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회사가 세계적인 건축가 모셔와 중국에 짓는다는 사옥 디자인
by레드프라이데이
2007년 1월 애플사에서 최초의 아이폰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그야말로 극심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죠. 물론 우리나라의 삼성, 그리고 LG에서도 스마트폰을 많이 출시했는데요. 그보다 더 경쟁이 심했던 것은 중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라고 하면 샤오미나 화웨이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2016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에 있어 계속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OPPO입니다. OPPO는 2004년에 설립되었으며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들었는데요. 이제 이 회사에서는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기 위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바로 본사의 건립입니다.
현재 OPPO의 본사는 중국 광둥성 중남부에 있는 도시 둥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둥관은 선전에서 7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데요. 이곳은 84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스마트폰, 완구, 섬유 등 제조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새로운 본사는 선전에 지어질 예정인데요. 선전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350여 개의 상장기업이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중국의 미래로 꼽히는 대표 도시이죠.
그렇다면 OPPO 본사의 설계는 누가 맡게 되는 것일까요? OPPO에서는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빌딩 설계자를 결정했는데요. 이 설계를 맡게 된 곳은 바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ZHA)입니다. ZHA는 여성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인물인 자하 하디드가 설립한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입니다.
이 건축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굳이 꼽자면 '개방성'과 '연결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관상으로는 총 네 개의 빌딩이 보이지만 사실은 이 빌딩들은 이어져 있죠. 그리고 빌딩의 내부에는 거대한 아트리움이 있어 이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각 층이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개방성과 연결성은 단지 미적인 부분만을 중시해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인데요. 이런 디자인으로 인해 좀 더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죠.
직원들 간의 개방성과 연결성만 중시 여긴 것은 아닙니다. 회사와 시민들의 소통도 중시 여겼습니다. 한 회사의 본사이지만 이 건물의 포디움 가운데는 대각선 방향으로 공공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누구나 이 건물의 저층부를 걸어 다니며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빌딩의 10층에는 스카이 플라자를 만들었는데요. 이곳에는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옥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될 예정인데요. 이곳에서는 선전의 역동적인 도시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빌딩은 또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곳은 LEED 골드 등급을 목표로 설계된다고 하네요.
LEED란?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의 약자로 '녹색 건물 인증 재도'의 하나임. 실내 공기질, 물의 효율적 사용, 효율적인 재생 에너지 사용 등을 고려해 △Certified(획득) △Silver(실버) △Gold(골드) △Platinum(플래티넘) 등 총 네 가지의 등급을 수여함. 플래티넘 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강남 파이낸스 센터, 서울스퀘어 등이 LEED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음.
매우 기대되는 건축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OPPO의 본사는 올해 말 착공식을 가진 후 2025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ZHA는 현재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개장한 베이징 다싱 공항, 새로운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유니콘 아일랜드' 그리고 리자 소호 빌딩 등을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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