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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임대료 못견뎌… 인사동서 '전통'이 밀려난다

치솟는 임대료 못견뎌인사동서 '전통'이 밀려난다

[국내 첫 문화지구 지정 15공예품·골동품점 등 사라져]

- 평범한 관광지로

중국산 저가 가방·지갑 등 기념품·액세서리점이 차지

한정식집 80곳 중 30곳 폐업

- 무색해진 업종 제한

중심거리엔 골동품·표구점 가능, 화장품·프랜차이즈는 불법영업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30년간 은() 전통 수공예품 전문점을 운영했던 박수연(가명·58)씨는 지난 1월 가게를 정리했다. 작년 5월 중국산 액세서리점이 박씨 매장 바로 옆에 생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매출은 반 토막이 난 반면 임대료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장사를 포기했다. 박씨는 "작년부터 중국산 저가 가방, 지갑 같은 싸구려 기념품이 인사동을 뒤덮고 있다"면서 "인사동은 이제 한국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곳이 아니라 커피숍, 화장품 가게, 중국산 기념품 가게가 뒤섞인 평범한 관광지일 뿐"이라고 했다. 박씨가 장사를 접고 나간 자리에도 결국 중국산 액세서리 가게가 들어왔다.

인사동 거리서 17년간 전통 수공예 전문점을 운영했던 한영진(가명·47)씨도 작년 2월 폐업했다. 계약 기간이 몇 달 남았지만, 건물주가 매년 15∼20씩 임대료를 더 달라고 요구해 버티지 못했다고 한다. 한씨는 "몇 년 전부터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나 화장품 가게들이 들어오면서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대형 건물에 커피 전문점, 화장품 가게, 의류·액세서리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2002년 전통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은 갈수록 임차료가 상승해 전통 상점들이 중심 거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인사동은 지난 2002년 한국 최초의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주말 평균 10만명이 찾아오는 인기 관광지로 거듭났다. 하지만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전통 수공예 상인 등 인사동 터줏대감들이 점점 쫓겨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 포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사동 중심 도로변의 약 10(33) 점포 한 달 임대료는 700∼8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는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지난 5년간 한정식집 80곳 중 30곳 이상이 폐업했고, 전통문화 가게인 표구·필방·공예·화랑·골동품점 등은 업종별로 최대 50%까지 줄었다"고 했다.

값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박리다매형 중국산 기념품점 등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지가 6일 인사동 문화지구 중심 거리의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화장품 가게·커피 전문점·프랜차이즈 식당·액세서리 가게 등 50여 곳이 성업 중이었다. 2002년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의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에 따르면 이 가게들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인사동에서는 업종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특히 중심 거리로 지정된 구간은 전통문화 관련 권장 업종(골동품점·표구점·화랑·민속공예품점 등)만 들어설 수 있다. 비권장 업종으로 지정된 화장품 가게, 전통적 기법이나 소재로 만들지 않은 귀금속·액세서리를 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인사동 지역 전체로 따지면 2011년 권장 업종 503·비권장 업소 1273곳에서 2015년 권장업 442, 비권장 업소 1310곳으로 비권장 업소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인사동의 비권장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할 권한이 있는 종로구청은 인사동이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15년 동안 한 번도 단속을 하지 않았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전통 공예품을 팔던 가게들이 임대료 상승 탓에 자구책으로 불법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해당법의 취지가 문화지구 보존이기 때문에 위반 업종에 과태료를 물리기보다 전통 상인을 어떻게 지원할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명소에서 정작 '전통'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외국 관광객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다. 영국에서 왔다는 맬컴(58)씨는 "한국 전통 거리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속은 느낌"이라며 "화장품 가게 호객 행위만 거리에 가득하고, 정작 전통 관련 상점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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