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에 1조 투입해 서울 최대 벤처타운
가산동 삼성물산 물류센터 용지에 추진하고 있는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자료 제공 = 서울시] |
서울 구로·금천 일대 디지털산업단지에 사업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서울에선 역대 최대 규모 '벤처타운'으로서 국내 대표 벤처클러스터인 서울 서남권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0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천구 가산동 60-26, 60-49 일대 삼성물산 물류센터 용지에 추진 중인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이 지난 7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초안검토회의에 상정됐다. 사업 인허가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초안검토회의에서 지적된 내용을 보완해 사업자가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본안 보고서를 가져오면 내년 초 본회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을 통해 지난달 15일 시작된 주민공람 절차도 1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당 용지는 대지면적 3만180㎡(준공업지역) 규모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2단지 안에 위치한다.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물류센터 전면에는 가산로데오거리가 위치하고, 현대아울렛·마리오아울렛·W몰 등 대형 쇼핑센터와 다수의 지식산업센터가 인접했다. 올해 초 현대건설 이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성물산으로부터 2300억원에 용지를 매수했다.
가산동 지식산업센터는 지상 최고 25층 3개동에 총 연면적 25만9156㎡ 규모로 계획됐다. 지식산업센터(연면적 비율 80.0%)를 비롯해 기숙사(7.6%), 근린생활시설(12.4%)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금천·구로 일대 G밸리를 비롯해 마곡·온수·고덕 등 서울에 지어진 기존 지식산업센터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G밸리는 금천구, 구로구,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등 옛 구로공단 일대를 일컫는 이름이다. 현재 롯데정보통신,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 기업 약 1만2000개와 종사자 약 16만명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중소벤처기업 클러스터다.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예상 사업비는 1조16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신용공여를 통해 토지 매입자금을 확보하는 단계부터 참여해 시공은 물론 향후 분양 수익도 시행사와 나누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삼성물산이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있는데 조만간 명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 분양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사업 시행은 부동산 개발·보상자문 전문업체 웰스어드바이저스가 맡았다.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나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3~4년 전부터 크고 작은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청년 일자리가 늘어 인근 주택 매매와 전·월세 시장이 활기를 찾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식산업센터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은 입지 매력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체로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공급 물량이 증가해 지역·입지별 양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 신중하게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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