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베이비부머 은퇴시기 맞물려 갈수록 악화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제조업체에서 30년간 일하고 지난 봄에 은퇴한 김동석(57ㆍ가명)씨. 김씨는 퇴직금 1억6000만원에 그동안 모아둔 돈, 대출까지 합쳐 경기도 안양에 고깃집을 차렸다. 아내까지 도왔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임대료, 인건비와 재료값 등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월 100만원도 채 안된다. 불과 6개월만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대거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자영업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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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뜨고 지는 주요 업종. [자료=국세청] |
또한 자영업자의 31.4%가 도소매업 및 음식 숙박업에 종사해 매우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상호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이 2004~2013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자영업자 생존율이 16.4%에 불과했다. 치킨집 등 음식점 폐업률은 무려 22.0%로 압도적 1위였다.
이들 자영업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퇴직금’을 모두 사용해 창업했다가 실패하면서 사회취약계층으로 내몰린다는 점. 창업 실패는 살아갈 길을 잃는 것은 물론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재기 불능 상황을 맞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영업자의 증가추세는 가파르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전국 254개 시·군·구별 사업자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사업자 수는 총 661만명으로 1년 새 5.6% 늘었다. 개인은 582만 9000명(88.2%), 법인은 78만 1000개(11.8%)로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탓이 크다. 사업자 연령대가 50대가 32.1%로 가장 많고 60대의 경우 1년새 12.4%나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태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141만명(21.3%)으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이 87만 6000명(13.2%), 음식업이 70만 1000명(10.6%)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치킨집 등 패스트푸드점이 3만 994개로 12.6% 급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부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의 자영업 진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의 31.4%가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에 집중돼 경쟁심화로 경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자영업 진입자에 대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거나 유망업종으로 유도하고 창업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를 지원하는 등 자영업 과다경쟁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자영업자에게 신기술 유망업종으로 변경이나 임금근로자 전환 등 효과적으로 지원해 폐업 자영업자들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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