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백패킹 배낭 꾸리기를 위한 7가지 팁
1박 이상의 백패킹 트립을 준비하다 보면, 짐 싸는 게 반일 정도로, 배낭 꾸리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배낭을 꾸리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무게와 부피가 확연히 달라지며, 편안하게 운행할 수도 있고, 반대로 이동할수록 힘든 곤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어진 배낭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패킹한 물건들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려면, 효율적인 배낭 꾸리기는 백패킹의 핵심입니다. 그러 이번 시간에는 효율적인 배낭 꾸리기를 위한 실질적인 팁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불필요한 장비는 과감히 집에 두고 나올 것
아웃도어에 나가서 편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 둘씩 장비들을 배낭 속에 집어넣다 보면 결국 한없이 짐이 늘어나고 배낭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작은 테이블이 있으면 스토브를 거치하는데도 편리할 것 같고, 백패킹용 경량 의자를 챙겨 가면 캠프에서 더욱 편안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동 거리가 짧고, 캠핑이 주목적이라면 크게 상관없지만, 운행 거리가 긴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이런 장비들은 굉장히 부담스러워집니다. 잠깐의 편리함을 주는 반면 이동하는 내내 어깨를 짓누르고 배낭을 무겁게 하는 이러한 장비들은 과감히 집에 남겨 두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니 테이블, 경량 의자, DSLR, 스피커 같은 아이템들입니다.
더불어 과도한 음식이나 술을 싸오는 것은 쓰레기를 늘리고 배변을 촉진하여, 자연을 그만큼 더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장비들과 함께 식사 역시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여 배낭 무게를 줄이고 간편하게 패킹하는 것이 백패킹 본연의 매력인 자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패킹 후에는 배낭 무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Big 3의 무게를 줄여라
텐트, 배낭, 침구, 이 세 가지는 백패킹에서 가장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Big3이자 필수 장비입니다. 따라서 이것들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전체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텐트의 경우, 상황에 따라 강풍 등에 대비한 가이 라인(guy line) 등을 위한 팩은 덜어놓고, 폴과 패브릭을 나누어 패킹하는 것도 압축 효율을 높이고, 동행하는 사람과 무게도 분산하여 줄일 수 있습니다.
배낭의 경우 운행거리가 길지 않고, 패킹 무게가 대략 15kg 이하일 경우 겉감과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얇은 경량 배낭을 사용하여 전체 패킹 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 반면 장거리 운행이나 패킹 무게가 증가된 경우는 여전히 안정적인 프레임을 사용한 배낭이 적합합니다. 침낭의 경우 다운침낭이 합성 침낭에 비해 압축력이 우수하여 패킹 부피가 월등히 적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거나 습기가 높은 환경이 아니라면 다운 침낭을 추천합니다.
모든 패킹을 마치고, 물과 식량을 함께 싼 다음에는 반드시 배낭 무게를 확인합니다. 본인의 적정 패킹 무게보다 과도할 경우 불필요한 장비나, 음식물 등을 덜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본인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추어진 적정한 배낭을 패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내·외부 수납을 분리하라
신속하고 자주 사용하는 제품의 수납은 배낭 외부에, 캠핑 등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은 배낭 내부에 수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레인 재킷, 헤드랜턴, 구급약, 행동식, 물병, 레인커버, 글러브, 방석 등은 이동이나 휴식 중에도 쉽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낭의 외부에 수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텐트나, 침낭, 쿠커 등은 캠핑에 필요한 장비이므로, 배낭 내부 하단에 보관하면 편리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침낭과 매트 같은 가벼운 장비는 아래쪽에, 텐트 및 쿠커 등 상대적으로 무거운 장비는 배낭 위쪽으로 패킹하는 것이 로딩감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배낭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핸드폰이나 행동식, 지갑, 열쇠 등을 넣는 작은 별도의 사이드 백을 함께 메는 것도 편리하지만, 사이즈가 클 경우 배낭 착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듈 별로 패킹하면 편리하고 쉽게 짐을 구별할 수 있다.
4. 모든 장비는 그룹화해서 모듈로 패킹하라.
부피가 큰 침낭, 텐트, 매트리스 등의 경우 관계없으나, 추가 여벌옷이나, 내의, 양말, 쿠커 및 취사도구, 기타 작은 소품들은 잘 모아 두어야 찾기도 쉽고, 짐을 꾸리고 푸는 과정에서 분실의 위험도 적어집니다. 따라서 의류의 경우 방수색 등을 활용하고, 작은 소품들 역시 각각 낱개로 두지 말고, 잡주머니나, 별도의 케이스에 함께 담아두면 패킹 시에 편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용도로 D팩을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패킹 무게가 상당히 증가되며, 공간 활용에도 실용적이지 못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가볍고 내부의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파우치 등을 추천합니다.
5. 다운 제품은 사정없이 구겨 넣기
다운 침낭이나 다운 재킷 등의 경우 압축 효율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성 소재의 제품에 비해 가볍고 부피를 덜 차지합니다. 대신 그대로 두면 공기가 차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배낭에 패킹할 때는 압축색(compression sack)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운은 물에 젖거나 습기가 찰 경우 보온력이 급격히 감소되고 눅눅해 지므로, 가급적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다만, 공간 활용 관점에서 보면, 침낭 패킹 시 압축색에 담아서 패킹하는 것보다, 배낭 하단의 침낭 칸에 그대로 침낭을 최대한 구겨 넣는 것이 더욱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정형화된 모양으로 수납되는 압축색과 달리, 침낭을 그대로 집어 넣으면, 배낭 하단의 침낭 칸 내부 구석구석 사이의 공간까지 침투하여 찔러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간 활용에 더욱 유리하며, 부피가 큰 동계 침낭의 경우 더욱 효율적입니다. 만약 배낭의 침낭 칸이 보유한 침낭보다 좁을 경우, 침낭 칸에 있는 커버를 분리한 후 침낭을 넣고 최대한 압축해 주고, 침낭이 위쪽으로 부풀지 않도록 다른 장비들로 함께 눌러줍니다.
편리한 재킷 수납 방법. 패킹 된 재킷은 배낭 외부 수납부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6. 배터리는 한 가지 타입으로 통일
요사이는 아웃도어 장비에서도 전기를 사용하는 것들이 점점 다양해졌습니다. 건전지 랜턴과 헤드 랜턴, 카메라, 스마트폰, GPS 등 다양한 장비들을 함께 패킹해 가는데, 전용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AA나 AAA 같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비들의 배터리 타입을 하나로 통일하면, 한 장비의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서로 교체하여 백업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예비 건전지를 추가로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건전지는 일단 무겁기 때문에 하나라도 줄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7. 계절에 맞는 의류를 패킹하라
백패킹을 위해서는 각 계절에 맞는 기능적인 의류의 선택 역시 중요합니다. 운행 시 대체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속건성이 좋은 여벌의 베이스 레이어와, 캠핑 시 쌀쌀한 밤을 위한 가볍고 따뜻한 보온 재킷과 비니, 그리고 우천 시를 대비한 레인 재킷, 방풍을 위한 경량 윈드 재킷 등은 필수 입니다. 후드가 있는 재킷의 경우 지퍼를 채우고, 팔 부분을 접은 후 후드 안쪽으로 말아 넣으면, 구김도 적고 적당한 부피로 패킹할 수 있으며, 경량 윈드 재킷의 경우 체스트 포켓 등으로 밀어 넣어 매우 작은 부피로 패킹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webmaster@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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