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택에 여의도 3배 넓이 10만명 사는 '항구 배후 주거지' 들어선다
조선비즈 원문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평택항으로 이어지는 국도 38호선 옆에 '화양도시개발지구'를 알리는 펜스가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경작을 중단한 논밭과 과수원, 빈 농가가 드문드문 보였다. 경작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도 나붙었다. 아직까지 터파기와 건축 공사는 들어가지 않았다. 최종복 화양도시개발사업조합 총무이사는 "올 연말 이전에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아파트 분양도 내년 상반기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최대 물류 중심인 평택항 인근 서(西)평택 지역이 꿈틀대고 있다. 향후 10여년간 주택 5만가구를 짓는 초대형 주거 단지 개발 사업이 닻을 올렸다. 화양지구를 비롯해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지역만 모두 4곳. 개발 면적은 여의도 3배(약750만㎡), 사업이 완성되면 인구 10만명을 수용한다. 가장 규모가 큰 화양지구는 여의도만 한 면적(279만㎡)에 아파트 2만여가구와 서구청(예정), 학교·병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평택항·산단 중심 개발 잠재력 충분"
최근 서평택에 개발 바람이 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개발할 땅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주변에 주택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은 경부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낀 동평택에 개발이 집중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 인구 50만 중 40만명이 동평택에 산다"면서 "아무래도 삼성·LG 등 대규모 공장이 있고 고덕신도시나 소사벌지구 같은 택지개발지구가 많은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평택의 잠재력을 주목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인구는 적지만 평택항 일대 물류 산업과 포승국가산업단지 위주로 제조업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국내 항만 물동량 4위를 차지하는 평택항은 지난해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많은 자동차(144만 대)가 화물선에 오르거나 내렸다. 2015년 착공한 평택포승지구(BIX)에도 내년 12월까지 204만㎡ 규모 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선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홍성~화성 송산을 잇는 서해안복선전철 안중역이 2020년 개통한다. 서해안복선전철은 송산역에서 신안산선(예정)과 연결된다. 공사가 끝나면 서평택에서 여의도까지 전철로 다닐 수 있게 된다.
◇"내년까지 근로자 4만명 육박… 주택 태부족"
평택에는 제대로 된 주거지가 크게 부족하다. 10여년 전 조성한 안중송담지구(3300가구) 이후 택지 개발이 끊긴 탓이다. 평택항 일대 산업단지 근로자는 올 6월 기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내년 완공되는 BIX에도 1만8000명이 근무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평택 일대 기존 주택은 4만여채에 불과하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주거지 개발이 동쪽에 치우치면서 근로자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평택 주민 500명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화양신도시 개발이 평택 균형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82%에 달했다.
서평택에서 주거지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은 4곳. 개발이 완료되는 10~15년 후에는 5만가구의 주택이 새로 들어설 전망이다. 화양지구(2만782가구)와 인광지구(3321가구)는 땅주인이 조합을 결성하는 민간 도시 개발 사업으로, 청북지구(8488가구)는 택지 개발 사업으로 각각 추진 중이다. 이 지역들은 부지 조성 공사를 앞두고 있다. 현덕지구(1만1173가구)는 지구 지정을 마친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도 서평택을 눈여겨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2~3곳은 개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앞으로 평택의 개발 축이 서쪽으로 옮아오고, 개발이 끝나는 2035년쯤이면 서평택 인구도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평택=한상혁 기자(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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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물류 중심인 평택항 인근 서(西)평택 지역이 꿈틀대고 있다. 향후 10여년간 주택 5만가구를 짓는 초대형 주거 단지 개발 사업이 닻을 올렸다. 화양지구를 비롯해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지역만 모두 4곳. 개발 면적은 여의도 3배(약750만㎡), 사업이 완성되면 인구 10만명을 수용한다. 가장 규모가 큰 화양지구는 여의도만 한 면적(279만㎡)에 아파트 2만여가구와 서구청(예정), 학교·병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평택항·산단 중심 개발 잠재력 충분"
최근 서평택에 개발 바람이 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개발할 땅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주변에 주택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은 경부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낀 동평택에 개발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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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관계자는 "평택 인구 50만 중 40만명이 동평택에 산다"면서 "아무래도 삼성·LG 등 대규모 공장이 있고 고덕신도시나 소사벌지구 같은 택지개발지구가 많은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평택의 잠재력을 주목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인구는 적지만 평택항 일대 물류 산업과 포승국가산업단지 위주로 제조업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국내 항만 물동량 4위를 차지하는 평택항은 지난해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많은 자동차(144만 대)가 화물선에 오르거나 내렸다. 2015년 착공한 평택포승지구(BIX)에도 내년 12월까지 204만㎡ 규모 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선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홍성~화성 송산을 잇는 서해안복선전철 안중역이 2020년 개통한다. 서해안복선전철은 송산역에서 신안산선(예정)과 연결된다. 공사가 끝나면 서평택에서 여의도까지 전철로 다닐 수 있게 된다.
◇"내년까지 근로자 4만명 육박… 주택 태부족"
평택에는 제대로 된 주거지가 크게 부족하다. 10여년 전 조성한 안중송담지구(3300가구) 이후 택지 개발이 끊긴 탓이다. 평택항 일대 산업단지 근로자는 올 6월 기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내년 완공되는 BIX에도 1만8000명이 근무할 전망이다.
하지만 서평택 일대 기존 주택은 4만여채에 불과하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주거지 개발이 동쪽에 치우치면서 근로자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평택 주민 500명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화양신도시 개발이 평택 균형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82%에 달했다.
서평택에서 주거지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은 4곳. 개발이 완료되는 10~15년 후에는 5만가구의 주택이 새로 들어설 전망이다. 화양지구(2만782가구)와 인광지구(3321가구)는 땅주인이 조합을 결성하는 민간 도시 개발 사업으로, 청북지구(8488가구)는 택지 개발 사업으로 각각 추진 중이다. 이 지역들은 부지 조성 공사를 앞두고 있다. 현덕지구(1만1173가구)는 지구 지정을 마친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도 서평택을 눈여겨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2~3곳은 개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앞으로 평택의 개발 축이 서쪽으로 옮아오고, 개발이 끝나는 2035년쯤이면 서평택 인구도 2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평택=한상혁 기자(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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