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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부동산 개발※

아라뱃길에 축구장 78개 크기 신도시급 단지 들어선다

아라뱃길에 축구장 78개 크기 신도시급 단지 들어선다


14일 오후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경계선 밖 두 정거장 만에 검암역에 도착했다. 역사(驛舍)를 빠져나오자 눈앞은 폭 80m짜리 운하, '아라뱃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걷다가 백석교를 건너가자 왼편으로 드넓은 습지 관찰 지구와 형형색색 꽃이 가득한 야생화 단지가 펼쳐졌다. 야생화 단지 서쪽은 승마장과 골프장, 북쪽은 수영장이었는데, 그 수영장 맞은편에 펜스를 두른 축구장 78개 크기 건설 현장이 있었다. 50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와 수영장, 공원, 학교, 둘레길 등이 들어설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구역'이다.

◇아파트·공원·학교 짓는 2조5000억원 규모 사업

인천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백석동 170-3번지 일대에 사업비 2조5000억원을 투입, 아파트 4805가구와 전용 수영장 등 커뮤니티센터,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근린 공원 등을 한꺼번에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인천 서구청 사업 승인을 얻었고, 지난달엔 사업자인 'DK도시개발'이 KEB 하나은행 주관으로 총액 5500억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자체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내 분양이 가시화하고 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고, 아파트명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로 정해졌다.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관계자는 "통상 개발 사업은 시행사가 밑그림을 그리고도 자금 조달 과정을 거치면서 주도권이 건설사로 넘어가면서 사업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한들구역은 시행사가 주도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해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구역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의 완공 후 예상 모습. DK도시개발이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한들구역은 아파트 4805가구와 학교, 근린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각 동 저층부를 제외한 상당수 가구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내려다볼 수 있게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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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수영·승마 가능한 리조트형 운하 도시

아라뱃길 옆에 개발되는 한들구역은 '리조트형 운하 도시'를 표방한다. 김효종 DK도시개발 본부장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자들이 마치 리조트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각 동(棟) 하층부 일부 가구를 제외한 가구 대부분에서 남쪽으로 아라뱃길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다. 집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여가 시설이 있다. 드림파크CC·인천국제CC 등 골프장 2곳과 국제 규격을 갖춘 10레인 드림파크 수영장, 26만평 규모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 드림파크 승마장 등이 아파트 단지 반경 2㎞ 내에 있다. 이와 별개로 단지 내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에서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단지 주변으로는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총연장 6㎞ 둘레길도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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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교통 환경도 좋은 편이다. 한들구역에서 인천지하철 독정역까지 500m, 공항철도 검암역까지 800m 정도다. 현재 검암역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공항철도가 교차하는 이른바 '더블 역세권'이다. 검암역에서 서울 시내 김포공항역까지는 2정거장으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지구보다 서울 진입이 더 빠르다. 마곡나루역까지 16분, 서울역까지는 35분 거리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인천 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검암역에서 마곡나루역까지 10분대에 갈 수 있다.

내년에는 검암역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환승없이 서울 강남권으로 바로 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말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4편을 추가로 도입해, 공항철도 노선을 통해 인천공항까지 곧장 가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본격 협의에 착수했다. 이렇게 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되면서 여의도~강남~강동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김효종 본부장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청라국제도시, 김포공항, 인천공항, 학운산업단지 등 인천 지역 근로자는 물론 서울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파크 연구 인력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분양 가구 60% 이상을 전용면적 59~74㎡ 중소형으로 공급해, 서민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나눔과 상생 모델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상진 기자(j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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