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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창업 지식^^※

업주도 컨설턴트도 `마케팅 마중물` 충분히 부어줘야[음식점 실전 컨설팅]

 업주도 컨설턴트도 `마케팅 마중물` 충분히 부어줘야[음식점 실전 컨설팅]


[이데일리 창업] 상품력은 좋은데 마케팅 타이밍 놓친 신생 막국수 집
새벽 열대야 때문에 잠이 안 와서 바로 전날 저녁 집 인근에서 먹은 막국수를 개념 포스팅했다. 자박자박한 강원도 영동 스타일의 막국수로 맛이 준수했다. 얼마 전 본인 블로그인 ‘식당밥일기’ 댓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우연히 접한 이 곳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으며, 점심 또는 저녁 메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땐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난번 제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만, 저는 수지 성복동 엘지 3차에 거주하는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때가 되면 먹어야 하는 관계로 좁은 동네에서 이곳 저곳 보아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 없고 또한 지역의 한계로 인해 대중적으로 접근을 하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식당이 번성해야 더 좋은 메뉴를 가지고 들어오는 식당들이 생겨 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 고민을 덜 할 것 같더군요!

그저께 1차 옆 대우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막국수 집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동네식당 치고는 괜찮아서 글을 적습니다.

블로그에 올려주신 고기리 ** 막국수도 맛있었지만 이곳도 괜찮았다는 본인의 느낌이 들었고, 젊은 식당 주인의 고생이 안쓰러워 이 곳 선생님께 알리고자 함입니다.

제가 그 식당 주인에게 선생님의 블로그를 알려주면서 조심스럽게 살짝 노크를 하라고 했습니다만 젊은 주인이 숫기가 없는 듯하여 이렇게 오지랖 넓게 글을 적었습니다.

언제 기회 되면 맛집 추천 받아 동네에서 쇠주 한 잔 기울이는 영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두서없는 글 감사합니다. “

내용에 진정성이 있고 정말 순수한 고객의 관점에서 글을 올린 것 같았다. 그래서 금요일 퇴근길에 그 막국수 집을 방문했다. 과연 그 댓글을 올린 사람의 글 내용대로 음식은 준수한데 매우 불리한 입지와 홍보 부족 때문에 고전하는 것 같았다.

식당 초보자라서 그런지 서빙도 서툴렀다. 우리 지역에서는 필자도 제법 센 블로그라 음식 값도 내고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개념 포스팅’을 했다. 바로 인근에 있는 대박식당인 코다리냉면집과 절묘한 비교도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바로 뒷좌석에서 막국수를 먹고 있던 나이 든 손님이 자기 일행에게 “나는 그 대박 코다리냉면집보다는 이 막국수집이 더 입에 맞는다”고 했다. 사실 그 대박 코다리냉면집은 맛은 좋은데 양이 너무 빈약하다. 맛도 이 막국수 집은 담박한 맛으로 나이 많은 고객이 선호할 맛이고 그 코다리냉면은 대중적으로 끌리는 맛이 있다.

필자가 올린 포스팅이 이 막국수 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벌써 여름이 지나가는 시점이고 막국수의 비수기인 기나긴 동절기를 어떻게 버텨낼까 하는 것이 그 식당 생존의 관건이다. 이 막국수 집은 봄부터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마땅했다.

컨설턴트도 고려해야 할 홍보마케팅 투자비용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된장찌개를 잘하는 식당이 있는데 필자가 방문하면 식비를 안 받는다. 필자가 올린 몇 건의 포스팅 때문에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그 식당은 된장을 직접 담그는 것이 마음에 들고 사무실에서도 멀지 않아 여러 건 포스팅을 했다. 이후 꽤 괜찮은 블로거들이 본인 포스팅을 보고 몇 사람이 방문을 해서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우리가 컨설팅하고 있는 식당들도 포스팅하지만 영세하고 매출이 좀 안 되는 식당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음식 값을 지불하고 가끔 포스팅 한다. 약간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공중파에 방영되는 운 좋은 경우도 종종 보았다. 단 상품력(맛)과 가성비가 일정 수준이 되어야 하고 먼 거리는 사절이다. 시간은 금이기 때문이다.

가끔 상담하러 오는 사람 중에 남의 시간을 쉽게 보는 사람이 있다. 필자도 지금의 통찰력과 안목을 얻기까지 뼈아픈 투자를 했다. 타인의 시간과 노하우를 쉽게 보는 사람은 대체로 식당 운영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문을 들으려고 “식사나 한 끼 하자”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어떤 컨설턴트가 자신이 컨설팅하고 있는 식당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대답을 유보했다.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다. 전언한 바와 같이 시간은 귀하다. 필자는 식당이 살아나려면 일정 비용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진리다.

그래서 컨설턴트들은 자신의 컨설팅 비용에서라도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 비용은 안 쓰면서 도와달라고 한다. 이는 이른바 ‘묻어가는 것’이다. 필자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컨설팅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돈보다 우선 의뢰한 식당이 잘 되는 것부터 생각하자고 한다. 컨설팅 비용을 받았지만 안 되는 경우에는 원가 이상을 써야한다는 이야기다.

우리 회사에서 업무를 배우고 나간 젊은 컨설턴트가 현재 영업이 잘 안 되는 식당을 무료로 일해주고 있다.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든다. 우리의 그런 원칙과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99.2㎡(30평)도 안 되는 식당에서 월 수천만 원을 내는 초대박식당도 만들었다. 단 두 달 만에 매출을 6배 이상 신장시킨 식당도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성공시킨 식당들이 ‘브랜드 식당’으로 성장한 사례도 꽤 있다.

컨설팅이나 홍보에서 완전히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블로그 포스팅 몇 건 혹은 기사 몇 건 때문에 식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 원천적으로 중장기 홍보를 해야 하고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마케팅 비용에 인색한 컨설턴트를 만난 식당 업주는 불운한 것이다.

자료 제공 : 김현수 월간외식경영 대표 외식콘셉트 기획자(블로그 식당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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