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시중 여윳돈 싹쓸이 하는 '머니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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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아파텔·호피스텔·머니스텔…'돈 냄새' 나는 오피스텔의 변신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경쟁률 수백대 1,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완판, 호텔 서비스, 수익률 5% 이상…. 이 정도 나오면 모두들 안다. 오피스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것을.
최근 분양시장에서 시중 여윳돈을 쓸어 담는 곳은 오피스텔이다. 요즘 업자들 사이에서는 '머니스텔'이라고 불린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게 나왔건만 머니스텔을 향한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구애는 여전히 뜨겁다.
부동산정보회사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분양시장에 나온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2만8022실이다. 서울 6701실, 경기도 1만3076실, 인천 804실 등 수도권에만 2만581실이 공급됐다.
하반기에도 전국적으로 8월 2889실, 9월 2676실, 10월 432실, 11월 1794실, 12월 330실 등 8121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8월 787실, 9월 1266실 등 2053실이 공급되고 경기도는 8월 1634실, 9월 1248실, 10월 432실, 11월 294실, 12월 330실 등 3938실이 새로 공급된다.
수도권에만 5991실이 추가로 공급돼 올 한 해 수도권에 2만6572실, 전국적으로 3만6143실이 공급된다. 과잉공급된 상황이 분명한 데도 오피스텔의 완판행렬이 계속되는 이 상황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서울 돈의문뉴타운에서 분양했던 경희궁 자이오피스텔은 계약 시작 하루 만에 100% 계약을 완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왕십리 뉴타운의 센트라스 오피스텔은 이틀 만에 완판됐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경기도 일산에 공급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 780실은 3일, 대림산업이 6월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분양한 수지 e편한세상 시티 280실과 GS건설의 부천 옥길자이 오피스텔은 4일, 대우건설의 상암DMC 푸르지오시티와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는 일주일, 은평 미켈란 등은 완판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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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 1%대 시대에 수익형부동산보다 나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상품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3억원 이하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소액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여유 자금을 금융투자보다는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들의 본능이 '돈 냄새'를 풍기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 전셋값이 오피스텔 매매 가격을 추월하면서 실수요자들도 덤벼들고 있다. 오피스텔은 그야말로 머니스텔로 변신하고 있다.
더구나 실수요자들을 의식한 오피스텔의 변신도 화려해졌다. 소형 아파트와 차이가 거의 없는 평면설계에 테라스는 기본이고 피트니스센터 등 아파트와 다름없는 커뮤니티시설도 갖췄다. 광교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발코니를 확장한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59㎡)와 크기나 구조가 흡사한 전용면적 84㎡ 규모로만 구성했다. 특히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타입은 거실 바깥쪽에 테라스를 만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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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더샵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같은 4베이 구조로 2개의 욕실과 드레스룸까지 갖췄다. 이제는 오피스텔도 4베이에 팬트리공간, 드레스룸 등은 일반화되는 추세고 방 하나를 투룸으로 나눠 쓸 수 있는 슬라이딩도어 설치, 알파룸까지 갖춰 방 2개인 곳은 방 3개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파트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만 아파트가 아니라서 '아파텔'로 불린다.
한 발 더 나아가 호텔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피스텔'도 자리를 잡았다. 임차인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조식을 제공하고 발레파킹, 세탁 서비스를 해주는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럭스나인 오피스텔은 입주민에게 매일 아침 뷔페가 제공되고, 정기적인 내부 청소와 함께 세탁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청약했는데 최고 21대 1의 경쟁 끝에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청약신청금만 내면 바로 청약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당첨되면 계약 즉시 전매도 가능하다. 아파트처럼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서다. 공급과잉 논란 속에서도 오피스텔의 폭발적인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실제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은 하향세다. 지난 2월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5.58%였으나 지난달 5.51%까지 내리막을 탔다. 수도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지난 2월 6.12%에서 6.01%로, 인천은 7.10%에서 6.98%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금융권 수익보다는 2배 이상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 2%대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2배를 훨씬 넘는 메리트가 있다"면서 "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고 청약통장 없이도 비교적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은 또 "신규 분양 때보다는 준공 때 사는 게 유리하고 새 오피스텔보다는 매매가가 싼 5~6년 된 오피스텔이 실속 있다"면서 "무조건 도심을 선택하기보단 수익률이 외곽지역이 더 높은 만큼 입지를 꼼꼼히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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