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등산 자료☆★★/★☆ 등산 상식☆

돌려도 잠기지 않는 스틱을 위한 처방전

돌려도 잠기지 않는 스틱을 위한 처방전

 

 

▲ 산행의 필수품, 트레킹 폴 혹은 스틱


[MOUNTAIN=유해연 시티핸즈캄퍼니 대표] 필자는 2011년 11월에 베트남 북부 사파지역에 있는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팡 산( 3143m)을 올랐습니다. 이 지역은 겨울엔 눈이 내리기도 하며 여러 산악 소수민족들이 화전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원시림 지역입니다. 남자들은 단체로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호랑이 사냥을 떠나기도 하며, 까마득히 높은 산 경사를 따라 계단식 논이 그림처럼 형성되어 있어서 카메라 앵글을 어디로 돌려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입산신고서와 보험서류를 제출하고 의무적으로 포터와 산악가이드 그리고 쿡을 고용하여 2박3일 등반에 나섰습니다. 계속 따라다니며 우리를 괴롭히던 폭풍우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고,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대나무 숲길과 너덜바위 트레일에서 길을 찾아 한발씩 조심스레 전진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었습니다.


운무로 뒤덮힌 정상에 선 후 서둘러 하산을 하던 필자는 오른쪽 까마득한 낭떠러지에서 기어코 균형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급히 ‘LEKI 스틱’을 박아 제동을 거는 순간 스틱은 활처럼 눈앞에서 휘었지만 다행히 부러지지 않은 스틱은 저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이후 계속된 슬립과 추락으로 시계유리까지 박살이 난 하산길에서 그래도 저를 온전히 지켜준 것은, 네 발로 걷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 스틱이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바로 이 트레킹/워킹용 폴, 일명 ‘스틱’에 대한 내용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내용은 체결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충격을 흡수해주고, 밸런스를 잡아주며 계류나 설원을 지날 때 안전하게 해 준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스틱을 필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백패킹용 타프나 미니멀 캠핑용 초경량 텐트의 지지대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쓸모있는 장비이지만, 더 좋은 점은 의외로 요령과 원리만 터득하면 쉽게 정비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스틱은 접이식으로, 사용시 길게 늘려 고정 체결하여 사용하는데 그 체결 방식에 따라 ‘돌림잠금식’, ‘스냅잠금식’, ‘Z폴 누름버튼식’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돌림잠금식과 스냅잠금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스틱 상하단 연결 및 고정체결
스틱을 이용하여 걷다가 체중을 실었을 때, 갑자기 스틱이 푹 꺼지면서 주저앉아 넘어지거나 비틀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모든 산행에서 추락의 원인은 의외로 좌우 등산화끼리 서로 장식이 걸려서 발이 꼬이는 바람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스틱에 문제가 생겨 하산길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제법 종종 일어납니다.


스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디로 연결되어 펼쳐졌을 때 고정 체결되는 부분이 형태가 잘 유지되어 단단하게 체결되는 것입니다. 연결 고정부분이 나도 모르게 풀어지거나 느슨해져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 그 주요원인은 다름 아닌 스틱의 샤프트(주로 강화 알루미늄 튜브) 안으로 침투된 먼지 혹은 모래 따위이거나, 아니면 사용빈도에 따른 자연스러운 마모와 벌어짐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간단한 일상관리로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 돌림잠금식(Twist-Lock) 스틱
먼저 이 방식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피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차분하지 못하고 성질 급하게 샤프트를 빠르게 돌리거나 과격하게 돌림으로써 발생됩니다. 스틱 수입공급업체에서 운영하는 A/S센터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수선의뢰는 바로 이것으로 스스로 원리만 알고 있으면 굳이 A/S를 맡길 필요도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연결 샤프트의 끝단은 나사못처럼 생긴 금속 스크류가 벌어지게 되어있는 ‘익스팬더 플러그’ (Expander Plug, 일명 익스팬더)를 관통하여 달려있습니다. 샤프트를 돌리면 익스팬더가 위로 타고 올라가면서 벌어지고 스틱 샤프트 내벽에 마찰력으로 달라붙으면서 강하게 고정되는 원리입니다.


▲ 익스팬더 플러그. 스틱 샤프트를 돌리면 이 플러그가 점차 넓어져서 상단 샤프트 내벽에 강한 마찰력으로 고착되게 됩니다.


그런데 과격하고 급하게 하단 샤프트를 돌려버리면 금속 스크류가 익스팬더 내부의 나사선을 따라서 제대로 돌아가 벌려주지 못하고 이탈을 하게 되며 계속 헛도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필자는 실제로 이런 곤경에 처한 분들을 현장에서 응급처치해 준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고 하단 샤프트를 과감히 빼낸 다음, 익스팬더 플러그를 손으로 돌려서 원상태로 만든 다음 다시 조립하여 천천히 돌리면 됩니다. 원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모를 때에는 한 손으로 플러그를 가볍게 쥐고 샤프트를 돌렸을 때 플러그가 벌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움츠러드는 느낌이 나게 하면 됩니다.


▲ 플러그가 이탈되면 스틱의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 이런 경우엔 샤프트를 빼내, 플러그를 원상태로 돌려줍니다.

▲ 플러그를 돌린 후 스틱을 다시 조립합니다.

익스팬더가 팽창되지 않고 헛도는 원인은 단순합니다. 샤프트의 내부가 더러워졌거나 스틱을 펼칠 때 매끄럽게 잘 빠지라고 내부에 기름칠을 한 경우이거나, 아니면 익스팬더가 맨질맨질해져서 마찰력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오랜 사용으로 닳아버린 경우입니다. 지금 바로 갖고 있는 스틱을 분해해서 익스팬더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변부가 닳아진 것으로 판단되면 부품을 구해서 교체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혹은 닳아서 미끄러지는 익스팬더는 샌드페이퍼를 이용해서 살짝 표면을 갈아서 거칠게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때 스틱의 하중방향과 엇갈리게 수평방향으로 문질러줘야 마찰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집니다.


▲ 샌드페이퍼로 가볍게 문질러서 표면을 살짝 거칠게 해주면 마찰력이 좋아집니다.

또한 샤프트의 상단 튜브 안쪽과 하단 금속 스크류 주변을 솔질해서 먼지나 모래같은 것이 끼어있지 않도록 깔끔하게 청소해줘야 합니다. 샤프트 안쪽은 솔질을 해도 좋고 필요하다면 막대 끝에 샌드페이퍼를 붙여서 내부를 살짝 거칠게 연마해주면 마찰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 샌드페이퍼로 샤프트 내부를 청소해줍니다.

 

 

▲ 금속스크류도 솔을 이용해 청소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 스냅잠금식 (Snap-Lock) 스틱
이 방식은 체결 메카니즘이 스틱의 밖에 장착되어 있어서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해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금속 스크류를 돌려주기만 하면 플라스틱 조임장치(Clamp)의 조이는 힘을 조절할 수 있고, 샤프트를 강하게 고정체결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스크류가 풀어질 수 있으므로 배낭 포켓에 멀티툴 한 개쯤은 항상 휴대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일반적으로는 반 바퀴 정도만 돌려도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지만 도구가 없어서 난감해하는 분들도 의외로 꽤 많습니다. 금속제 숟가락도 좋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조임장치의 스크류를 적당히 조여줍니다. 너무 많이 조이면 오히려 체결되지 않습니다.

돌림잠금식 스틱처럼 메카니즘이 샤프트 안쪽에 있는 장착되어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항상 스틱을 깨끗하고 마른 상태로 유지시키고 샤프트 내부에 미끄럽거나 끈적한 것이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산행이나 워킹활동 후에는 과감하게 샤프트를 분해해서 청소해주되, 절대 비누나 물을 사용해서 세척하면 안됩니다. 간혹 윤활유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윤활유를 사용하면 더더욱 곤란합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 한 철을 지내고 나면 반드시 손잡이와 스트랩과 같은 손이 닿는 부분은 비눗물로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은 세척해 염분을 제거해는 것도 필수적인 관리항목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Monthly Mountain>

 

Daum  Mr 황금거북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진료"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부동"

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