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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으로 창이 6개…볕이 쏟아진다

남향으로 창이 6개…볕이 쏟아진다


아파트 채광·조망 구조의 진화

경향신문



보통 앞쪽 베란다 방향을 기준으로 전면에 방이나 거실 등이 몇 개 배치되는 게 좋을까. 흔히 이 숫자를 따라 3개면 ‘3베이’, 4개면 ‘4베이’라고 부른다. 한동안 방 3개를 가진 아파트는 3베이가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4베이가 일반화됐다. 나아가 5베이는 물론 6베이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단지 베이 숫자가 늘어난다고 좋은 건 아니다. 집 크기와 구조는 물론 방향 배치까지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평면을 고를 필요가 있다.

■ 5베이, 6베이까지 필요할까

일산, 평촌, 분당 등지 1기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만 해도 2베이 평면이 많다. 앞에 안방과 거실만 있고 뒤쪽에 부엌을 사이에 두고 작은방 2개가 배치된 형태다. 이어 방이 하나 더 앞으로 나온 3베이가 나왔다. 4베이가 보이는가 싶더니 급기야 5베이, 6베이까지 등장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평택 소사벌지구에 짓는 ‘소사벌 더샵’ 단지 중에서 일부 중대형 평형(전용면적 99㎡)에 6베이 구조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이 아파트 6베이는 ‘안방·거실·작은방2·알파룸·작은방1·가족실’ 등으로 구성된다.

대형이어서 가능한 구조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되면 평면이 좌우로 길어지게 된다. 안방 앞부터 반대편 벽까지 복도가 길게 늘어선 모양이 된다. 장성한 자녀가 있거나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경우 독립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또한 GS건설도 평택 동삭2지구 ‘자이 더익스프레스 1차’의 펜트하우스를 6베이로 공급한다.

5베이 아파트 평면도 드물지만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2013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101㎡B형에 5베이 평면이 적용됐다. 대개 4베이는 안방·거실·방1·방2 구조인데, 5베이는 옆에 방이 하나 더 붙는 구조다.

일반적인 베이 구조와는 다르지만 옆면에도 개방형 창문을 둔 3면 발코니 아파트도 있다. 전면 4베이에다 뒷면은 물론 주로 안방 옆에 한 면을 더 개방한 것이다. 3면 발코니 구조는 통풍에 유리하고 채광, 조망도 뛰어나다. 경남 진주시 초장지구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초전’은 91㎡형에 3면 발코니를 적용했다. GS건설의 인천 동춘동 ‘연수파크자이’도 3면 발코니 개방형 구조로 공급된다.

■ 3베이, 4베이도 상황 따라

확실히 최근 경향을 보면 3베이보다는 4베이가 대세다. 그렇다고 베이가 많은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4베이는 안방은 물론 거실에 이어 작은방 2개가 모두 앞쪽으로 일렬로 배치돼 있어 같은 평형에서 개방감이 크게 느껴진다. 이론적으로는 3베이보다 4베이에서 거실 폭이 작아야 하겠지만 현실에선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용면적 84㎡(34평형)의 경우 거실 폭 길이가 5m 가까이 될 만큼 요즘 4베이는 거실을 크게 만든다. 베이가 많으면 서비스 면적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작은방이나 안방을 줄여서라도 거실은 최대한 키우는 게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다. 3베이는 안방·거실·작은방이 앞쪽에 있고 뒤에 작은방이 하나 있다. 자녀의 경우 독립적인 방을 갖는 장점이 있다.

또 주목할 건 방향 배치와 베이 구조 관계다. 정남향인 집이라면 아무래도 4베이든 5베이든 전면에 노출된 공간이 많은 게 나을 수 있다. 일조량을 최대한 많은 공간이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요즘에는 남동향과 남서향으로 거의 절반씩 방향을 나눠갖는 경우가 많다. 이때 4베이면서 남동향인 아파트라면 오전부터 오후 1시 정도까지만 일조량을 누리게 된다. 반대로 남서향이라면 낮 12시 가까이까지는 해가 제대로 들지 않다가 오후 들어서야 전면에 해를 직접 볼 수 있는 집이 많다. 오히려 남동·남서향 구조라면 경우에 따라선 3베이가 더 이로운 점이 있다. 곧 남동향은 오후에 넘어가는 해가 직간접으로 뒤쪽에 들어온다. 뒤에 작은방이 있다면 일부 일조량을 누리는 장점이 있다.

베이가 늘어나면 앞뒤로 환기하기에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베이가 많으면 평면이 점점 직사각형에 가까워지고, 많은 동을 짓기가 어렵게 돼 분양가가 올라갈 수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4베이를 넘어 6베이까지 나오는 것은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주거문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가 늘어나면 일단 서비스 면적이 커진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베이의 서비스 면적이 3베이보다 1~2평(3.3~6.6㎡) 넓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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