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 실속파 알뜰폰 주목..1만원대 최대 25% 싸(종합)
미래부,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 마련 제4 이동통신 재추진 일단 중단..요금인가제 폐지
연합뉴스
미래부,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 마련
제4 이동통신 재추진 일단 중단…요금인가제 폐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다음 달부터 1만원대 이상의 '실속형'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가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보다 17~25%가량 저렴해 알뜰폰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알뜰폰 지원방침이 담긴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알뜰폰은 현재 가입자 점유율 10%를 넘겼지만 음성·선불폰 중심으로 운영돼 데이터 요금제로 무게 중심이 넘어간 요즘 통신시장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방안은 소비자의 통신 데이터 비용을 줄여주고 알뜰폰 업계는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1석2조'의 전략이다.
◇ 알뜰폰 데이터 요금제 17~25% 저렴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한 데이터 요금제를 보면 이동통신 3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포기하고 받는 '20% 요금할인 혜택'까지 적용한 이통사 상품보다 17~25%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예컨대 3.5GB(기가바이트) 데이터에 음성 무제한인 요금제는 SK텔레콤이 월 4만1천36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이지만, 같은 알뜰폰은 KCT 상품이 3만4천400원으로 16.8% 싸다.
300MB(메가바이트)·음성 무제한은 KCT 알뜰폰이 월 1만9천700원으로 SK텔레콤보다 25.1%가 낮았다. 11GB·음성 무제한은 SK텔레콤이 월 5만2천712원인데 KCT 알뜰폰은 18.8% 저렴한 4만2천800원이다.
데이터 300MB∼1GB에 음성 정액인 요금제도 CJ헬로비전과 프리텔레콤 등의 알뜰폰 요금이 월 1만∼1만6천 원 사이였다. SK텔레콤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37.7∼56.7% 낮았다.
알뜰폰은 이통 3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쓰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나 전송 품질은 이통 3사와 별 차이가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의 기존 상품이 데이터양이 너무 작거나 많아 '중간 크기'가 없어 불만이 적잖았는데 알뜰폰 업계에서 데이터 밴드를 더 촘촘하게 쪼갠 신상품을 내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통통신사 망 임대로 낮춰 알뜰폰 요금 인하 유도
미래부는 이를 위해 알뜰폰의 서비스 원가를 결정하는 망(네트워크) 임대료에서 데이터 상품과 관련된 비용을 다각도로 낮췄다. 수백억 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를 줘 우수 데이터 상품을 개발할 여력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라 미래부는 망 임대료의 기준 역할을 하는 SK텔레콤의 도매 대가에서 올해 알뜰폰이 낼 데이터 비용을 작년보다 18.6% 인하하고 음성 무제한제 때 나가는 추가 비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깎았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을 중계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의 몫을 5%포인트씩 인상했다.
전체 수익을 100으로 볼 때 알뜰폰이 가져가는 비중이 예전에는 요금 구간에 따라 45∼55 사이였는데 이를 50∼60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하반기 중에는 알뜰폰 업체들이 TB(테라바이트)·PB(페타바이트) 등 대용량으로 데이터를 구매할 때 추가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이통사와 협의해 추진한다.
정부는 이 밖에도 알뜰폰 업체를 위해 전파사용료(연 330억원)를 1년 더 감면해주기로 했다.
◇ 제4이통 추진 중단…요금 인가제 폐지
미래부는 2010년 이후 지금껏 7차례 선정이 무산된 제4 이통사와 관련해서는 "일단 성급한 재추진은 지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통 3사의 대항마로 알뜰폰 업체를 키우고 이후 신청 수요 등의 사정을 봐서 내년 초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것이다.
단 적격 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파수 중 2.5㎓ 대역은 제4 이통사 몫으로 정해 당분간 남겨놓기로 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통 3사 중 1위 업체인 SK텔레콤에만 적용되던 '요금 인가제'를 폐지키로 하고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을 정부 발의했다.
요금 인가제가 없어지면 SK텔레콤은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처럼 새 요금제를 신고만 하면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즉 SK텔레콤이 요금제를 출시할 때마다 걸리던 시간이 예전 1∼2달에서 1∼2주로 대폭 짧아져 이통 3사가 더 활발하게 신규 요금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미래부는 또 소비자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자 이동통신 요금할인·멤버십 등에 대한 안내 고지를 강화하고 통신비 정보를 안내하는 '스마트 초이스' 웹사이트도 개편키로 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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