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써보면 갤S6보다 갤노트4가 더 좋은 이유는
지난 1일(현지시각) 스페인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발표 행사를 본 40대 중반 기자가 후배 기자에게 “드디어 사고 싶은 휴대전화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평소 휴대전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데 가리는 갤럭시S6를 보고 반했기 때문이다.
발표 다음날인 2일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오르고 부품 업체 가운데는 상한가를 치는 업체들도 나왔다. 지금까진 온 세상이 갤럭시S6 편인듯하다. 외신 평가도 좋다. 아름답다, 삼성이 드디어 제대로 프리미엄폰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서구 주요 매체를 장식했다.
[백강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삼성전자 갤럭시S6 |
발표 다음날인 2일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오르고 부품 업체 가운데는 상한가를 치는 업체들도 나왔다. 지금까진 온 세상이 갤럭시S6 편인듯하다. 외신 평가도 좋다. 아름답다, 삼성이 드디어 제대로 프리미엄폰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서구 주요 매체를 장식했다.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스마트폰 갤럭시S6” 호기심이 생겨 갤럭시S6를 받아 약 4시간 사용해 봤다. 첫인상은 잘 알려진 것처럼 아이폰과 비슷했다. 개인적인 느낌은 과거 갤럭시 시리즈와 아이폰 시리즈가 결혼해 낳은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무게나 두께는 두 제품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 갤럭시S6가 138g, 아이폰6는 129g이다. 두께는 갤럭시 S6가 6.8㎜, 아이폰6가 6.9㎜다. 눈으로 봐도 손으로 들어봐서 알만한 차이는 아니다. 멀리서 봤을 땐 무작정 좋았다.
앞뒤를 감싼 강화유리와 금속 테두리가 실내조명을 받아 말 그대로 빛났다. 그런데 직접 들어보니 지저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빛나는 강화유리 위에 지문과 얼굴 기름이 선명했다. 지나치게 투명하고 매끄러운 제품의 부작용이었다.
받은 제품은 통신이 불가능했다. 통신용칩(USIM)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던 통신칩을 끼워 보기 위해서 습관대로 뒤 커버를 벗기려 하다가 곧 기억해냈다. 갤럭시S6는 커버를 벗길 수 없는 일체형 제품이다. 일체형 제품들은 보통 어딘가에 바늘이나 들어갈 크기의 아주 작은 구멍이 있다. 바늘 같은 것으로 구멍을 누르면 통신칩을 넣을 수 있는 고정틀이 튀어나온다. 이 제품은 오른쪽 측면 가운데에 있었다.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4에서 통신칩을 빼 끼워 넣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크기가 달랐다. 갤럭시S6용(나노 유심)이 갤럭시노트4용(마이크로 유심)보다 작았다. 칩을 둘러 쌓은 플라스틱을 잘라내면 집어넣어 쓸 수 있겠지만 복잡해 포기해버렸다. 아마 통신칩을 넣어도 전화를 걸거나 LTE를 사용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통신사에 등록해 놓은 제품이어야 통신칩을 넣고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와 있는 갤럭시S6는 모두 시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등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일단 무선랜(WiFi)을 잡아 테스트를 계속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테스트해 본 것은 충전 속도다. 통화를 오래, 자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충전 때문에 늘 신경을 쓴다. 갤럭시S6는 일체형 제품으로 배터리 교환이 불가능하다. 또 삼성전자도 제품을 발표하면서 급속충전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한번 비교해봤다.
◇충전 속도, 전력 소모량은 갤럭시노트4가 더 우수? 비교 대상은 2월말 사용하기 시작한 갤럭시노트4다. 먼저 20분간 충전을 했다. 처음 충전했을 때 갤럭시노트4는 배터리 잔량이 17%였다가 20분 뒤 34%로 올라갔다. 43%였던 갤럭시6는 59%였다. 20분간 갤럭시노트4는 배터리 잔량이 17%, 갤럭시S6는 16% 올라간 것이다.
두 제품이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노트4가 우수한 셈이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부터 급속충전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충전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은 갤럭시S5와 비교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만약 갤럭시S5를 사용자가 갤럭시S6를 쓴다면 충전속도가 확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노트4 사용자라면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직접 비교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이폰6와도 충전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주장이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10분 충전으로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며 “100%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이폰6가 걸리는 시간의 반”이라고 했다.
애플이 반박하지 않는 것으로 봐선 크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다음은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을 한번 비교해 보기로 했다. 유튜브를 열고 인기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동영상을 두 제품에 동시에 걸었다. 약 27분 분량이었다. 동영상을 다 본 다음 두 제품을 같이 귀에 대 보았다. 둘 다 뜨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갤럭시S6 쪽이 약간 더 따뜻했다. 배터리 사용량을 보니 갤럭시S6는 8%, 갤럭시노트4는 4%였다. 갤럭시S6가 더 많은 전력을 썼다는 의미다.
아마 그래서 더 뜨거워졌을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S6에 엑시노스 7420이란 AP를 집어 넣었다. AP는 스마트폰 속에서 컴퓨터 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이다. 엑시노스 7420은 14나노 공정으로 만든 제품이다. 14나노 공정이란 부품 안에 회로도의 선의 폭이 14나노m란 이야기다.
과거 제품은 선폭(線幅)이 20나노였다. 이 선은 전자가 지나다니는 길이다. 선을 따라 움직이는 전자를 이용해 각종 연산을 한다. 선폭이 작으면 회로를 소형화 할 수 있다. 회로가 작으면 전자가 이동할 거리가 준다. 덕분에 선폭이 좁을수록 전력 소모도 줄고, 계산 속도도 빨라진다. 삼성전자는 엑시노트 7420이 과거 제품보다 연산 속도는 20% 빠르지만 전력소모량은 35% 적다고 밝혔다.
현재 14나노 공정 AP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이 유일하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현재 세상에 있는 모든 갤럭시S6는 시제품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을 비롯해 국내 언론사에 체험용으로 나눠 준 제품 모두가 실제 통신이 안되는 껍데기만 갤럭시S6인 제품이다. 하드웨어는 이미 완성 상태지만 내부 소프트웨어 마무리 작업은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갤럭시S6는 아직 시제품 한달 후 시판 즈음 제 성능 나와 실제 갤럭시S6를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시기는 4월 이후다. 말하자면 한달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 현재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시제품은 한달 쯤 전에 만든 제품이다. 지금 전세계 수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상당수가 갤럭시S6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에 정신이 없다. 앞으로 한달이 일년 가운데 가장 바쁜 시기일 것이다. 이른바 최적화 작업이다. 최적화를 거쳐야 최신 하드웨어가 제 성능을 내기 시작한다. 사실 제품이 나온 뒤에도 최적화 작업이 한동안 이어진다.
삼성전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업체가 비슷하다. 각종 버그를 찾아내고 고치고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한 작업에 최소 3~4개월이 걸린다. 즉 작년 10월 발표한 갤럭시노트4는 이런 최적화 작업이 끝난 말 그대로 완제품인 셈이다. 반면 갤럭시S6는 이제 최적화 작업에 들어간 제품이다. 갤럭시S6는 실제 제품이 나오는 한달 뒤엔 확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S6의 일부 하드웨어 성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가운데 아래 홈버튼을 눌렀을 때 카메라 촬영 화면이 뜨는 속도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실행시키는 시간이 0.7초라고 하지만 실제 카메라 버튼을 눌러 보면 거의 실시간으로 카메라 촬영 화면이 뜨는 느낌이다. 반면 결럭시노트4는 가끔 살짝 버벅거리는 느낌이 든다.
사실 지금 나오는 사용기들은 불완전하다. 엔진이나 변속기 없는 자동차 껍데기만 보고 달려보니 시속 350㎞까지 달렸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였다. 연비가 얼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제조업체의 설명과 껍데기를 만져본 감각에 약간의 상상을 더해 만든 불완전 상품이다. 이런 불완전 상품이 시장에 나오는 이유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리하게 사용기를 쓴다는 느낌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투트랙으로 움직인다. 한쪽에선 갤럭시S6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또 다른 쪽에선 이미 갤럭시S7 개발작업에 분주하다. 일부 언론은 갤럭시S6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자 갤럭시S6를 ‘이재용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갤럭시S6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갤럭시S7”이라는 것이다.
[백강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물건)'을 |
'★♬★매매.임대구함★♬★ > ※★ 알뜰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S6가 기대되는 이유 5가지 (0) | 2015.03.29 |
---|---|
안 쓰는 신용카드, 해지하는 게 돈버는 길 (0) | 2015.03.22 |
디지털 카메라, 아직도 속아서 구입하나요? (0) | 2015.03.13 |
쏟아지는 최신 노트북, 대세는 '5세대 코어' (0) | 2015.03.08 |
신용카드 포인트 100% 활용법 (0) | 2015.02.26 |