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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호(영덕국유림관리소 소장)
금수강산에 신록이 짙어가는 6월이 왔다. 이런 계절,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산행 초보자들은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등 여러가지 궁금한 점들이 많을 것이다. 나름대로 초보자를 위한 산행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운동은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육체적 활동은 호흡만 제대로 맞으면 몸 안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계속 움직일 수는 있으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체력이 남아있어도 곧바로 지쳐 버린다. 호흡과 걸음걸이, 맥박이 서로 맞아야 체력 소모가 적으며 꾸준히 계속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행을 해야 하는가? 산행이란 것이 대부분 힘든 유산소운동이다. 산행을 할 때는 압박호흡으로 체력소모를 줄일 수가 있다. 압박호흡이란 입(술)을 최대 한도로 작게 벌려 내쉬는 공기가 억지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호흡하는 것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헐떡이는 것보다 입술을 적게 벌리고 내뿜는 숨이 훨씬 힘을 모아준다. 입을 크게 벌려 내쉬면 에너지가 그대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런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걸을 때 리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둘째,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쉬고 싶다고 수시로 쉬면 산행의 효율도 떨어질 뿐더러 결국은 오르고자 하는 의지마저도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쉬지 않고 걸으면 후반에 가서 피로가 급격히 증가해 곧 피로에 지쳐 산행을 중단해야 될지도 모른다. 산행은 50분 정도 산행 후 10분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너무 길면 다음 운행에 오히려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셋째, 산행 중 갈증에 목말라 물을 먹고 싶은 대로 들이키면 다음 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탈진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물은 몸속을 차갑게 하고 산행을 할 때 몸은 더워져야 하는데 이때 서로의 체온이 맞지가 않아 곧바로 지쳐 버리게 된다. 따라서 물은 쉬는 시간에 목을 축이고 갈증을 달래는 정도로만 마시도록 한다. 단, 쉬는 시간이 길거나 식사를 할 때 등은 충분히 마셔도 좋다. 산행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보다 엿 같은 것을 입속에서 녹인다거나 껌을 씹거나 해서 기갈을 해소하기도 한다.
넷째, 등산은 운동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몸속의 에너지가 쉽사리 소비되므로 간식 등을 칼로리를 생각해 준비하고 꾸준히 허기지기 전에 먹어두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는 다루기 쉽고 열량이 풍부한 약과, 양갱, 곶감, 건포도, 어포, 사탕 등과 우유, 치즈, 소세지 등도 좋다. 여름에는 특히 오이, 참외 등이, 겨울에는 밀감, 사과 등이 입에 맞으며 미숫가루도 좋다.
다섯째, 등산할 때는 항상 비상시를 염두에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대비로 비상식량 및 랜턴, 여벌의 의류(우의) 등을 준비해야 한다. 등산할 때는 활동하기에 편하고 가벼우며 보온이 잘되는 적당한 등산복을 준비하고 비와 바람, 겨울철에는 눈을 잘 막아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태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의 날씨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를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등산객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오류가 산에 왔으니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자신의 체력을 무시한 무모한 스케줄의 산행이 아니라 자기의 페이스를 알고 산행을 거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산행이 무리인 것 같으면 언제든 도중에 내려올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신록이 짙어지는 요즘, 이렇게 조그만 등산 지식으로 안전하고 유익한 등산을 즐긴다면 우리 금수강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환경시사일보 2006년 6월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