등 1급수에서만 보이는 수서곤충들이 풍부하게 살고 있다.
원각사
원각사는 한국불교 법륜종 소속의 사찰로 사패산 자락에 위치한다. 창건 시기는 현재 절 위쪽에 절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로 추측하고 있으나, 문헌 기록이 없어 정확한 연대는 확인할 수 없다. 지금의 사찰은 1900년대에 원래 절터 밑에 세워졌으며, 1980년대에 대웅전이 중축되었다. 대웅전 앞에는 청동좌불상이 있는데, 크기가 커서 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다. 사찰의 옆으로 사패산과 이어진 등산로가 나 있어 연중 내내 등산객과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다섯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오봉. |
사이좋은 다섯 봉우리와 송추계곡을 만나는 산길
송추분소에서 송추폭포를 지나 오봉, 여성봉을 거치는 이 코스는 난이도가 쉽고 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 지루할 틈 없이 산행할 수 있다. 맑은 계곡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길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급경사 구간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며, 지형적으로 음지가 많아 겨울철에는 아이젠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산길
들머리인 송추분소에서 오봉삼거리까지는 약 2.5km로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으므로 그리 어렵지 않지만,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체온관리와 결빙지역의 미끄러짐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탐방로 곳곳에는 해설안내도가 잘 설치돼 있어 산을 오르면서 여유 있게 읽어보는 것도 좋다. 초입에 나타나는 송추폭포의 수려한 장관은 오봉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은 탐방로 아래 송추계곡까지 이어져 여름이면 피서지로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다.
오봉삼거리에서 오봉까지는 약 0.8km다. 길이 완만하므로 별 무리 없이 30분 정도면 오봉정상(660m)에 도착할 수 있다. 오봉에서 여성봉까지 1,1km구간은 완만하지만 초반에 경사진 내리막길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여성봉에서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는 2.1km로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탐방로 상 위험한 구간들은 우회로나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성봉에서 200m 구간은 급경사지대로 철제로프가 이용해 내려가도록 하자.
오봉
다섯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오봉은 ‘오형제 봉우리’ 또는 ‘다섯 손가락 봉우리’라고도 불린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머리 위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고 있는 모양으로, 도봉산의 특이한 지질구조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이다. 다섯 개의 봉우리 가운데 네 번째가 다른 암봉에 가려있어 언뜻 네 개의 봉우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도봉산 암벽등반의 명소로서 많은 등반가들이 찾는 장소다.
송추폭포
도봉산의 산기슭 사이로 형성된 송추계곡에 있는 폭포다. 송추라는 이름은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아 붙여졌다. 송추분소로부터 약 0.9㎞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로 떨어져 내린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약 4km에 걸쳐 송추계곡과 이어진다. 송추계곡은 매년 휴가철이면 많은 등산객들과 사람들이 찾아와 휴양을 즐기는 장소다.
보문능선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자운봉. |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와 능선을 걷는 장거리 코스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과 능선을 모두 거쳐 오르는 코스다. 도봉산은 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종주코스만 수십 가지가 있으나 보통 의정부 안골공원지킴터에서 시작해 사패산을 거쳐 사패·포대 능선을 지나 신선대에 오른 뒤, 무수골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을 대표적인 종주코스라 보고 있다.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과 여러 산길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난이도가 아주 어렵지 않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하다.
산길
도봉산의 최북단이라 할 수 있는 안골공원지킴터에서 출발하는 편이 접근성이나 편의성에서 좋다. 산행의 첫 번째 기점이라 할 수 있는 사패산 정상 분기점까지는 약 2.3km다. 여기까지는 갈림길 직전을 제외하고는 넓고 완만한 길이다. 곧 주능선을 따라가면 2km가량 이어진 사패능선이 나온다. 길이가 긴 편이지만 높낮이의 차이가 거의 없어 숨을 고르며 걸을 수 있다. 곧이어 종주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포대 능선이 나온다. 이곳은 길이 좁고 미끄러운 바윗길이 자주 나타나므로 특히 주의해야하는 구간이다. 최대 난코스인 삼봉과 신선대 부근을 지나면 하산까지는 대부분 완만한 길이 나타난다.
60m 높이로 기둥처럼 우뚝 서 있는 주봉을 지나 2km가량 내려가면 우이암이 나온다. 우이암은 그 모습이 부처를 닮았다 하여 불교에서는 관음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여기서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년고찰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까지 약 1.8km를 40분 정도 내려가면 된다.
주봉
도봉 주능선상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675m이다. 주봉이라는 이름은 모양새가 기둥처럼 독립된 봉우리로 우뚝 서 있다 하여 붙여졌다. 약 60m 높이의 수직 암봉은 등반지로 유명하며, 소설가 황석영의 데뷔작 <입석부근>의 주요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우이암
높이 542m의 우이암은 봉우리의 모습이 소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는 바위의 모습이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관음보살을 닮았다 하여 관음봉이라 불렸다. 불교에서는 호랑이·코끼리·두꺼비·코뿔소·학 등 각종 동물형상의 바위들이 이 봉우리를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는 듯한 모습 때문에 우이암을 관음성지라 여기기도 한다. 또한 산 정상부 쪽은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까워 등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들의 산행으로 친목과 정보교류를 위한 순수한 산행 동호회}
한국공인중개사 산악회 http://band.us/@kr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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