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가족 아파트 인기…"내집 살며 월세받는다"

한지붕 두 가족 아파트 인기…"내집 살며 월세받는다"

뉴시스 원문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로 아파트 한채를 두 가구로 나눈 '부분임대 아파트'가 신(新)바람이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과 대학생들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단지에 부분임대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아파트 한채를 두 거주공간으로 나눠 현관과 화장실, 주방 등을 독립 시공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거주하는 형태다.

부분임대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 입장에선 내 집에 살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입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우수한 아파트의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S건설은 '보문파크규 자이' '서울역센트럴 자이'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 마포구 재개발 단지 '신촌 그랑자이'(총 1248세대)에 부분임대 아파트(전용 84㎡) 46세대를 공급한다.

롯데건설도 '용두 롯데캐슬 리치'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에 이어 서울 종로구에 짓는 '경희궁 롯데캐슬'에도 일부 세대를 부분임대형(전용 110㎡)으로 설계했다.

수요는 충분하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전월세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분양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부분임대형(17세대)은 84㎡C형 62.56대 1, 110㎡형 74.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부분임대형은 일반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비해 임대료가 비싸다.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80만원, '보문파크규 자이'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정도로 시세가 책정돼 있다.

이는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가 조사한 전국 만 19~34세 사회초년생들이 매달 지출하는 평균 주거비(월세보증금 1215만원·월세 35만3000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단지내 조성된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연습장 등 각종 커뮤니티시설과 넉넉한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싼 임대료의 단점을 상쇄한다. 관리비도 세대수가 적은 오피스텔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보문파크뷰 자이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고려대와 성신여대 학생들이 기숙사보다 편리하고 원룸보다 보안이 뛰어난 부분임대 아파트를 찾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다보니 프리미엄(웃돈)이 6300만원 붙었다. 매매가격은 6억2000만원"이라고 전했다.

서울역센트럴 자이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매일 KTX를 타고 출퇴근하기 부담스러운 직장인이나 사회초년생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신촌 그랑자이 분양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부분임대형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와 가깝고 여의도, 광화문, 상암 등 강북의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한 입지적 장점 때문에 앞서 공급한 2개 단지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부분임대도 일반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처럼 주소 분리와 전입신고가 가능하다. 다만 세대 간 내력벽이 없어 소음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주인과 세입자 간에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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