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북·충남 입주대란 '적신호'…서울은 공급부족"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오는 2018년 경북과 충남은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 서울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부동산114 전국 시도별 입주물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2018년까지 경북과 충남 지역 입주물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입주물량 3년치의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은 올해부터 3년동안 총 6만374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00년대 평균 입주물량 3년치(3만3121가구)와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충남은 2018년까지 총 6만918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2000년대 평균 3년치 입주물량(3만8873가구)의 2.3배다.
경북과 충남의 수요를 넘어서는 가구 수는 각 2만7253가구와 3만313가구가 될 전망이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2000년대 연평균 입주물량을 그 지역 적정 주택수요로 간주하면 경북과 충남은 평균 주택수요의 2배가 넘는 물량이 공급되는 셈"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 지난 2~3년 대규모 분양이 이뤄지면서 수요대비 입주 예정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 미입주 사태와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2018년까지 예정 입주물량은 평균 입주물량 3년치 대비 ▲경남 1.9배 ▲충북 1.9배 ▲세종 1.3배 ▲대구 1.1배 ▲경기 1.0배 ▲강원 0.4배 ▲제주 0.2배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입주 예정물량이 총 35만4774가구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지만 그동안 매년 시장에서 소화했던 물량 역시 가장 많아 1.0배에 그쳤다.
반면 입주 예정물량이 예년 평균치에 못미치는 지역도 있다. 2018년까지 서울에는 연평균 물량 3년치의 63% 수준으로 입주가 예상된다. 이 밖에 ▲대전 73% ▲인천 91% ▲부산 93% ▲광주 94% ▲전북 95% 등으로 관측된다.
서울은 전국 시도 중 수요 대비 입주물량이 가장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입주물량은 올해 2만3762가구에 이어 내년 2만6543가구, 2018년 3만759가구로 총 8만1064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는 2000년대 평균 입주물량 3년치(12만6776가구)에 크게 못미친다.
엄 연구위원은 "서울은 2018년까지 2000년대 평균 입주물량을 감안하면 4만5712가구가 부족할 것"이라며 "이는 서울 연평균 1년치 입주물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에는 재건축 사업이 다수 추진되면서 기존 주택 멸실로 공급부족 현상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인구이동 가능성을 제외하고 입주물량만 놓고 보면 서울은 향후 가격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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