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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건축 이야기※

40년 건축 외길 함께 한 집념의 두 여성, ‘건축계 노벨상’ 받는다

40년 건축 외길 함께 한 집념의 두 여성, ‘건축계 노벨상’ 받는다

‘건축 노벨상’으로 불리며 세계 건축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는 프리츠커상의 수상자로 40년간 건축인의 길을 함께 걸어온 아일랜드의 두 여성이 선정됐다.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일랜드의 이본 파렐(왼쪽)과 셸리 맥나마라/하얏트재단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재단은 3일(현지시각) 올해 수상자로 아일랜드의 여성 건축가인 이본 파렐과 셸리 맥나마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프리츠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이번에 네번째지만 모두 홀로 수상하거나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으로 포함된 경우였다. 두 명의 여성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나 아일랜드인이 상을 받게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비즈

셸리와 맥나마라가 설계한 밀라노 루이지 보코니대 내부/하얏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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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이 ‘프리츠커 건축상’인 이 상은 건축예술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인류의 삶과 건축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생존한 건축가에 수여된다. 지난 1979년 하얏트호텔 재단의 회장이었던 제이 프리츠커와 신디 프리츠커 부부가 설립해 매년 시상을 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10만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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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아일랜드 더블린 건축대학원 시절의 파렐(오른쪽)과 맥나마라/하얏트재단



1951년생인 이본 파렐과 1952년생인 셸리 맥나마라는 아일랜드 더블린 건축대학원(UCD) 재학 중 만난 친구 사이다. 이들은 졸업 후 다른 세 명의 동료와 함께 1978년 그래프턴 건축사무소를 설립했고 40여년간 같은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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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과 맥나마라가 설계한 페루 리마 유텍(UTEC)의 외부 전경/하얏트재단



파렐과 맥나마라는 로레토 커뮤니티 스쿨, 리머릭대 의과대학 건물, 런던정치경제대 등 주로 대학 관련 건축물을 많이 설계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조국인 아일랜드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페루 등 남미에서도 찬사를 받는 건축물을 설계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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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과 맥나마라가 설계한 영국 런던정경대의 한 건축물 외부 전경/하얏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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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밀라노 루이지 보코니대 프로젝트’로 2008년 ‘올해의 세계 건축상’을 수상한데 이어 페루 리마의 ‘유텍(UTEC) 캠퍼스 프로젝트’로 2016년 영국 왕립건축가협회로부터 국제상을 받았다. 파렐과 맥나마라가 운영하는 그래프턴 건축사무소는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곰상을 받았고 2020년 영국왕린건축가협회 로열 골드메달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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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유텍 캠퍼스의 한 건축물 전경/하얏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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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심사위원들은 페루 리마 유텍 캠퍼스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루이지 보코니대, 프랑스 툴루즈대 신축 교정 등을 파렐과 맥나마라의 상상력과 공간 연출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건축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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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과 맥나마라가 설계한 영국 킹스턴대학교 건물의 내부/하얏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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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늘은 파렐과 맥나마라를 수상자로 선정한데 대해 "이들은 건축물이 들어설 장소와 그것의 기능을 파악하고 거주하거나 이용할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품질을 추구했다"며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세했던 건축계에서 철저한 직업정신과 모범적인 자세로 자신들의 길을 일관적으로 개척한 두 사람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파렐과 맥나마라는 장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찰력, 탐구력을 갖추고 문화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바탕으로 현대적이면서도 해당 환경과 도시에 가장 잘 맞는 건축물을 만들어 왔다"고 덧붙였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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