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따라 불붙는 집값…신안산선·동북선 인근 부동산 ‘들썩’
영등포 신길·강북 꿈위숲 등 억 단위 상승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서남부와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신안산선과 동북선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두 노선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몰리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광명~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영등포~여의도 등 총 연장 44.7㎞, 15개 정거장으로 2024년 완공 시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2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철도 개통시 이동시간이 기존 보다 약 50~75% 단축될 전망이다. 이 노선은 지난 9월 착공식이 열렸다.
동북선은 상계~하계~미아사거리~고려대~제기동~왕십리 등 16개 정거장, 총 연장 13.4km다. 동북선이 완공되면 상계에서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25분이면 도착 가능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받았던 강북권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북선은 내년 초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철도 개통 기대감에 인근 주변 아파트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안산선이 지나는 신풍역(7호선) 주변 ‘래미안 에스티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2015년 5억원대에 거래됐지만, 2018년 입주 당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현재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14억원에 달한다. 향후 신풍역에서 신안산선을 이용시 여의도까지 세 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강북권도 동북선 호재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서울 시내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떨어졌던 노원·성북구는 동북선 호재에 따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특히 북서울 꿈의숲을 끼고 있는 월계로를 따라 동북선 정류장이 다수 정차해 주변이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북서울꿈의숲 동쪽에 자리한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8억9700만원에 거래돼 1년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주변 ‘꿈의숲 아이파크(2020년 12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2019년 9월)’ 등 대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각종 규제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시내 역세권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고 있어 신설 철도 인근 아파트 몸값은 더 오를 것”이라며 “연말과 내년 초 분양을 앞둔 신안산선, 동북선 인근 분양 단지 분양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안산선과 동북선 수혜 지역에 나오는 신규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에는 신길뉴타운 3구역에서 포스코건설이 ‘더샵 파크프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99가구 중 316가구가 일반공급으로 나온다. 신안선이 정차 예정인 신풍역 뿐만 아니라 2022년까지 도보권에 신림선 경전철(서울지방병무청역) 개통 또한 앞두고 있어 주변에 교통호재가 많다.
동북선 인근에서는 한신공영이 강북구 미아동 일대 재건축으로 ‘꿈의숲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총 203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5~84㎡ 1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미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미아사거리역에동북선 경전철이 정차 예정이다.
내년에는 장위뉴타운 4구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상태로 현재 이주 및 철거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공사로 GS건설이 선정돼 총 2840가구를 공급한다. 길 건너 장위10구역도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1968가구의 아파트를 짓는다. 이르면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 단지는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 입지로 미아사거리역 등 북서울 꿈의숲 주변에 정차하는 동북선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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