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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자료☆★★/★☆ 등산 여행☆

화천의 10개 명소를 발견하다, 1탄

 

 

화천의 10개 명소를 발견하다,


 

보통 강원도 화천 하면 군인과 산이 반반인 두메산골 군사 지역을 떠올린다. 그나마 산천어축제가 유명해지면서 관광지로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화천에 뭐 볼 게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화천엔 그 어떤 명소에도 뒤지지 않는 볼거리가 제법 있다. 싱싱한 자연을 파고드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있고, 아픔과 희망의 역사를 만나는 물길이 흐른다. 탁 트인 풍경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거나, 산이 퍼붓는 물소리에 맞춰 발을 첨벙이고 고기를 잡는 여유도 부릴 수 있다.


 

파로호 파로호


 

01. 아픔 서린 산속의 바다 파로호

산 깊고 물 맑은 화천은 싱싱하다. 그 중심엔 파로호가 있다. 파로호는 화천의 높은 산과 깊은 골에 들어앉은 인공호수다. 1944년 화천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화천호, 대붕호(大鵬湖,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큰 새가 날개를 펼친 모습 같다)로 불렸으나, 1951년 화천전투의 승전을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파로호(破虜湖,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 친필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파로호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빼어나지만, 배를 타고 구경하는 맛도 좋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파로호 선착장에서는 평화의 댐까지 운항하는 물빛누리호가 출발한다. 잔잔한 호수를 가르는 24km 뱃길은 다람쥐섬, 비수구미 마을 등 파로호가 품은 비경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렇게 1시간 반을 달려 평화의 댐에 도착한 물빛누리호는 뱃머리를 돌려 파로호 선착장으로 복귀한다. 평일에는 30명 이상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출발하며, 주말이라고 해도 불가피하게 운항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따라 국민의 성금을 모아 만들어졌다. 댐 위쪽은 세계 평화의 종 공원으로 조성돼 있는데, 60여 개국으로부터 실제 탄피 등을 받아 제작한 ‘평화의 종’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보낸 다양한 종을 구경할 수 있다.

파로호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물빛누리호 실제 탄피로 만들어진 세계 평화의 종 [왼쪽/오른쪽]파로호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물빛누리호 / 실제 탄피로 만들어진 세계 평화의 종

파로호 선착장 위치 강원 화천군 간동면 배터길 40
물빛누리호 운항시간 주말 및 공휴일 10시·14시, 1일 2회 요금 대인 왕복 1만5000원, 소인(8~12세) 왕복 9000원 문의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평일), 화천군 관광안내소 033-440-2575(주말)



 

02. 이름도 애잔한 꺼먹다리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광복 이후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그러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과 역사성으로 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됐다. 또 건립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교량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름처럼 까뭇한 다리 곳곳엔 오래된 시간의 흔적이 꾹꾹 담겼다. 특히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상처를 입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서 있는 모습에 진한 애잔함이 느껴진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꺼먹다리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꺼먹다리



 

03. 섬처럼 홀로 뚝 떨어진 딴산

섬 같이 홀로 뚝 떨어진 산이라고 해서 딴산이라 불린다. 실제로는 높이가 165m에 불과해 산보다는 아담한 동산에 가깝다. 주말이면 인공폭포가 바위벽을 타고 쏟아져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산 앞쪽 개울은 폭이 넓고 수심이 낮아 물놀이와 낚시를 즐기기 좋다.
딴산 맞은편 언덕 위에는 토속 어류 생태체험관이 자리했다. 북한강과 파로호를 비롯해 민물에 사는 다양한 토속 어류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화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천어도 물론 전시된다. 토속 어류를 탁본으로 제작하거나 물고기의 시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딴산유원지 토속 어류 생태체험관의 산천어 [왼쪽/오른쪽]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딴산유원지 / 토속 어류 생태체험관의 산천어

딴산유원지 위치 강원 화천군 간동면 어룡동길 356-3 문의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547
토속 어류 생태체험관 위치 강원 화천군 간동면 어룡동길 366 문의 033-442-7464, fish.ihc.go.kr 관람료 무료



 

04. 물위를 걷는 기분 숲으로 다리

‘숲으로 다리’는 꺼먹다리와 함께 화천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다. 북한강에 떠 있는 3.3km의 부교로 소설 ‘칼의 노래’ 작가 김훈이 이름을 지었다. 이름대로 숲 속 길로 들어간다는 뜻인데, 다리가 끝나는 구간부터 1km가량 그윽한 숲길이 이어진다.
다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만 힘차게 발을 떼도 강물의 흔들림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특히 물안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새벽녘 가장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숲으로 다리. 산소 100리길의 백미로 꼽힌다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숲으로 다리. 산소 100리길의 백미로 꼽힌다

숲으로 다리는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파로호 산소 100리길’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산소 100리길은 굽이도는 북한강변을 따라 42km에 걸쳐 조성됐다. 대부분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으며, 호수와 주변 산자락에서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난다.
자전거 대여소는 붕어섬 입구에 있다. 신분증과 대여료 1만원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면 반납할 때 화천사랑상품권 1만원권으로 되돌려 준다. 상품권은 화천군내의 모든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 033-440-2574

 



 

05. 한시도 지루할 틈 없는 붕어섬

춘천댐 건설로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붕어섬은 지루할 틈 없는 레저 천국이다. 월엽편주(수상자전거), 카약, 카누, 레일바이크, 씽씽 카트레일카, 하늘 가르기(집라인), 자전거 등 화천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을 제대로 갖췄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물위를 달리는 자전거 월엽편주다. 월엽편주(月葉片舟)는 ‘달 모양의 작은 조각배’라는 뜻인데 소설가 이외수가 직접 타보고 붙인 이름으로 알려졌다. 씽씽 카트레일카도 많이 찾는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카트레일카는 페달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는 레일바이크와 달리 무공해 전기 동력을 이용해 육로와 철길을 동시에 달린다.
7월 25일부터 8월 9일까지는 쪽배축제가 열린다. 쪽배축제는 독특한 모양의 배를 제작해 강에 띄우는 이색적인 여름 축제다. 시원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붕어섬 레일바이크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붕어섬 레일바이크

이용요금 월엽편주 2~4인승 30분 탑승 1만원(화천사랑상품권 5000원 지급), 씽씽 카트레일카 10분 탑승 1인 5000원, 레일바이크 10분 탑승 1인 5000원
문의 월엽편주 033-441-7575, 씽씽 카트레일카·레일바이크 033-441-8877

 



 

출처 : 청사초롱 7+8호

글, 사진 : 청사초롱 박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