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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앞에 장사없다? 중소형 불패신화 '흔들'


 

공급과잉 앞에 장사없다? 중소형 불패신화 '흔들'


6월 미분양 물량 중 중소형 2.5만 가구…5월比 6천가구 늘어

올 분양물량 중 22.8만 가구가 중소형…공급과잉 후폭풍

중대형과 비교할 때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비싸 실수요자 외면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만성적인 전세난을 등에 업고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불패 카드'로 꼽히던 중소형 주택이 팔리지 않고 있다. 공급이 많아진데다 분양가까지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월 85㎡ 이하 미분양, 2.5만 가구…5월比 6천가구↑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3만4068가구다. 5월과 비교할 때 5926가구 늘어난 수치로 3월 이후 세 달 만에 3만가구를 넘어섰다.

미분양 물량 증가분의 대부분은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다. 중소형 주택 미분양 물량은 3월 1만8860가구를 기록한 이후 Δ4월 1만8815가구 Δ5월 1만9133가구로 큰 변화가 없다가 6월 들어 2만5748가구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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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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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85㎡ 초과 중대형 주택형 미분양 물량은 Δ3월 1만37가구 Δ4월 9278가구 Δ5월 9009가구 Δ6월 8320가구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미분양 물량에서 중소형 주택형이 차지하는 비율도 커졌다. 3월 65.3%를 나타낸 이후 4~5월에는 각각 67%·68%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6월에는 75.6%로 급증했다.

◇올 신규분양 24.5만 가구 중 22.8만이 중소형…공급과잉 후폭풍
중소형 주택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4일까지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24만5560가구다. 이 중 중소형 주택은 22만8847가구다. 전체 분양물량 중 93.2%에 달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량과 비례해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며 "지방 같은 경우 부산·대구·울산 등 영남권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에서까지 공격적인 분양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입지가 안 좋은 곳에서도 주택이 공급되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소형 주택형이 지나치게 많이 공급돼 경쟁이 격화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상품으로서 중소형주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중소형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점점 비싸지는 분양가에…등돌리는 주택 수요자들
중소형 주택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3년 85㎡ 초과 주택형의 분양가는 평균 1279만원이었다. 85㎡ 이하 주택형의 분양가는 평균 880만원으로 399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중소형 주택과 중대형 주택의 분양가 격차는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85㎡ 초과 주택형 1226만원·85㎡ 이하 주택형 884만원으로 342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각각 1068만원·947만원으로 격차가 121만원까지 좁혀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이후 수요가 풍부한 중소형 주택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인 가구가 많아지는 시장 분위기 때문에 중소형 주택이 수요 대비 초과 공급된 상황이고 가격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중소형 주택의 미분양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오른 가격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아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은 것도 중소형 주택 분양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함 센터장은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통해 대출을 규제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면 시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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